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피는 꽃/나는 나

9월

레이지 데이지 2023. 9. 28. 15:19

9월 1일- 일본 핵 오염수가 방류하던 날.
꽃게 5 킬로를 주문했다. 언니집으로 보냈다. 엄마가 만들던 간장게장이 너무나 먹고싶다고 했다.
간장을 만들어 잘 식힌 후 들이붓고 1번 끓어 부었다고 저녁먹으러 오라고한다.
가면서 냉동실에 있는 바지락 조개살을 아이스팩과 얼음물병으로 꽁꽁 싸매고 통에 담아서 가져 갔다.

집에 와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생맥과 게 한마리 없앴다.
행복한 마음으로 집안을 정리하고 '국박'으로 간다. (툐욜)
청대의 자기류가 서양간의 교류에 대해 어찌 했는지 강연이 있다는데...일본의 아래쪽은 청대의 건물양식도 그대로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후 5 시간이 지났다.
강연자는 중국 교수였다. 중국말에 놀랐다. 이어폰 없었다면 뛰쳐 나왔을 것이다.




2일...임옥상의 모든것을 지운다
그러하면서 역사의 기록도 지운다.
이것이 무슨 ...조만간에 전태일도 지울것이다.

시작을 알리는 전조일듯 하다.
분서갱유시도한 정부는 일찍이 절멸됐다. 그(작가)가 한 인간적 행위를 빌미로 남산 기억의터에 있는 폭력당한 여성들 소녀들 에게  새로운 폭력을 주는거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334682&plink=COPYPASTE&cooper=SBSNEWSMOBEND



어제 목요일.(9월7일)

이곳에 갔다가 두푸리 축하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히히하하 사진과 글  멋진얘기 하다가  아차...전철이 아슬해서  택시를 탔습니다.

쌍문역에서 집앞까지 거의 2만원돈이 나와서 깜짝 놀랬습니다. 올랐다고 해도 과거 삼성 크리스탈빌딩앞에서 집까지 가는 차비보다 많이 나오다니...

이제는 일찍 다니고 집에서 전화하며 혼술해야 경제파탄이 안 일어날것 같습니다.

배추 1포기에 7천원하고 열무 5천원..식품비가 엄청 올라가 엥겔 계수가 높고 자칫 굶어 죽었다는 소문이 돌지 모릅니다.

김치 안 먹고 닭만 먹어야 할지, 생 닭 한 마리는 8천원 하더군요.
아아...양념값 계산 안 했군요.

아름다운 예술..사진과 서예가 함께 만나 뜻은 이상에 있고 마음과 몸은 현실속에서 가난하군요.



9월9일
<낭자, 공짜로 하루 살다>_키아프에 가다
최원일 작가님에 의해서 vip초대권으로 키아프 관람하였다.

삼성역은 과거 활동영역이었다.
직장이 그 근처였기에 익숙한 곳이고, 길 가다 우연히 지인들이 스치기도 했었다. 퇴근후 직장과 재빨리 멀리 떨어지라고 했지만 노는 동네이니 최후의 일각까지 놀다가 혹은 일하다가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다. 아침 새벽 종합운동장에서 수영하고 재빨리 출근하여 밤 늦은저녁까지 보냈던 동네이다.

전시는 예전과 달리 종이입장권이 아닌 전자 QR로 한다.  와이파이도 열린다. 또한, 동영상 하는 전시와 사진작품도 종종있다.

나에게 익숙한 작품을 보면 나만의 것.  절대 소유욕이 생긴다. 리움이 사진을 찍을 수 없게 하는 이유중 하나가 문득 생각 났다. 만약에 금수저라면 갖고 싶은 작품이 있었다.

1회로 전부 관람하기 어려움을 느낀다.
A,B, 그랜드볼룸, 넓은 곳이다.

검둥개 목깐하듯이 보다가 vip라운지에서 대접받고 시음코너에서 드라이로 한 모금 했다. 혼자 놀기에 딱 좋은 곳이다. 그리고 집으로 간다.
초저녁 8시가 넘자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어 정리가 힘들었다. 게다가 느닷없이 페북 활동정지 1시간이어서 어떤 활동이 안된다고 한다.

