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슬픔을 안고 살아가죠."
북유럽의 핀란드 헬싱키의 어느 거리에 일본식 가정식을 파는 식당이 있다.
그 식당의 이름은 '카모메(갈매기) 식당'이다.
문을 열고 한 달이 지나도록 손님은 없다.
작은 일본인이 연 식당이 과연 어떤 음식을 파는지 그저 신기해하고 낯설어하며 현지인들은 지나칠 뿐이다.
식당의 주인은 핀란드어를 배우고 합기도로 수양을 하는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
그곳에 사람이 하나둘씩 몰려들기 시작한다.
사치에가 식당의 첫 번째 손님이라는 이유로 커피를 평생 공짜로 제공하겠다고 하니까 그야말로 매일 달랑 커피만 마시러
오는 토미(Jarkko Niemi, 자르코 니에미).
토미는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핀란드 청년인데, '갓챠맨(독수리 오 형제)'의 가사를 질문받은 사치에는 우연히 서점에서
미도리(가타기리 하이리)를 만나게 되고 '갓챠맨'의 노랫말을 건네받게 된다.
미도리는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펼쳐 무작위로 찍어서 핀란드로 여행을 오게 되었다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20년간 병간호를 하던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TV에서 핀란드인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다가 관심을 갖게 되어 핀란드로 여행을
오게 된 마사코(모타이 마사코)는 핀란드에 도착해 공항에서 짐을 잃고 우연히 카모메 식당으로 오게 된다.
거기에 환상적인 커피 맛을 내는 전설과 마법을 가르쳐 주는 마티(Markku Peltola, 마르쿠 펠톨라)와 이유도 없이 자기를
떠나간 남편을 그리며 우울증에 시달리던 핀란드 중년 여성까지 카모메 식당의 탁자에 앉게 된다.
그리고 한산했던 카모메 식당은 소박한 일본 음식을 먹기 위해 모이는 손님들로 가득 차게 된다.
영화는 여백이 많다.
간이 덜 배인 음식처럼 밍밍하고 다소 싱겁기도 하다.
그렇지만, 사치에와 미도리와 마사코가 함께 주먹밥을 만들며 서로의 눈물에 말없이 휴지를 건네고, 처음 본 사람에게 기꺼이
따뜻한 밥과 쉴 곳을 마련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흠뻑 느꼈다.
나도 그들과 함께 그곳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싶었다.
미도리가 사치에에게 "어떻게 처음 보는 나를 받아 주었느냐?"고 묻자, 사치에는 "만화영화 가사를 외우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없다."라고 대답한다.
미도리는 다시 묻는다.
"그거 방금 생각해서 말한 거죠?"
"티 났나요?"라고 사치에는 웃으며 말한다.
영화는 그렇게 아주 유쾌하고 코믹하기까지 하다.
보는 동안 몇 번씩이나 허리를 꺾으며 킬킬거리며 보았으니까 말이다.
특히나,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듯한 미도리의 캐릭터는 정말 이제껏 흔히 마주하지 못한 비쥬얼을 갖고 있다.
단아하고 야무지게 보이는 사치에를 보고 있노라면 조금은 차갑게도 보일 수도 있지만, 늘 다른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그 태도가 참 예쁘고, 또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인사 "이랏샤이~"만큼이나 그의 삶에 대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자세가 참 부럽다.
황금빛 버섯을 한 아름 따 들고 밝은 미소로 씩씩하게 이야기를 하던 마사코 역시 은근한 웃음을 안겨 준다.
그런 모두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니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깊은숨을 내쉬며 더불어 기분이 좋아졌다.
그들은 언제고 다시 슬픈 일을 겪겠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연대한다면 그 슬픔은 금세 극복할 것이 분명하다.
"만일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어요?"
"아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게 먹으면서 술도 한잔할래요."
카모메 식당 자리의 전 주인인 마티는 "가장 맛있는 커피는 누군가 당신을 위해 끓여준 커피"라고 말하며 사치에에게
'코피 루왁(Kopi Luwak)!'이라는 마법의 주문을 가르쳐 준다.
사치에가 기억하고 있는 가장 맛있는 주먹밥에 대한 기억은 일 년에 딱 두 번 아버지가 만들어준 주먹밥이라고 이야기한다.
