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間)에서 엿보기/난민처럼 떠나는 여행

7월28일...(+18일) 지랄하고픈 사람들

레이지 데이지 2016. 7. 29. 08:45

 

 

 

 

 

 

 

 

 

 

 

오늘도 텐트.

 

이곳은 철저하게 음양조화 맞추듯이 전봇대가

서있는것. 오므리고 있는것.

이리 서 있는 모습도 좋다.

단지...불만이 있다면 김기사가 찍사여사의견대로만 차를 멈추고 자기 취향이 맞는곳에 장시간 정차한다는것이다.

 

허나...너무 좋은곳으로 여행왔다.

 

사람만 없으면 더 좋다.

나는 내가 이렇게 사람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는줄 몰랐다.

 

화산석이 널려있는 황무지에 누런물은 넘치고

분화구에 눈은 그대로 쌓여 있다.

수 많은기생화산 분화구 그리고 얼음. 그리고 이끼들...

이 이끼들을 라바 라고 부른다

 

흔히 " 불과 물의 나라" 라고 하는데...

운석에 싸인듯한 이 분위기와 싸아한 바람 좋다.

 

바람이 쉼쉬는 이곳이 좋다.

세상의 온갖 바람은 이곳에서 시작하여 지구를 돌다 돌다가 이곳으로 오는듯하다.

 

맹렬하고 처절하다.

 

제일 큰 화산을 오르다가 확 짜증나고 몬가 화가나고....

이건 뭘까? 해서 급 내려와 무지막지 작은벌레떼를 밀치고 난 좀 걸을테야 하고 걷다가 옆에 작은언덕을 오르다.

 

무너지는 잔돌들...화산재가 아니고 용암이 짱돌크기로 수북하니 작은 산이 되어있다.

사람 몇몇이 이미 올라 있고 말이 많은 할부지한테 물어보니 역시 이곳은 기생화산이었다는...

그는 개인 가이드같다. 점잖고 나이스하게 늙었다.

 

암튼

역시 그들은 내뒤를 따라서 오르고...지겹다.

안보고 그 목소리 안듣고 싶다..쟁쟁되는 그 목소리들.

 

나도 힘들고 불만이 있다. 이것들아

자연은 자기만 온전한듯 했지만 자연 그도 몸부림이다

그러니 화산이었다가 빙산이었다가 뜨거운물을 쏟아냈다가

폭포로 흐르다가...지랄하는것이다.

 

자연도 지랄하는데 나도 지랄 발광하고싶다.

 

이것저것 보다가

캐빈이 없거나 인가조차 없는곳에 캠핑장이 있다.

전부 트레일러뿐인데 그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텐트칠려고 하니 젊은여자 나와서 교통정리하고 좀 더 넓은공간을 만들어주고 오른쪽 RV 차에서 할머니 나와서 안스럽게 본다.

 

난 일렉트니오니바가 여기에 있어서 그런다고 하니 잠시후..할부지 나와서 전기 코드와 선을 빌려 주신다.

전기바 코드하고 우리가 갖고있는 접선코드하고 짹 간격이 맞지 않는다.

 

에고...

 

우야둥 군나르할부지덕분에 저녁도 하고 낼아침용 반찬을 미리 그릴에 구을수 있어서 다행이다.

고맙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