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 靜 ...우두커니, 멀거니/낯설게 하기

글쓰기

레이지 데이지 2009. 9. 20. 12:21

 

소설가 안정효씨의 글쓰기 매뉴얼

 

1. ‘있다’ ‘것’ ‘수’를 없애라.

한국인은 문장에서 이 세 단어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

‘사람들이 싸우고 있다’를 ‘사람들이 싸운다’로,

‘집으로 왔던 것이었다’를 ‘집으로 왔다’로 쓰면

문장이 간결해지고 힘이 붙는다.

‘수’는 이제 영어의 ‘can'을 지나치게 닮아있어 귀에 거슬린다.

‘광우병에 걸릴 수도 있다’를 ‘광우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쓰면 자연스럽다.

 

2.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수동태를 쓰지말라.

수동태는 우리말에는 생소한 서양식 표현일 뿐 아니라

소극적인 인상을 준다. 할 말이 있으면 자신만만하게 말하라.

 

3. 하고 싶은 말을 다했으면 주저하지 말고 마침표를 찍으라.

장황한 종결은 꽃상여와 같다.

살아서는 누더기만 걸치고 옹색하게 지냈던 사람이

죽은 다음 만장을 휘날리며 꽃상여를 타고 가서 어쩌겠다는 말인가.

 

4. 장식적인 글쓰기를 피하라.

지나친 장식은 천으로 만든 전화 덮개나 TV장식장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중요하지 않은 단어들은 아예 치워버리거나,

부담을 주지 않도록 짧고 쉽게 쓰라.

 

5. 동작을 묘사할 때는 짧은 문장, 사색을 전달할 때는 긴 문장,

분노를 표현할 때는 스타카토 같은 문체가 제격이다.

-휫 버넷의 ‘소설가의 길잡이’에 소개된 유명한 문체원칙.

※‘스타카토(staccato)'-음악에서 한음부 한 음부씩 끊어서 연주하는 일

또는 그를 나타내는 기호. 음부위에 ‘ . ’을 찍음.

 

6. ‘그리고’ ‘그래서’ ‘하지만’ 같은 접촉사를 없애라.

그렇게 해도 글의 흐름은 막히지 않는다.

 

7. 글을 쓰고 난 뒤 반복된 단어나 중복된 어미와 토씨를 걸러내라.

같은 단어가 반복되면 헤프기 짝이 없다.

사용하는 어휘가 제한되면 표현력도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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