그렇게 백조낭자는 하루를 보냈다.


10 일.

평화로 가는 길.

< 1923-2023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모문화제 >

1. 통곡의 몸짓.
2023년 9월 10일(일요일) 저녁 6시 30분
천도교중앙대교당 앞마당에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모문화제에서

2.
송지용...춤추는 사상가
반달.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3.
김남주시인...지는 잎새 쌓이거든.

김영...소프라노
임진강은 재일 조선인이 아리랑처럼  부르는 곡이다.

송경동 시인
추모시 한 편..
흰쌀밥 한 공기 놓아주면 안되나요?
정한수 한 사발 안되나요?

4.
이소선 합장단으로 마지막 무대.

마무리
1923 관동 대지진에서 조선인을 구별하는 방법이 일어 15원50셍  발음 시키는 거다. 발음되지 않는 장음 발음(撥音)등으로 이루어진) 「十五円五十銭じゅうごえんごじっせん」(쥬고엔 고주센)
200만명이 일본으로 건너왔다. 끌려온 사람들도 많다. 그 역사를 일본인 학자는 안 쓴다. 재일조선인이 안 쓰면 누가 하겠는가?” 재일동포 2세인 그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진실을 40년간 기록해오고 있는 이유다.
관동대지진이 나자 동경에 화재가 발생했고 동경은 불바다가 됩니다. 집을 잃은 시민들은 일본 정부의 소방대책에 불만을 품게 되고 민심이 흉흉해 집니다. 일제는 화재로 이재민이된 시민들이 대규모의 반정부 시위대가 될 것을 우려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루머를 퍼뜨려 일본인 죽창대가 조선인을 학살하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당시 억울하게 죽은 조선인 희생자는 6600명이 아니라 12000명입니다. 일본의 발표를 보지 말고 피해자의 증언을 기록하십시오.

11일
<위화-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작가는 자신이 보아왔던 잊지 못하는 비극의 기억에 사로 잡히지 않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쓰고 있다.
"사실 삶과 글쓰기는 아주 간단할 때가 있다. 어떤 꿈하나가 어떤 기억 하나를 되 돌리면, 그 다음에는 모든 것이 변하고 마는 것이다." (p.157)
작가는 한 사람이 성장해 온 과정이 그의 일생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그 지나온 과정은 바뀔 순 없겠지만, 어떤 기억으로 살 것인가는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
해서 나는 어떤 기억을 되 돌리겠 는가 선택하라면? 어떤 기억으로  사는건가?

몽골에 암각화를 보러 영하 3~40도를 떨치고 갔다. 여름이라 면 갈 수 없는 물 흐르는 곳를  지나서 벌판을 가로 질러서 삭가락지를 하며 날카로운 바위가 있는 산 꼭대기를 올라간다. 돌들은 마치 구들장처럼 편으로 가라지고 힘을 주면 쏙 빠진다. 조심해서 올라 간 바위산 꼭대기 절벽 옆에 청동기 무기를 휘두르는 짐승 사냥꾼이 새겨진 곳 까지 갔다. 도망가는 사슴과 뒤 좇는 개도 있다. 구경하는 늑대도 있다.
이리저리 보고 내려올려고 돌아 서는데 훈민정음으로 낙서가 새겨져 있다.
마치 국민학교 미취학 아동이 쓴듯이.
이건 모지? 하며 허공중에 산산이 부서지는 고성이 나왔다. 이런 시베리안 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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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파서 구뎅이에 묻었다가  봄이 오면 벌판에 아지랑이 피워 오르며 스물대고 땅이 말랑하면 만파식적이 아닌 온갖 소리가 눈이 녹아나듯 귀에서 울림하라고  샤먼이 강림하듯 주술을 외우다가 그만 옆으로 훅  넘어졌다.
옆에 있던 "시인 언니이" 깜짝놀래서 날카로운 돌에 찔리지 않았나 그것부터 살피고 다 내려가서 욕하라고 한다. 아니 욕하면 무슨 소용 있냐고 앞으로 삶에서 두번 다시 만나지 말자고 한다.
어제 보았던 민속박물관을 또 간다고 해서 안가가 가면 안간다고 했다. 그 안가가 남의 나라 암각화 유적지에 낙서를 했다. 바로 한글을 가지고 말이다.
다시 안 간 사람들이 우연하게 2호차 사람들이어서 밖-창문턱에 올려 논 아이락을 간식으로 한 잔씩 하며 낙서 사건을 말하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끼 부리지 말어" 한다.
순간, 다른 사람 모두 얼음 땡이 됐다. 아니 무슨 끼? 잘못을 잘못이라고 한 것이 끼부림이란거야! 내편 니편 들어 달라는것이 아니고 잘 잘못을 얘기하는데 말이다.

