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間)에서 엿보기/길 위의 지나 간 이야기

운길산-수종사

레이지 데이지 2010. 11. 3. 02:57

■운길산(雲吉山)

 

운길산(610m)은 서울에서 동쪽으로 40km,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양수리에서 서북쪽으로 4km 거리에 솟아 있는 산이다. 산 아래까지 시내버스가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다. 산세가 부드럽고 등산로가 순탄하여 가족산행이나 가벼운 주말산행에 적합한 곳이다. 특히 산 중턱에 있는 수종사에는 지방문화재 제22호인 팔각 5층석탑과 50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있다. 무엇보다도 남한강과 북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뛰어나 해동 제일의 사찰이라 옛사람들은 전했다. 서거정, 초의선사, 정약용, 송인, 이이 등이 머물던 곳으로 시 몇 수가 전해진다. 물 맛이 좋아 차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본디 두물머리라 불렀던 양수리(兩水里)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라 해서 그렇게 불린다. 이러한 양수리를 지켜보고 있는 산이 있으니 운길산이다. 경기도 남양주군 와부읍에 위치한 운길산은 산 자체 보다는 이 산에서 바라보는 전망으로 그 품격을 유지하고 있는 산이다.주변에 정다산마을·팔당호·서울종합영화촬영소·금남유원지 등의 관광지가 있고 산중턱에 수종사(水鐘寺)가 있어 볼거리도 많은 편이다. 특히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팔당호의 모습은 일찍이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전망이 제일이라고 격찬했을 정도이다. 서쪽의 적갑산(561m)과 예봉산(683m)을 함께 종주할 때 기준점이 되는 산이기도 하다.

 

산행은 송촌리나 진중리에서 시작한다. 송촌리에서 송성골마을로 들어가 수종사(水鐘寺)에 들른 뒤 산신각 옆으로 500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거나, 요사채 앞에서 200m를 내려가 오른쪽 길을 따라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서면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적갑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린다. 두물머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운길산은 조선시대 문인들의 입을 통해서도 종종 표현되는데, 이질조카인 최항과 서거정은 남양주와 인근인 양평 지역에서 거하였던 고로 이 곳에 대하여 - 동양에서 볼 수 있는 사찰의 아름다움이 가히 최고- 라고 하였다. 또한 한음 이덕형은 두 물머리 입구 조곡산 수종사 아래 송촌리(옛지명.사제 - (莎堤)에 살았다고 한다.

 

한음 이덕형의 유적지는 용진 나루를 거점으로 해서 양쪽으로 갈라지는데, 그 하나가 수종사 아래에 있는 사제마을 지역의 현재 한음마을과 강 건너 양평 지역의 목왕리 일대이다. 목왕리의 한음 이덕형 묘역은 원래 부인의 묘소였다. 임진왜란 시기에 강원도 안협으로 피난을 갔는데, 왜적이 접근하자 순절하였다. 장지를 선택한 곳이 경기도 양근군 중은동 산등성이인데, 현재의 목왕리 지역이다. 현재 중은동의 중은사라는 절은 터만 남아 있어. 중은사지(중은사지)에는 느티나무만이 남아 있어 그 시대를 연상하는 듯 하다. 목왕리 일대는 경기관찰사 이의국의 영세불망비와 영의정을 지낸 광주이씨 집안의 이준경 묘소. 방이동에서 이전한 정창손 묘역, 조선의 8대명당 김사형 묘역등이 있어 풍수가들의 방문이 종종 있다.

 


■수종사 (水鐘寺)


경기도 남양주시(南楊州市) 조안면(鳥安面) 송촌리(松村里) 운길산(雲吉山) 중턱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이다. 1439년(세종 21)에 세워진 정의옹주(貞懿翁主;태종의 다섯째딸)의 사리탑인 남양주수종사부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57호)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짐작된다. 1458년(세조 4) 왕명으로 크게 중창되었다. 1890년(고종 27) 풍계(楓溪)가 중창하였으며, 1939년 태욱(泰旭)이 중수하고 6·25 때 불탄 뒤, 1974년 주지 장혜광(張慧光)이 대웅보전(大雄寶殿) 등을 신축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나한전(羅漢殿)·약사전(藥師殿)·경학원(經學院)·요사(寮舍)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보물 제259호인 수종사부도내유물(水鐘寺浮屠內遺物)과 경기도유형문화재 제22호인 팔각오층석탑이 있다.

 

조선조 세조는 평생을 피부병으로 고생하였는데, 1458년 오대산에서 요양을 하고 돌아오던 중 이 부근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날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잠을 설친 세조는 이튿날 수소문 끝에 지금의 수종사 자리 바위굴속에서 18나한상을 발견하고, 또 그 굴속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종소리로 들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자리에 절을 짓고 水鐘寺라 했다.

