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밥풀꽃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이 꽃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었지요.
슬픈 설화....
옛날 홀어머니와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커서 장가를 들었는데 며느리는 지극한 효부였습니다.
며느리는 정성을 다하여 시어머니를 모셨습니다.
아들이 일을 하러 멀리 머슴살이를 갔는데
이상하게 시어머닌 아들이 떠나자 며느리를 구박하며
잘하는 일도 잘못했다 꾸짖고 때리곤 하였습니다.
며느린 때리면 무조건 잘못했다 빌고 잘하려 애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는 저녁을 짓기 위해 쌀을 씻어서
솥에 앉히고 아궁이에 불을 땠습니다. 시어머닌 방 안에서
부엌문에 귀를 대고 있었습니다.
밥솥에서 김이 나자 며느리는 솥뚜껑을 열고 뜸이 잘 들었나
숟가락으로 밥알을 몇 알 떠먹어 보았습니다.
이때 시어머니가 문을 열고 뛰어 들어서며
-네 이년, 그게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냐-
-밥을 지었으면 어른부터 차려 드리고 네가 먹어야지
어른이 맛도 보기 전에 네 년이 떠 먹어-
시어머닌 몽둥이로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며느리는 결국 숨을 거두었고 며느리의 입가엔 씹다남은
밥풀이 붙어 있었습니다.
아들은 슬피 울면서 아내를 마을 앞 솔밭 길에 묻어 주었습니다.
봄이 오니 무덤가에는 하얀 밥풀을 문 듯한 꽃들이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꽃이 피니, 사람들은 착한 며느리가
밥알을 씹다 죽은 한으로 피어난 것이라 하여
이 꽃을 며느리밥풀 꽃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 며느리밥풀 꽃의 꽃말은 원망, 질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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