아아...배우든 못배우든 70살이 넘어서 인지능력이 딸리고 상황판단이 안되어 그저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닌 소리를 하면 같은 한 자리에서 말이든 술이든 섞지 말아야한다는 기억이 하나 생겼다.
거기에다가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은 흘려 버리는 사고력 상실이 오고 입은 더더욱 가볍고 값싸게 굴면 과연 어떤 기억으로 삶을 정리하며 글을 짓고 한다는 것인가
의문만 생긴다.
늙고 나이 많음이 추한것이 아니고 타인에 대한 배려 없고, 관심이 그저 호기심으로만 왕성하다면 그림이든 글짓기이든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한상윤 ; 나만 따라오면 돼지) Happy Pig


"움"이 있을 때.
그때는 잼있었다.

추억 _ 어제부터 무릎이 다시 붓었다. 그럼에도 일하러 오라고 해서 갔다.

1. 서울역 (돌아 오면서 남기고 싶었다)
2. 낮에 문자가 왔는데 책이 도착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진을 사골 우리는듯 다시 보았다.
3. 재산세가 나왔다
     늘근이 머무는 달랑 집한칸에 세금이 나왔다. 휴유...

4. 신발장 정리에 50리터 쓰레지봉지 한가득 채웠다.
그럼에도 신발은 여전히 한가득이다.

13일...
<인생 즐거움의 변절,훼절...>
비 오는 아침.
커피 한모금과 음악이 흐르는 이 순간을 사랑 하는 마음이 들었다.

허나, 오늘도 역시 아침나절 1시간 계정휴식에다가 2시간 아예 포스팅 할 수 없게 백지가 되었다.

이 참에 페북과 폐절하고 다른 놀이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즐거움을 추구하면 무엇이든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그러니 따로 추구하는 즐거움을 추천하여 주셔봐여.
기대합니다.



16일
한 잠 자고 일어나 보니 비 온다.
이 비 끝에는 잠이 더 달게 오겠지 싶다. 곰의 잠으로..

가슴속에 들어있는 돌멩이는 옴짝도 안하고 모든 강은 바다에 이른다는데...무슨 생각하고 있나고  지속적으로 묻는다.

도서관에서 노년일기 쓰라고 자리를 확보하다.


<其者亦其者 - 그 놈이 그놈>

(아주 옛날 이야기이다. 사유리가 애를 낳기 한참 전이다. 그때는 나도 여 갔다가 저 갔다가 참새처럼 하루를 버티며 떠 돌 때 였다. 지금은 TV를 아예 안보지만 그때는 기회만 되면 턱을 받치고 봤다. 갑자기 사유리가 생각 난 이유는 다음 블로그가 티 스토리로 간다고 마지막 기한을 준다는 멜이 왔다. 그으뤠하면서 무심코 뒤적거려 보니 이런 글이 있더라는.. )

; 모처럼 (물론 지금이 아니고 아마도 10일쯤 지나서 였을까 ) 방송보니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적응하며 사는 토크프로가 있다.
마침 초대손님이 일본 여자-사유리-가 나와 유니버셜한 경력답게 알았던 지나 간 남친들의 취향을 얘기한다.

1.
영국유학시 사귄 친구는입만 열면 전에 사귀었었었던 여자친구 얘기만 해서 스트레스 받았단다. 그녀는 이뻤다는둥...만약에 다시 만나면 최선을 다하겠다는둥...

