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숲
비가왔다
밤 되어 시작한 비가 성격좋은 양가집 규수처럼
가지런하기도 하려니와 꾸준하기도 하여
아침에 갤 기미는 별로 없어 보였지만
추론보담 확률, 숫자.
예보를 믿어볼수밖에
가게되면 가고 그러지 못하더라도 꺼리낄게 없는
홀로 계획
비 뒤끝에 내려갈 기온을 대비하고
그보단 마음단속.
노란 귤 4개. 빨간사과 1알. 견과류가 많이들어간
비중높은 무거운 호밀 빵 한덩이.
방풍기능 얇은장갑, 폴라텍 넥 워머.
그 안에 히트텍 내의(결과-기능이 쓸만했다.)
이중으로 감싼 보온병 안의 뜨거운 드립커피 가득
전투준비를 마치고
1주일치 식량수확에 들어가다.
마침 첫사진, 목적지 산길 초입 가로 콘크리트 방벽 이끼가
마음에 닿아 찍었는데 우연의 일치일까?
'아 내가 좋아하는 색 중 하나가 이거구나!'
새삼 느끼는 복장과 닮은 500여장중 첫 콜렉션
(며칠에 나누어 시간순
산책을 위한 각자 생각의 배경으로
여러장. 크게. 중첩해서)
날이 서서히 깬다.
첫 햇살
비 그친 후
이 아침
습기
낙엽
첫 햇살
버무려 숲이 발효하는
이 냄새. 소리
킁 킁
골이 깊다.
자작 자작 자작
앞으로 지겹게 볼 것이므로
(계속)
숨이 막히고 가슴이 먹먹한 기쁨도 행복이죠?
아름다운 곳을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하여 주신 우두망찰님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기억의 창고속에 가장 눈에 띄는 정면에 장 식하여 이런 시간이,
시간을 느꼈다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2012.11.19 23:32
우두망찰
모르긴 몰라도 아마 곧 가보실것 같고 데이지님 실력쯤되면 이곳은 그냥 너무 평이하다 살짝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저야말로 둘도없이 게으르고 느려터졌는데 빨리 말고 천천히만 걸으시면 이 약간의 잔영까지 다떠군 겨울산의 골품이 그대로 와 안길 지도 모르지요 충분히 즐기다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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