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 靜 ...우두커니, 멀거니/낯설게 하기

책표지-6번째

레이지 데이지 2018. 10. 3. 11:00

 

<내가 읽은 내인생의 책표지- 6>: 노정숙님의 미션으로 다시 보는(?) 생각하게하는 책 표지 릴레이 입니다.

 

그래서 다시 볼려고 책을 만지는데 깃털이 하나 가볍게 떨어집니다.

앗! 블친인 노마드님의 거위털.

그녀가 장기 해외체류 기념품 책갈피였는데 어느날 눈에 안보이고 없어져 쓸쓸했던 순간이 있었지요. 그 깃털이 이 책속에... 거위깃털는 그녀가 머물던집앞 인공호수에 사는 거위로 추정합니다. 그 거위가 털을 내줄려고 '살신성역'할리는 만무하고...

노마드와 거위의 깊은관계 때문일것이다. 그리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모임 이름은 '대첩'입니다.

그 무슨 큰전쟁이 나듯이 난리피우듯 하는것이 아니고 만남 그 자체가 상난리입니다. 

밤새고 신변잡기 얘기하고 맛난거 먹고 격조있는 서로를 보는 조각탁마(彫刻琢磨) 조탁의 시간입니다. 긴 삶속에서 느끼는 짜릿한 오르가즘순간이지요.

이것은 책을 읽으며 얻는 지혜와는 다른 맛입니다.

 

菜根譚...홍자성이

1644년경에 만들어진 책으로, 간소한 삶 속에. 진정한 인생이 있음을 힘주어 말한. 잠언집이다. ‘채근담’이라는 제목은 ‘감자나무처럼 맛있는 이야기’라는 뜻으로 붙여진것인데 덧붙여 말하자면 제목의 ‘채근(菜根)’이라는 말은 송나라 때의 유학자 왕신민(汪信民)이 “사람은 풀 뿌리를 씹는 맛을 알아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라고 한 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인생의 고락을 아는 사람이 다듬어 낸 글이지요.

 

홍자성에 대해서는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아, 그의 출생과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친구 홍자성이 서문을 요청했다’라는 글에서 서명한 사람이 명(明)나라의 유학자로 만력(萬曆) 8년(1580)에 진사가 되었던 우공겸(于孔兼)이라는 것이 밝혀져, 저자도 그 무렵 사람으로 추정할 따름이지요.

 

이 책은 처세 잠언집으로서 359개의단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집(前集, 상권)225개, 후집(後集, 하권) 134개로 나누어져있는데, 후집은 특히 한거(閑居)의 즐거움에대해 말하고 있어요.

 

명대나 청대에도 학자들이나 고관대작들한테는 그다지 공감을 얻지 듯 하지만 야간 쓸쓸하고 일반사람들에게는 처세방법론적으로 오랫동안 근근이 읽혀져 지켜온듯 합니다.

 

요즘에는

'하마터면 열심이 살 뻔했다'는 '남에게 민폐끼치면 좀 어때서'...

그런 류의 심리치료적 체세방법이 있지만

 

1)전집에는

"배가 부르면 맛의 구별이 사라지고, 여자와 자고 난 남자는 여자에게 흥미를 잃는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나중 일을 마음에 담아 두면 흔들림도 없고 망상도 일어나지 않아 실체를 뚜렷하게 볼 수 있게 되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된다." 라는 사회적관계에서

 

2)후집에는

자연친화적인 소소한 스토리 텔링이 들어있지요.

 

"자신이 세상의 다툼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다툼을 경멸하지 말라. 스스로의 마음이 고요하고 담백하다고 해서 혼자 깨달은 사람인 양 티를 내지 말라. 이것이야말로 불교에서 말하는, 법에도 얽매이지 않고 공(空)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의 경지이다."

 

"길이란 서로 앞을 다투면 좁아지지만, 한 걸음 물러나면 넓어진다. 짙은 맛에는 금방 질리고 말지만, 담백한 맛은 오래오래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