2.
홍콩출신 남친는 사이가 나빠져 헤어지자 그간 선물로 준 물건을 시시때때로 돌려달라고 했단다. 나중에는 목록을 보내왔다고 한다. 치사빤스스퇄이다

3.
일본친구는 헤어졌는데도 분명 관계종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연락오고 때가되면 아무일도 없듯이 연락하곤 했단다.

4.
한국남자는.....노코멘트이다.
아마도 이는 현재 진행형인듯 그래서 그랬을것 같다.
(혹......한국남자는 금품을 요구하지는 않았을까???이건 나의 상상력 한계이다.)

사회자가 어느 나라 사람이 그래도 그중에서 생각나느냐 질문에 그녀 특유의 하이톤으로
---그놈이 그놈이예요. ---

사실 그렇다.
여러번 대상을 바꾸어도 대하는 상대는 늘 하나이고 그런 상대를 대하는 마음도 하나일 것이다.
다르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이야 세상사람 모두이겠지만 본인은 본인만은 절대 변하지 않으면서 변화를 원하면 어쩌자는 것인지. 본인 나 스스로 변해야하는데 절대 변하지않고 상황만 바꾸었을 뿐이고 모두가 그대로이지 싶다.

현재 그녀는 그녀의 아들과 잘 살고 있겠지.

사진은 변성진 작가님.
<<오래전부터 깍지 낀 손을 자주 찍었다. 깍지는 한쪽만 푼다고 해서 풀어지지 않는다. 양손을 다 풀어야 자유로워진다.
인간관계는 마치 깍지 낀 손 같다.>>





19일
2022년에는 <술과고기를 포기하다>

내 삶의 즐거움중 하나가 먹고 마시기이었다. 굳이 과거완료로 쓰는 이유는 현재나 미래는 언제나 불 확실 하고 유동성을 품품 내뿜기 때문이다.
과거 지난 시간은 분명하고 확실하다.

이즈음에 속해있는 시민연대단체 창립10주년이다.
(사)통일의 길.

제일 중요한 행사 날짜와 시간이
나의 동선과 안 맞아 수차례 불참 소식을 전했다. 죄송하고 미안하다.

그럼에도...버젓이 참석자명단에 들어있다.

나중에는 백번 양보하여 미리 인사하고 빠진다고 했는데 그날 그시간에 내가 내외귀빈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설정에 깜짝 놀랬다.  아니 어찌. 내가...감히...

아이쿠
남의 주요행사를 망쳤다는 말을 듣는것은 분하고 억울하건 둘째치고
나의 최애하는 기쁨인  술과고기를 포기한다. 이 즐거움을 포기하고 저 즐거움을 찾아서 급히 몸을 옮겼다.

다른곳에서 하는 나의 동선 - 즐거움이 제발 빛나기를 바란다. 설사 빛이야 덜나고 아차스럽게 된다해도 이렇게 집중과 몰입을 하며 지난 내 시간을 정리하는 지금 오늘의 이시간을 사랑한다.
현재 오늘 23년 9월 19일.
어제의 아리랑.
어제도 #통일의길 회원의 밤이었다.
작년에는, 그 전에는, 번잡 왁자했는데 이번에는 정예요원들만 모인듯 단아하고 뜨거웠다.

깔끔한 음식준비와 함께
건강부터 잘 챙겨서 통일하는데 앞장서자고 했다.

그리고
계속 술을 권유하듯, 잘하자 구호를 외치듯, 건배를 하는데 잔을 슬그머니  '들었다놨다'를 반복하니 느닷없는 권주가와 아리랑이 쏟아진다.

우리가 여기 왔다가
그냥 갈 수가 있나~~ 노래 부르고 춤추며 통일 하세.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힘차게 하나되는 마음으로 국가와 하나되듯이 함께 같이하세 통일하세~~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아이구...데다.
건강하게 살며서 조국의 통일과 평화를 위하여 아리랑아 아리랑...
아리랑아~~~
아리랑아~~~~~~

인삿말을 하고 시를 읽고 흥을 돋우는데 준비물이 찌그러진 냄비와 뚜껑, 쟁반, 도깨비 방망이... 소리에 장단 맞추며 신명을 낸다.

