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섬 여행시 울도는 천남성의 섬이었습니다.
습기차고 따뜻한 곳에서 엄청나게 자가번식하고 있더군요.
배출발시간을 잘못 알아서 급히 택시를 탔는데 택시아저씨한테
5분만에 가 주세요 하니 대답이 없어 아침에 첫택시여서 죄송합니다 하니..
내가 첫번째라고...하며..크게 웃으며 요리조리 5분만에 연안부두에 도착했지요.
이번에 부산 태종대갔는데
길옆에 역시 독초가 천남성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더군요.
천남성이라는 이름을 말할 때 꼭 '첫남성'이 아니라고 자연생태해설사들은 말합니다.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겠지만 기억하기 쉬우라고 재미를 곁들인 이야기일 것입니다.
독성이 워낙 강해서 죽으면 하늘에 별이 된다고 그래서 남쪽하늘에 뜨는 별이라고 팁으로 알려주면 절대로 잊지 않지요. 사실은 천남성은 약의 성질이 극양에 가까워 가장 양기가 강한 남쪽별이라고 하는 천남성(天南星)을 빌어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꽃의 모습이 뱀이 머리를 치켜든 것과 같다고 하여 사두초(蛇頭草)라고 하기도 하고 땅 속의 덩이줄기가 호랑이 발바닥을 닮았다하여 호장(虎掌)이라고도 부릅니다.
천남성과의 식물들은 대부분 독성이 있는 반면 약재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옛날에 사약의 재료였지요.
무서븐 인간들이라 어찌 독이 있는지 알아서 ...
여러가지 독을 섞어마시면 바로 피를 쏟고 죽게합니다.
장희빈도 숙종에게 사약을 밭은 바로 이것이지요.
천남성 꽃말은 비밀. 여인의 복수, 현혹입니다.
복수라는 단어의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꽃 속에는 무슨 비밀을 숨겨놓은 것 같은 느낌도 있어 꽃말이 잘 연결이 되는 듯합니다. 천남성은 숲으로 가면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독초이기는 하지만 독특한 꽃의 모습과 더불어 가장 특이한 생태를 가진 식물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천남성을 보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식물이나 사람이나 별반 다르지 않음이 느껴집니다.
천남성은 성전환하는 식물로 알려졌습니다.
성전환은 건강한 후손을 이어가기 위해 다른 꽃의 꽃가루를 받기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한라돌쩌귀는 수술만 먼저 피어 수꽃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꽃가루를 다 내보내면 뒤로 젖혀지면서 암술이 올라와 암꽃의 역할을 합니다. 천남성은 봄철 꽃을 피울 무렵 뿌리에 남아있는 영양분의 상태로 수꽃과 암꽃이 결정이 된다고 합니다. 영양분이 20%를 넘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상황이면 암꽃이 되고 그 이하일 때는 수꽃이 된다고 것입니다. 즉 갓 발아하여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어린 식물들은 수꽃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환경이 열악하면 작년에 암꽃을 피웠던 꽃도 수꽃이 되기도 합니다.
전문용어로 반하라고 하지요
열매....익으면 거의 까망색으로 변하다지요.
두루미같이 생겼다해서 두루미 천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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