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모레 시험이 있다. 무슨 셤이냐고 묻지는 마셔라.
(방송대 중문과 졸업시험이다. 그러나 졸업 유보하고 지속적으로 공부할 예정이다. )
단지, 나는 대비책도 없고 글타고 열공도 안되고 해서 괜히 마루만 손걸레질 2번 했다.
이른 연말 대청소로 세탁기만 열나게 돌렸다.
그리고
코트를 걸치고 나가서 동네 극장에서 <나이브스아웃> 봤다.
우리말로 하면 '한번 뽑은 칼은 호박에 기스라도 내자' 였다면 좋을듯 하다.
이왕 할것이면 최선을 다 해야하는데...
보러 들어갈때도 10분 늦게 들어가 시작 2분을 못봤다.
그래도 싫증나지않고 지루하지 않고 긴장도 없이 젬나게 보고 크게 웃기조차 했다.
추리극인데 폭력도 없고 인정만 가득하다.
부자 아버지를 자식, 손자 모두가 앵벌이하고 살아간다.
맨 마지막 장면이 결론이다.
머그잔에 새겨진 문귀이다.
내 집.
내 컵
내 커피.
영화 끝나고 쇼핑상가와 같이 있어도 눈길도 안주고 나와서 트레더스로 갔다.
호주산 고기 스테이크를 통째로 굽는데 자꾸 토막내더니 결국 엄지손톱만하게 딱 한 점 준다.
조심해야한다. 괜히 혀 씹으믄 망한다.
우왁이라는데...맛은 맛나다. 그래도 시식만...이빨사이만 찝찝 하고 저만치 돌다가
캔 맥주가 5개 만이천원이라고 생색내는 동네마트무색하게 6개가 일만 천...얼마이다.
사던것 다 놔두고 맥주만1박스 6개들이 사들고 어깨 빠지는줄 모르고 신나서 집에 날라오듯이 왔다.
고기도 없이 그냥 맥주만 먹어도 좋으네!!
기분전환이 훅 다가와
그래 내가 이 나이에 공부로 모 하자는것도 아닌데 까이껏 계속 취미로 공부하다가 잘 살자. 즐겁게 잘살믄 된다.
노자 말쌈에 인위적인 배움은 끊는것이 온갖 걱정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며 자연으로 돌라가라고 하지 않았는가!
무책임한 룻소가 쓴 교육서 에밀을 읽다가 시계같은 절도있는 칸트라는 양반이 산책을 못 나가서 마을 전체 시스템이 늦어졌다나 어쩐다나... 자연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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