신명따라서 통일나듯이.

떼창과 떼춤으로 한바탕 흥내고
현 시상을 돌아보는것도 매우 의미 있더군요.




21일
2020년 어느날 모 孃의 권유로
(사)통일의길 시민사진교실에 1기로 들어 갔습니다.

벌써 4년이 됐군요.
세상의 눈으로 다른 방식으로 보며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을 배운지 말입니다.

소가 뒷걸음치다 쥐잡은 사진입니다.

수강신청
https://bit.ly/3sUGLPL
시민사진학교 4기 모집

<<시민사진학교는 사진 촬영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사회 참여의 주체가 되고, 회원들에게 다양한 문화콘텐츠 제공, 단체 활동의 체계화된 기록으로 단체 역량 강화에 기여합니다.>>




24일
용미리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묘소참배가 서바이벌 입니다.
<낭자의 뒤 늦은 효도 방문>- 용미리

아침의 하늘은 대단했다.
무슨 북극해의 서늘하고 푸른 바다처럼 깊고도 깊었다. 집 나서서 잘 가다가 수락산 밑에서 의정부와 양주 고속도로 갈라지는 곳에서 길을 잘못 들어갔다.  습관처럼 고속도로로 들었갔고 어쩔 수 없이 통행료 내고 파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꼬리에 꼬리를 문 찻길에 갇혔다. 그 와중에도 대범하게 끼어드는 차도 있다.  
- 옆의 차선으로 옮겨 3거리 지나서 가자.
핸폰으로 길을 오랫동안 검색하더니 오빠가 의견을낸다.  중국에서 너무 오래 살아서 한국의 길을 모르니 이 의견은 무시하라고 난 말했다.  왜냐면 우리는 저 멀리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회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침 분주하게 지나가는 교통에게 창문을 열고 물었다.
- 이 길은 왜 이래요?
- '승화원' 들어가는 길이요.
- 앗! 이 길이 아니고 옆으로 빠져야 한다고 하니 길막음 삼각뿔통 4 개을 순시간에 치우며 나가라고 손을 흔든다. 감사하다 인사하고 무사하게 빠져 나와서 용미리로 향했다. 반만 맞춘 오빠에게 사과하며 웃었다. 겨우 도착하니 묘소 올라가고 내려가는 갓변 3거리에 노상에 차가 3대나 주차되어 있다. 젊은 친구가  어벙하게 올라가는 차를 뒤로 빼 달라고 한다.  빠꾸는 어려워 주차장에서 계속 차가 나와 잠시후 완전 엉켜서 난리가 난 묘지 통행로에서 드뎌 올케는 내려서 큰 소리로 이리 저리 정리한다. 들입다 튀어나오는 차를 뒤로 빼라고 소리치고 엉켜서 내려가지 못 한 차량들은  순차적으로 불법정차된 차 3개를 피해서 내려 보내고 어벙했던 총각은 맨앞에서 똑바로 나오라는 수신호를 한다. 올라가는 순서에 얼른 올케를 태워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마지막 주차장에서 정리하는 아저씨에게 바로 밑에 있는 주차장출입이 난리났다고 일러주고 묘소로 간다.

그곳은 묘지관리가 잘 되어 있음 에도 불구하고 왕거미가 길을 막고 거미왕국을 이룩했다. 물티슈로 묘비와 상석을 딲으며서 추모를 하고 음복하고 내려온다. 추모하는 시간은 짧고 여기 오는 시간은 버라이어티로 길었다. 어쩌면 향후 10년이면 여기도 관리가 안될지도 모른다. 살아남은 후손들이 없을지도 모른다. 왼쪽  할머니 묘소는 무너지고 있고, 오른쪽은 나름 깔끔하다.

