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더라면> 新年快乐,牛气大吉。
우리들의 설날인 음력 1월1일 (2월12일)은 장했다. 동생댁이 급체가 와서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모 어째서인지 먹자부대들- 남성 2인이 술과음식을 쪼금 싸들고 우리집에 와서 없는 음식으로 하루종일 버티다 갔다.
5인이 안되게 조절했다고 자랑과 수다가 엄청나다. 게다가 같은 사건을 겪었는데 기억하는 성격은 다 제각각이다. 하나의 사건에 다면성을 가진 대화가 발생한다. 3인이 모여서 다행이다. 더 많은 사람이었다면 더많은 이면이 드러났을 것이다.
동생의 대화주도권의 성격은 그때 그랬더라면이다. 이 세상 존재하지않는 허망라면 종류에서 '했더라면' 이 그대로 술상위에서 들끓고 우리는 열심히 퍼 먹으면서 각자 생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미 지나간 시간인데 정리해야 지금은 지금이고 앞으로 얘들은 점점 타인이 되어서 그들만의 가족형성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나는 희미해질것이고.
현재가 침식당하고 있지만 형제들은 그때 그시절 어린 시절과 함께 가난했던 시간을 함께 같이 지나고나니 대화는 그다지 슬프지 않고 엄청 활기차고 즐겁다.
아침 겸 점심 떡국을 하고 막걸리 1병, 소주2병, 맥주 댓병 전부 없애고 술을 더 내놓으라 해서 발렌타인 21 비장의 무기를 꺼냈더니 순삭한다. 과일도 동났다.
막간타임 1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에 난 2차 설겆이를 마치고 얼큰한 것이 먹고 싶다고 해서 매운탕을 준비 했다. 쉼 후 다시 저녁 상을 차렸다. 슬슬 발 뒤끔치가 따끈해져 온다.
6시에 차린 저녁 상은 9시 30분이 되어서 마무리 되었다. 저녁 음주는 소주 두 병에서 끝냈다.
음식도 술도 내 체력도 고갈되어서야 그들은 휘청휘청 갔다. 설겆이와 마루 한 번 훔쳐내고 그러고 나서 거의 기절 수준으로 잠들었다. 자고 간다는 그들을 겨우 떠나 보내고 그들이 떠나고 뒷정리는 대강하고 난 기절했다.
불도 그대로 켜놓고 잠들어서 또 새벽5시에 눈떴다.
저질체력에 힘든 음력 설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