 

조선시대의 명문장가 서거정이 동방 사찰중 제일이라 했을 정도로 마당에서 내려다 보는 북한강 경관이 빼어나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팔각오층석탑만 당시 모습을 갖고 있다. 경내에 있는 수령 5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장대하다. 수령(樹令) 530년이 넘었다는 이 은행나무는 키 40여m, 둘레 7m로 세조가 수종사의 중창을 마치고 기념으로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요즘 말로 하면 세조의 기념식수다. 수종사에 있는 탑도 이보다 훨씬 늦게 세워진 것이고 당우들이야 근래에 와서 중창된 점에 비추어 본다면 수종사의 역사를 가장 오래 지켜오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은행 나무 두 그루인 셈이다. 은행나무에서 몇 발자국만 가면 불이문(不二門)이다. 너와 나는 둘이 아니요, 생사가 둘이 아니며, 번뇌와 보리, 세간과 출세간, 색과 공 등 모든 상대적인 것이 둘이 아닌 경지를 들어서는 문이다. 즉, 불이(不二)의 진리로써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고 해탈을 이루어 부처가 된다하여 해탈문이라고도 부르는 문이 불이문이다.

 

불이문의 문지방을 넘어 부처의 세계로 들어간다. 나의 몸은 부처 곁으로 나아가되 가슴은 아직 일주문에도 이르지 못함이다. 대웅보전과 수종사 다보탑(팔각오층석탑), 부도 등이 운길산의 상서로운 기운을 듬뿍 담고서 고즈넉하게 앉아 있다. 수종사 법당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 그윽하고, 북한강과 남한강의 은빛 물결 찬란하다. 멀리 붕긋붕긋 솟아있는 산 봉우리들과 한강으로 합류하기 직전의 남한강?북한강의 모습이 한 폭의 산수화다. 역시 아름다운 풍경은 가까이서 볼 때보다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보았을 때 훨씬 멋지게 다가온다. 사물과 사물 사이의 간격은 이렇듯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양수리 수종사

 

가을이 오매 경치가 구슬퍼지기 쉬운데

묵은 밤비가 아침까지 계속하니 물이 언덕을 치네

하계(下界)에서는 연기와 티끌을 피할 곳이 없건만

상방(上方, 절을 지칭) 누각은 하늘과 가지런하네

흰 구름은 자욱한데 뉘게 줄꺼나

누런 잎이 휘날리니 길이 아득하네

내 동원(東院)에 가서 참선 이야기 하려하니

밝은 달밤에 괴이한 새 울게 하지 말아라


조선조 초기에 6조의 판서를 두루 거친 서거정이 수종사를 '동방사찰 중 제일의 전망'이라고 격찬해 마지 않으며 지은 시 구절이다. 거슬러 생각해 보면 팔당댐이 없고 양수리의 현대판 아파트나 조그마한 빌딩들이 없던, 말하자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을 옛날의 정취는 지금의 몇 배에 달했을 것이다. 역시 강은 물 흐름이 느껴지고 강가의 들판과 산들이 있는그대로 어울렸을 때 제 맛이 난다.

양수리는 가을철 이른 아침이면 자욱이 피어 오르는 물안개가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고, 해질녘에는 팔당호를 물들이다 강물 속으로 사라지는 일몰이 장관이다. 아침 물안개는 양수리에서, 저녁 노을은 수종사에서 바라볼 때 가장 아름답다. 한강을 바라보면서 아침에 피워 오르는 물안개와 팔당호를 온통 붉게 물들인 저녁 노을을 머리 속으로나마 상상하며 행복에 젖어본다.

 

수종사의 창건연대는 불확실하나 세조가 중창불사한 내력을 보면 재미있다. 금강산을 유람하고 한양으로 돌아가던 세조가 날이 저물어 하룻 밤을 묵게 된 곳은 지금의 양수리였다. 적막감에 뒤덮힌 양수리에서의 밤. 이런저런 생각에 뒤척이던 세조의 귀에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기이하게 생각한 세조가 날이 밝자 종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종소리가 난 곳은 바위 굴이었고, 굴 속엔 16나한이 앉아 있었다. 종소리로 들렸던 것은 그 굴 속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암벽을 울려 나는 공명(共鳴)이었던 것이다. 세조는 왕명을 내려 이곳에 절을 짓고 그 이름을 수종사(水鐘寺)라 했다.

 

운길산(雲吉山) & 수종사(水鐘寺) 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양수리 북서쪽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에 위치한 운길산(雲吉山,610m) 산행과 수종사(水鐘寺) 전경 입니다 








운길산 전철역쪽에서 바라본 운길산(610m) 전경 입니다. 









저멀리 촤측이 검단산 ,우측이 예봉산이 보이네요 





운길산 정상에서 보니 예봉산이 가까이 보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저멀리 좌측이 북한산 백운대 ,우측이 도봉산 만장봉이 보입니다 







저 곳이 두물머리로 가까이 보이는 다리가 철교
다음이 6번 국도 이고 , 우측이 남양주, 건너편을 양평으로 경계한다.
멀리 보이는 다리쪽이 두 물머리가 만나는 장소이다.  
















수종사 대웅보전 입니다 













경기도 남양주 보호수 은행나무.
사찰의 건립년대가 500년이 지나서 이 나무 또한 500여년 정도 된다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은 남자한테 좋은 장어 요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