가장 맛있는 맛은, 가장 맛있는 사랑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겠지.
영화 속의 사치에는 어떤 젊은 여배우들보다 예뻤다.
아니, 외모만으로 놓고 본다면 여타의 여배우들이 예쁘긴 더 예쁠지 모른다.
그러나 세월을 지나며 슬픔을 겪고 스스로 삶을 채워나갈 준비가 된 아줌마 사치에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의 축축하고 거친 손과 환한 미소의 아름다움이 참 인상적이었다.
살짝 김윤아의 얼굴이 생각나기도 하는 고바야시 사토미.
사치에의 말처럼 나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내일로 닥친 종말이 하나도 두렵지 않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오늘만을 생각하며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으며 재미있고 달콤하고 짭쪼름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불안해하지 않으며 현재를, 오늘을, 지금을 열심히 살고 싶다.
かもめ食堂, Kamome Diner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 2004년에 스칸디나비아를 여행하면서 핀란드의 헬싱키를 간 적이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7년에 영화를 처음 봤을 때에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다시 봐도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곳에 가서 계피 향이 가득 담겨져 있는 시나몬 롤과 커피를 맛보고 싶다.
마음이야 뭐 항상 그렇게 미도리처럼 지도를 펼쳐 놓고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향한다.
** 딱 카모메 식당만 한 가게를 차린다면 좋겠다.
난 거기에서 청소와 설거지를 잘할 수 있으니,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음식만 만들면 될텐데......
손님이 없으면 커피를 혹은 차를 마시며 이야기도 나누며 책도 보고, 손님이 많으면 즐겁게 기꺼이 바쁘고......
아마도 영화를 보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 헬싱키의 그 항구 모습 저편으로 '실야 라인(Silja Line)' 페리가 보이는 장면이 두어 차례 나온다.
그 유람선은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스웨덴의 스톡홀름으로 16시간 가까이 항해한다.
추억이 새록새록 한데, 그것도 다시 타고 싶어졌다.
영화 한 편으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후쿠오카에서 부산 오는 배에서 2편의 영화를 보았지만 그중에 하나인 이 영화는 내 가슴에 남는다.
이별을 예감하고... 상대의 추잡한 성품이 만천하에 드러나는꼴을 잠시잊었다.
아..이 어리석음.
<나의 상처>
무의식의 출발, 히스테리 연구 프로이트(Freud)의 정신분석학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히스테리에 관한 연구이다.
이것은 브로이어와의 공동 저작인<히스테리 연구>라는 책에서 상세히 다루어지고 있다.
그는 평범한 히스테리의 경우 주로 트라우마(trauma: 정신적 외상)에 의해 유발된다고 보고,
이것은 의식상에는 직접 나타나지 않지만 히스테리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히스테리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에 존재하는 트라우마를 최면술로
‘소산’시키거나 직접 연상하도록 도움을 주어 ‘망각’시켜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프로이트는 히스테리가 성적(性的)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그는〈방어의 신경정신병〉이라는 단독 논문에서 혼란스럽거나 금지되어 있는 성적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오히려 어떤 증상을 낳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개진하기도 했다. 프로이트의 연구에서는 무의식이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무의식이 생성되는 과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바로 ‘방어 메커니즘’이라고 하였다. 즉 자신을 지배하는 감정적으로 부담스러운 자료를 무의식에 집어넣어 그것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의식에 갇힌 트라우마는 결국 신경증세로서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2)꿈의 해석 프로이트(Freud)는 꿈을 해석함으로써 무의식의 세계를 알 수 있다고 믿었다.
꿈에 관한 그의 생각은 <꿈의 해석>이라는 저작과, <정신분석학에 관한 다섯 차례의 강의>등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꿈을 잠재몽(latent dream)과 현시몽(manifest dream)으로 분류하였다. 현시몽은 꿈을 꾼 사람이 깨어있을 때 기억한 것인데, 이것은 잠재몽이 왜곡된 것이다. 프로이트는 현시몽을 분석함으로써 잠재몽의 내용에 접근해가고, 무의식의 세계를 알 수 있다고 한다. 한편 프로이트는 꿈이란 전날의 경험에서 출발하며 충족되지 못한 소망의 실현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는 이것을 ‘억압된 소망의 위장된 실현’이라고 표현하였다. 또한 꿈을 분석해보면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인상과 경험이 대단히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프로이트에 의하면 어린시절의 성장, 억압, 승화, 반응 형성의 과정이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어른에게 되돌아온다고 한다.
