사이(間)에서 엿보기/난민처럼 떠나는 여행

들어온 문이 없는데 나가는 문을 찾다.

레이지 데이지 2015. 12. 4. 12:11


曲盡 곡진하다.
(마음이나 정성이)더없이 지극하며 극진하다

곡진이란 단어를 찾으니 지극이니 극진이니 또 모를 한자어가 나오는군요.

암튼 바라는 바를 지극정성으로 마음과 몸을 다해서 하면 그 결과는 행동이 밝아지고

다른 이에게도 감화를 준다는 말인듯 하지요.

다른 이는 몰라도 자기자신에게는 변화가 일겠지요.

변화가 먼저인지....정성이 먼저인지...


승자투창(蠅子透窓)

爲 愛 尋 光 紙 上 鑽 위애심광지상찬
밝은 빛을 찾아 문종이 위를 맴돌지만,


透 處 幾 多 難 불능투처기다난
아무리 애를 써도 문종이를 뚫지 못하네.


忽 然 撞 著 來 時 路 홀연당저래시로
홀연히 부딪쳐 찾아낸 새로운 길 하나


如 覺 平 生 被 眼 瞞 여각평생피안만
평생 잘 못 보고 산걸 그때서야 알았네.


엄청난 궁리의 결론은 서울행이다. 행로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우선, 할빈은 간다고 오전에 예약했다가 12시반에 취소했다.

하얼빈에 있는 사람이 그 추위에 밖에서 케어 못한다고 연락이 왔다.
헐...
그럼 진즉에 말하지...그래서 할빈 취소하고 서울행 티켓팅을 하는 와중에 나원참내...


처음에는 켄슬이 가능하냐고 물어봣더니 안된다고 한다. 벌금이 있다나...

그래? 그럼 모 2박3일 혼자서 추위에 떨어보자고 마음 먹고 그만 됏다. 할빈에 갈것이니 신경 끊어라 했는데..

밖에 나갔다오는 3시간 사이에 내 티켓이 없어졌다고 연락이 온다.

내티켓을 얼릉  프리미엄 붙여 다른 사람에게 팔은듯 보이고 내개 협박조로 말한다.

그냥 할빈취소하면 페널티가 있지만 대신 서울행으로 하면 없다면서 비교적 높은 가격을 부른다.

그래도 그 가격이 적당하고 또한 시세라면 사야지.하며 계산을 다 치루었는데 e-ticket 이 안온다.

예약 했다는 메시지만 왔다.
3일을 잠도 못자고 고민하며 조른다. 티켓을 보내 달라고...

결국 오늘 지금 왔다. (4일)

게다가 할빈에 있는분이 핸드폰 노트3를 부쳐준다고 하여 부쳤다는데 

1주일이 지나도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없더니 그것도 드디어 도착했다.

한번에 모든 일이 그냥 해결된듯 보이는데... 모르겠다.

이상하게 난징에 온 이후로 마음이 편한적이 없다.

늘 긴장하고 아이들에게 이상한 아줌마소리 안 들을려고 목소리도 크게 내지  못했다.

1. 외워지지않는 중국한자와 씨름하고
2. 자주 고장나는 전자와 씨름하고...그속에 나의 두뇌 전자도 들어있다.

3. 왕싸가지를 봐도 덤덤했다.

 
덕분에 다른 감정들은 어디로 갔는지 표출안했다.

분노 그리고 짜증 등등 고함....어디갔나..

핸드폰이 완전초기화 되어서 묘한 미련조차 모두 사라짐과 동시에 숨고 감추었다.

평온하면서 야릇한 긴장을 느끼고 산다.
이 느긋한 긴장된 느낌은 모순이며 참으로 meta적이다.


댓글에도 썼듯이 우주에서 둥둥 떠 있으면서 소금창고 끈내기를 마치 공기흡입하는 튜브처럼

손에서 끈끈하게 쥐고 있다.


pc본  카톡이 내 숨통이고 여기 소금창고의 모든 분이 내 산소 호흡기이다.

얼마나 다행한 일이진 감사하는 마음이다....


또한, 1학년1반 아저씨 역시 감사 드린다.

연세 있으신분의 차분함을 금방 배워서 따라 했다. 

그 분을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그 잡다한 감정들이 스물스물 가라앉은 듯 보인다.



'사이(間)에서 엿보기 > 난민처럼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갤럭시 노트3  (0) 2015.12.08
이 겨울에 할수있는것  (0) 2015.12.06
궁리...궁리....  (0) 2015.11.28
太阳 出来了!! -- 먼 미래와 지금.  (0) 2015.11.26
남경은 는개에 젖어서  (0) 201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