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금) 오후 2시/6호선 월드컵 경기장역 2번 출구/
코스:월드컵 경기장역, 하늘공원, 노을공원, 오솔길, 선유도 공원, 당산역
하늘공원은 1978년부터 15년 동안 서울시민의 각종 생활폐기물,
산업폐기물 등으로 높이 98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의 산으로 둔갑하였다.
원래는 한강 하류로 날라오는 철새도래지, 야생난, 데이트하는 청춘 남녀의 천국이었다.
그 길을 간다,
쓰레기 더미 그 위를 아무런 방비 없이 걸어간다,
자연의 의미와 생태의 미학을 즐기며.
청춘남녀가 서로의 사랑에 대한 언약을 굳게 다짐하는 자물쇠를 잠갔다.
사랑의 자물쇠 아래 흙 1미터 지하는 무려 98미터의 쓰레기 천지다.
그들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러나 더러울수록 찬란할 수 있다.
진흙창을 먹고 피어난 붓다가 한손에 든 연꽃의 의미처럼.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한강.
안개가 가득 끼었다.
겨울, 가는 비가 오다가 밤에는 살짝 눈으로 변하였다.
오늘은 그래도 2009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크리스마스 아닌가.
하늘공원의 전망대.
사람이 쓰고 버림 받은 것들이 이른바 쓰레기라는 거다.
사람들은 갈수록 쉽게 사랑을 나누고 또 쉽게 사랑을 버리고 버림 받는것 같다.
파랗게 질리는 것은 사람들에게 버림 받은 쓰레기 뿐만은 아니다.
상처란 뭘까?
결국 비워진 또 다른 의자일까?
상처는 자신에게 쉽게 아물지 않고 그러므로 상처는 남에게 쉽게 표현되지 않는다,
사랑이 깊은 만큼 더욱 그렇다.
그대 쉽게 상처를 알려고 하지 마라.
상처를 알려거든 상대방 고독의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 뜨거운 여름,
상처밭에 억새가 가득 피었어요
억새는 상처를 먹고
토한 걸까요 뽀얗게 하얗게 솟아나는 또다른 피
- 하늘공원의 억새, 그 피
쓰레기는 곱게 메탄으로,
연료로 다시 그들을 버린 사람에게로 다가가 따듯하게 덮여준다.
이별은 , 상처는 결국 또 다른 만남인가.
백지영-잊지말아요
우리 서로 사랑했는데 우리 이제 헤어지네요
같은하늘 다른 곳에 있어도 부디 나를 잊지말아요
차가운 바람이 손끝에 스치면 들려오는 그대 웃음소리
내 얼굴 비치던 그대 두눈이 그리워 외로워 울고 또 울어요
입술이 굳어버려서 말하지 못했던 그 말
우리서로 사랑했는데 우리 이제 헤어지네요
같은 하늘 다른 곳에 있어도 부디 나를 잊지 말아요
눈물이 입을 가려서 말하지 못했던 그 말
우리 서로사랑했는데 우리 이제 헤어지네요
같은 하늘 다른 곳에 있어도 부디 나를 잊지 말아요
홋시 알고 있나요 뒤돌아서 가슴 쥐고
그댈 보내주던 그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
그 사람을 사랑해줘요 같은 하늘 다른 곳에 있어도
언젠가는 돌아와줘요 우리 서로 사랑했는데
우리 이제 헤어지네요 같은 하늘 다른 곳에 있어도
부디 나를 잊지 말아요 부디 나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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