(3)일상생활의 정신병리학 1901년 출간된<일상생활의 정신병리학>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있는 사소한 실수, 농담, 실언 등에 관한 연구를 보여준다. 프로이트는 그 사소한 행위들이 그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무의식적 태도를 상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역시 꿈과 마찬가지로 자유연상의 정신분석 방법을 통해서만 드러날 수 있다고 한다. (4)섹슈얼리티에 관하여 프로이트(Freud)의 대표적인 저작 중 하나로 <성에 관한 세 편의 논문>을 들 수 있다. 여기서 그는 유아성욕, 사춘기의 전환, 성도착을 다루고 있다. 프로이트(Freud)는 성생활이 출생하자마자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그 따르면 최초의 성감대는 입이다.(구강기:0~2세) 처음의 모 심리적 활동은 입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집중하는데, 아기가 고집스럽게 뭔가를 입으로 빨려고 하 행위가 바 이것이다. 그 후 나타나는 성감대는 항문으로서, 항문의 쾌감은 배설물을 배설하는 신체적 만족에서 비롯된다.(3~4세) 유년기의 마지막 쾌감은 세 번 단계로서 성기에 기인한다.(4~6세) 어린이는 자신의 몸 탐구하려는 자연스러운 경향을 통 성기가 특별하게 예민한 쾌감을 가져다 즐 수 있다는 것 알게 된다. 아이는 벌거벗은 상태로 이리저리 뛰어다니거나 자연스러운 놀이를 통 성적흥분을 일깨운다. 그러나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성적흥분은 곧 어른들의 꾸중에 의 어쩔 수 없 거부, 박탈, 손상당함으로써 잠재적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한편, 프로이트에 따르면 아이가 처음으로 친근하게 느끼는 대상인 어머니는 아이의 첫사랑이 되는데, 아이는 필연적이고 직관적으로 아버지를 경쟁자로 여기게 된다고 한다. 그 이런 상황을 가리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부른다. 그리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억압됨으로써 유년기의 성 활동과 의식적 흥분은 끝나고, 다 살부터 열 살까지의 시기에는 위선적 평온함이 지배하는 잠복기가 온다고 한다.
한편, 프로이트의 입장에서 성도착이란 정상적인 성 의도에서 일탈하는 것으로 정의되며, 그 모든 도착은 정상적인 유 성욕에 잠재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 도착의 예 동성애, 노출증과 관음증, 사디즘과 마조히즘, 소아기호증(pedophilia), 물품음란증(fetishism) 등 들고 있다.
(5)퍼스낼리티의 구성 프로이트(Freud)는 그의 마지막 저작 《정신분석학 개요》에서 자신의 이론을 정리하였다. 그에 따르면 총체적 퍼스낼리티는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이 세 부분이 잘 통합되어 있다고 한다. 인간의 심리적인 구역들 중 가장 오래된 것을 이드(id)라 한다. 이것은 태어날 때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본능의 에너지로 가득 차있다. 이러한 생명의 가장 원초적인 이드의 기능을 ‘쾌락원칙’이라고 한다. 이드의 한 부분은 우리 주변의 외부 실재 세계의 영향을 받으며 특수한 방식으로 성장하는데, 이것을 자아(ego)라 한다. 자아는 이드와 외부 세계 사이에서 매개 역할을 하며, 자극의 인식, 기억 등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자아는 쾌락원칙 대신에 ‘현실원칙’을 따른다. 현실원칙의 목표는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실제 대상이 나타날 때까지 에너지의 배설을 연기하는 것이다. 퍼스낼리티의 세 번째 영역은 초자아(super ego)인데, 이는 인격의 도덕적 배심 기능을 맡는다. 이것은 자아에서 발달되어 나오는 것인데, 아이가 부모의 도덕적 권위를 닮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초자아는 현실보다는 이상 세계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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