그냥 가기 서운하다고  파주'강강술레' 에서 국밥 먹고 가자는 의견이 나왔고 잠시 가는 사이에 졸았다. 요란한 니나노 소리에 깼더니 무슨 음식점이 유원지 장바닥이고 계속 번호소리가 들린다. 안 보이는 올케는 잽싸게 튀어나가 번호를 받으러 갔다고 한다. 이런 도떼기 시장판에서 먹느니 집으로 가겠다고 끼를 부리며 올케 찾으러 갔다가  못찾고 전화 했다.
어여 주차장으로 되 돌아오라고 했다.

백석에서 간단하게 먹고 헤어지자고 했다. 빨리 파주 언저리에서 벗어나자고 했다. 저녁 늦게 비가 온다.




26일 화
비 온다. 연속 3일.

아침에 목이 칼칼해서 불과 하루만에 뜨거운 물을 마시곤 한다. 엊저녁에는 얼음 동동 했는데요. 이제는 춥다는 말을 쉽게 하는 시절이 온거이 분명하다. 찜질가마시절이다.

비 오는 저녁 늦게 정릉방주와천변에 물건(모자) 전달하고 빗속에 들어왔다.
춥다.


<낭자는 친구를 그리다>_꿈에서

밤 새도록 빗소리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밤 샜습니다. 낮밤이 바뀐 악지 센 아기처럼 새벽 6시 즈음에서 곱게 잠들었다가 10시쯤 깼습니다. 그리고 누에가 뿅잎 속에서 고치를 틀듯 이불을 돌돌 말고 누워 있었습니다. 침을 삼키는데 약간 어려움을 느껴져 뜨거운 물에 생강청을 휘 저어 조금씩 훌훌...이럴때에는 뱅쇼가 최고인데...이러고 있습니다.

페친 한 분이 문턱에서 미끄러져 뒷머리를 찍혔다는 전화를 어젯밤에 받았지요. 나는 내게 전화 할 일이 아니고 119에 전화하라고 하며, 서울은 응급실 까지 데려다 준다고 했습니다. 정말인지 모릅니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면 전화도 못 하고 옴짝없이 그대로 가야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잠깐 잠든 시간에 머언 과거 지난 시간속으로 가서 구경꾼이 되어 있더군요.

22살 아현동 경숙이가 다락에서 내려오다가 마지막에 헛 딛뎌서 뒷머리를 문턱에 부딪쳤는데 그예 눈을 뜨지 못하고 연대의료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는다. 중 환자실 면회가 안된다고 하더니 금방 경숙이 엄마가 베옷을 들고 오면서 맨 날 입을 옷이 없다고 하더니 뻣뻣하고 성긴 옷 입혀도 쓰다달다 말이 없구나 하신다. 근데 목소리가 들리는것이 아니고 무성영화 자막 나오듯이 눈으로 소리를 듣는다. 그때 우리 중에 유일하게 남자아이가 따라 다녔던 경숙이 남친(진짜이름이 생각 안나고 별명이 '이기동')은 군복을 입고 있다. 기동이가 맨 앞에서 사진을 들고 간다. 그리고...어느 절 마당 꽃밭에서 우리들은 맥주를 먹는다. 그 맥주는 주전자에 담겨져 따끈한 것이 식혜맥주같다. 지금 현실에서도 생각 안 나는 친구 떼거리 4~5명들이  49제를 하고 나왔다고 한다. 드라마에 나오듯 모두 검정슈트를 곱게 입고 있는 상태에서 절 마당에 퍼지려 앉아있다. 군복을 입고 입술을 깨물고 있는 기동이는 끝내 목소리도 들려주지 않는다. 옆의 명수가 기동이 팔에 매달려서 주정하듯이 어서 가. 어서 가...어데로 간다는 거지?

아침부터 우울했다.
목소리가 잠겨서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작은 방_일명 난지도_ 정리를 2박3일 했음에도 방바닥이 안 보인다. 환절기여서 난지도 정리하는데 무리였나보다.

닭갈비 구워서 점심먹고 생각해 보자.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죽으면 그대로 내 버릴것인데.



27일. 수요일
국박을 가는것을 잊었다.
저녁에 김헌하씨에게 도록을 받았다.
그리고 길거리에 앉아서 맥주를 마셨다. 난 거리에서 맥주를 하면 유럽여행중인듯 자유로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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