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결행하며-울릉도 부르스
1.출발
늘 모이는 곳에 시간을 맞추어 나가니 생판 모르는 얼굴들만 있다.
그러게 자주 햇빛에 얼굴을 내밀었다면...잠시 자책과 설렁함에 갈등한다.
웃자가 보인다. 앗, 옆의 이쁜 아가씨가 있네그려
일단 웃자하고 여친 옆에 벨크로-일명 찍찌기- 하기로 맘 먹는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늦은 선샤인님의 출동으로
덩달아 늦게 신사를 벗어난다. 약속시간 1시간이 빵꾸다.
명절이라 도로가 막힐 경우를 예상 했는데...쑥쑤우 빠진다.
뭐시기, 첨부터 어긋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정동진에서의 야식은 약간은 길게 조개구이로 하고
새로운 얼굴과 인사 하느랴,술 마시랴 바쁘다. 넴이 순둥이라 하는데
언행은 전혀 일치감이 없다. 확끈하니 맘에 끌리는데...
2. 일탈의 첫쨋 날 (지옥과 천국을 오가며)
묵호항 여객 터미널 광장에서 아침을 끓여 먹기로 했다.
각자 부산을 떨며 움직인다.
열고,영웅,졸지에 합류한 핑크빛,젊은 느티나무 (7명이 끓인 라면의
수량은 장장 13개,도시락 밥, 그리고 알 수없는 많은 음식)
이 모든 것이 잠시 후 벌어지는 처참한 현장에 증거물이며,또한
원흉일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 했다.
길고 긴 출석 체크와 긴 헤아림끝에 오른 한겨레호!
신나고 신났던 승선이였고, 기쁨이었다. 드뎌 간다.
잠시 후, 무너지는 사람들 그리고 울렁이는 모든 사물. 흔들리는 배
온전히 남아 있음이 이상타!
웃자가
"형님, 괜찮아?" 살짝 눈을 뜰려고 하면
"으~윽! 허,허~억"
&@#$%*&%$#@! 이하 생략
과연 살아서 땅을 밣아볼 수는 있을까? 생각도 없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징검다리님에게 감사드린다.
내가 움직이면 바로 휴지 말아서 전달하시는 솜씨가 한 두번
겪지 않고는 생길 수 없는 노련함이다.
기수를 알 수없는 해병대 여전사가 무너지는 순간들이다.
겨우 걸어서 땅을 밣고, 약간의 버스승차가 다시 속상하게 한다.
기운내라고 베지밀을 준다. 두 손에 꼭 쥐고 놓치지는 않는데
어케 마시라는 것인지... 눕고만 싶다고 주문을 걸고 있다.
울릉주민이 말하기를 오늘은 배가 도착 못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도착 한 그 자체가 기적이라 한다.
오죽하면 출발하는 배조차 오늘은 없다고 한다.
파도가 심해서 독도행이 취소가 됐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좋을까! 내색하면 몰매 맞을까 무서버...ㅎㅎㅎ
옆에서 먹어야 한다며 계속 채근하며 점심을 먹으라 하고
이후에 버스투어가 있다고 했다.
....................
웃자가 말한다.
우리는 일단 숙소에 짐을 놓고 바뀐 스케쥴에 따르지 말고 오늘
성인봉을 해치우고 밤에 놀고, 내일 계획을 세우자 한다.
네다섯 시간에 마무리가 된다고 하니 가 볼까 하는 생각이든다.
2시 30분에 식당 앞에서 모이기로 한다.
웃자. 이런이런. 산꾼이죠, 젊은 느티나무,열고,진녀,올리브, 핑크빛
갈 수 있냐고 사람들은 자꾸 염려한다. 나도 모르는데
어쨌든 배보다, 버스보다 낫다. 낫다마다요!!
능력껏 오르기로 한다.
오르다 보니, 뒷사람(5)와 앞사람(2) 사이에 끼였다.
차라리 뒷사람들과 같이 할려 했는데 이 들은 무려 30분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아서 중도포기라도 했나보다 했다.
아무래도 두 발을 땅에, 흙에 닿으니 기운이 절로 회복되고
바닥난 기분이 고조되는 느낌을 받는다.
가다보니 다른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과 합류했다.
그 들은 정상을 너머 나리분지로 간다는데...
빨리 일행과 접속하여 나도 나리분지로 넘어가고 싶었다.
촉촉히 젖어있는 곳을 지나고, 지난번 태풍 나비의 날개바람에 없던 계곡이 생기고
생나무는 통째로 뽑히고 넘어져 있고....
정상 아래에서 일행를 만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뒷사람을 기다린다.
