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져보기/詩의 翅

나태주

레이지 데이지 2016. 10. 14. 00:03

 

 

 

 

 

 

 

 

 

 

 

...

::-:-::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 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 나태주,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