지금 정상은 안개비에 빠져들고 있는데 후미자는 언제 올려나~
급히 오느랴 랜턴을 두고 왔다. 아무래도 하산이 무섭다.
산행에서의 기본을 잠시 잊어 버림이 바로 안전과 직결됌을 느끼는 순간이다.
아무래도 일단 원점회귀해야만 할 것 같다.
아쉽다. 반만 한 것 같다.
기쁨 50%는 욕심이다. 기쁨 만땅은 꿈일까...
3. 둘째날
오전은 섬 일주를 하기로 했다.
버스타고 눈으로 구경하고 어제 못 한 나리분지를 반대편에서
하기로 한다.
졸지에 합류한 오르간님.
다른 산악회원인-스카이라이프,칼 두분
칼, 이 분은 아주 많이 조직의 분위기를 내포하기에
초전에 기선을 제압할려고
'저~어, 회비 면제 할께요' 으 하하하
해안의 절경, 사진 찍는다고 밖으로 팔 내미는 느티, 웃자
버스는 전세낸 듯 천천이 찬찬이 구경하며 나리분지아래쪽에 도달한다.
일단은 이른 점심을 하고 오르기로 한다.
라면이 필수식량이므로
왁자왁자하며 거의 다 되어 가는데
아침내내 어딘가에 전활하던 웃자가 소리친다.
오후에 독도가는 배가 띄우기로 했다며 예약을 했단다.
한순간에 우리는 시간에 쫒기는 신세가 됐다.
라면을 쏟아 내야 한다는둥, 버스속에서 먹어야 한다는둥
별 아이디어가 남발되는 순간에 기사 아저씨 편이에 의해 5분동안
라면, 소주,국물. 그리고 성묘 다녀오신 원주민 아저씨가 주신
포도꺼정 모두 먹고 도동으로 간다.
산행을 일찍 마친 다른 햇빛 여러분과 다행이 미리 예약하신 분
모두 함께 배에 오른다.
어제처럼 또 배안에서 속상해할까봐 미리 여러가지 약을 먹었다.
부산함속에서 멀어지는 도동항 그리고 섬.
울릉도는 배웅하는 어머니섬처럼 의연하고
햇빛속에서도 유독 성인봉만 구름에 잠겨있고 바라보는 시선에서
섬의 오른쪽은 전반적으로 일명 가스에 쌓여있다.
'잃어버린 섬'으로 멀어져가고
배는 하이타이거품을 내품으며 냅다 나아간다.
하늘과바다는 같은 물색을하고
바람은 잔잔하고
파도는 어제 기운을 다 했는지 넘 조용하다.
배 안에는 대략 80여명의 외국관광객이 있다
불현듯 그들은 독도를 어찌 알았을까 하는 질문이 생긴다
대외적인 관심에서.... 아님,단순한 관광코스?
이런 저런 생각은 아 역시
없는 애국심과 독도는 우리땅 노래가 나온다.
2시간 넘직할때 안내방송이 나오고
멀리 한 점이 바다 위에서 갈매기 똥처럼 일렁인다.
새 들의 고향이라더니...
비록 입도는 못 했으나 아주 천천이 여유있게
독도를 한 바퀴 돌면서 다시 한번 더
그리고 우리에게서 떨어져 간다
4. 바다를 바라보며 도동의 왼쪽
늦은 저녁을 하고 항구의 오른쪽을 산보한다.
느긋하게 .....
일단 숙소에서 약간의 휴식을 하고 다시 모여 남은 밤을 훨훨 새우기로 한다.
그냥 바닷가에 앉으려고 메트도 준비 했는데 왼쪽으로 걸어가자고한다.
흐음~
해안산책로,길고 긴 길 끝안에 있는 약수터
나즉한 파도소리
수런수런 연인들 속삭임
불등이 다꺼진 까망 도화지같은 해안에 홀로 남는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시간의 추적
도동항구의 왼쪽은 아쉬움이다.
내게 또 다시 일상을 벗어나는 핑계를 주는 빌미를 냄겼다.
내 다시 이 곳을 와야하는 정당성은
나리분지,내소사,항구의 왼쪽길...
내일이 있기에 내일을 위해 숙소에 들어와
기절한듯이 쓰러진다.
<후기속의 후기>
이번 여행은 미련이다.
두 눈에 많은 것을 담으려 하다가 다 하지 못한 욕심이 발목을 잡았다.
글구 이번 여행은 배려에 대하여 강퍅했던 여행이다
아마도
모여 함께 노는 놀이에 익숙하지 못해서이다.
나의 즐거움에 다른사람의즐거음을 잠시 가렸던 것은 아닐까 하면서
다음 여행에서는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함께하는 즐김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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