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져보기/詩의 翅

渭川田家(위천전가).....式微

레이지 데이지 2019. 1. 31. 13:55

중국 唐詩를 공부하면서....


음송

노래하듯 한시(漢詩)를 읊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무협영화 속 등장인물의 노래처럼 중국식 성조(聲調)에 가락을 넣어 과장되게 읊으며 흥겹게 한시를 전한다.

그의 노래는 '음송'(吟誦)이라 불린다. 말하자면 낭송과 노래의 중간 정도 되는 표현법이다.

그는 강의할 때 한시를 음송하고, 과장된 동작을 취하면서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고 있다.

'君淡如菊'(군담여국, 당신은 담박하기가 국화와 같다)이란 글씨가 붙어 있다.
김 교수는 "소박하고 질박한 삶을 추구하고 국화처럼 절조를 지킨 도연명과 같은 삶이 이상"이라고 했다.

중국 한시는 음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중국어의 고저장단을 규칙적으로 잘 배열해서 음악성을 느낄 수 있게 하죠. 원래 시는 노래였어요.

나중에 음악적 요소가 사라지고 문자만 남아 읽는 시가 된 거죠. 비록 읽는 시가 됐지만 한시는 읊으면 구조적으로 음률을 잘 느낄 수 있게 돼 있어요. 한자가 가진 성조에 음악성을 가미해 늘릴 것은 늘리고 좁힐 것은 좁힌 것이 바로 음송이죠. 2000년대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갔다가 음송을 알게 됐어요. 중국 정부가 지켜야 할 문화재라고 생각해서 전국 곳곳에서 음송을 수집했다고 해요. 그때 자료를 수집해 한시에 음악성을 가미하면 사람들이 흥미로워하겠다 싶어 익히게 됐죠. 강의할 때 음송을 하면 사람들이 훨씬 집중하게 됩니다. 노래여서 즐겁기도 하고 한번 각인되면 잘 잊히지도 않는 장점이 있어요. 사실 노래는 아니에요. 노래와 낭송의 중간쯤 되는 거죠.

두보의 시를 가장 좋아합니다. '춘야희우'(春夜喜雨)란 시가 있어요. 두보가 오랜 유랑 시기를 지난 후 가족을 데리고 초당을 짓고 살게 된 시기에 지은 시죠. 자기 공을 내세우지 않는 어머니 같은 봄비의 덕성을 노래한 거예요.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봄이 되니 내리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시네.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나에게 재주를 주었으니 반드시 쓰일 데가 있을 터)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복래, 내가 뿌린 천금도 결국 다 돌아올 것이다)"란 구절이 있는 이태백의 '장진주'(將進酒)도 좋아합니다.



渭川田家(위천전가).....위천은 위수의 지류(황하)

                                                 왕유(王維)...자연의 예찬.관조의 모습을 주로 표현
                                      
斜陽照墟落(사양조허락),窮巷牛羊歸(궁항우양귀)。

野老念牧童(야노념목동),倚杖候荊扉(의장후형비)。

雉雊麥苗秀(치구맥묘수),蠶眠桑葉稀(잠면상엽희)。

田夫荷鋤至(전부하서지),相見語依依(상견어의의)。

即此羨閑逸(즉차선한일),悵然吟式微(창연음식미)。


원문출처 :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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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은 들녘의 농가를 비추고  좁은 마을길로 소와 양 돌아오네

노인은 목동을 걱정하며 지팡이 짚고 사립문에서 기다리네


꿩이 우니 보리에 이삭 패고 누에는 잠들어 뽕잎 드물다


농부들은 호미를 메고 서서 마주보며 정담을 이어간다

이를 보니 한가롭고 편안한 생활 부러워 서글피 詩經의 식미(式微)를 읊조리네.

式微。。。shi (2)wei (1); 쇠락하다.

시경(詩經) 국풍 패풍(國風邶風)의 편명.
詩经,国凤陫凤。。。

임금이 나라를 잃고 남의 나라에 가 살면서 고생함을 읊었음. 또는 여(黎)의 왕이 나라가 망하자 위(衛)에 가 우거할 때, 그 신하가 돌아가기를 권한 노래.

式微式微 胡不歸
微君之躬 胡爲乎中露
(식미식미 호불귀 미군지궁 호위호중로 ; 여위고 여위어서 어이 아니 돌아가리, 임이 아니면 어이 누가 이슬에 젖어 살리.)<시경詩經 패풍 식미邶風 式微>


咄咄書空但坐愁 式微何處是菟裘(돌돌서공단좌수 식미하처시도구 ; 공중에 헛글씨 쓰며 시름하고 앉았노라니 고생하시는 우리 임 어디가 몸 쉬실 곳일꼬.)<이제현李齊賢 황토점-문상왕충선왕견참불능자명黃土店-聞上王忠宣王見譖不能自明>
*도구(菟裘) : 노(魯)의 고을


다시 읽어보면...


국풍 / 패풍(邶風) 제11편 식미2장(式微二章)

 

[패풍 제11편 식미2장(式微二章)]

式微式微어늘 胡不歸오 微君之故ㅣ면 胡爲乎中露ㅣ리오

(식미식미어늘 호불귀오 미군지고ㅣ면 호위호중로ㅣ리오 賦也ㅣ라)
쇠미하고 쇠미하거늘 어찌 돌아가지 않는고. 인군의 연고가 아니면 어찌 이슬 가운데에 하리오.



○賦也ㅣ라

式은 發語辭라 微는 猶衰也ㅣ라

再言之者는 言衰之甚也ㅣ라

微는 猶非也ㅣ라

中露는 露中也ㅣ니

言有霑濡之辱而無所庇覆也ㅣ라



○부야. 식은 발어사라.(의미 없음.) 미는 쇠함과 같으니라. 거듭 말한 것은 쇠함의 심함을 말함이라.

미는 아님과 같으니라. 중로는

이슬 가운데니 젖는 욕을 당하는 데도 덮을 바가 없느니라.





○舊說에 以爲黎侯失國而寓於衛할새 其臣이 勸之曰衰微甚矣어늘 何不歸哉오 我若非以君之故면 則亦胡爲而辱於此哉오 하니라


 ○구설에 써 하되 여나라의 제후가 나라를 잃고 위나라에

붙일 때에 그 신하들이 권하여 말하기를 쇠미함이 심하거늘 어찌 돌아가지 않는고,

우리가 인군의 연고가 아니면 또한 어찌하여 이러한 욕을 당하고 있으리오 하니라.

霑 : 젖을 점 庇 : 덮을 비




式微式微어늘 胡不歸오 微君之躬이면 胡爲乎泥中이리오

(식미식미어늘 호불귀오 미군지중이면 호위호니중이리오 賦也ㅣ라)
쇠미하고 쇠미하거늘 어찌 돌아가지 않는고. 인군의 몸이 아니면 어찌 진흙 가운데에 하리오.

○賦也ㅣ라 泥中은 言有陷溺之難而不見拯救也ㅣ라 (式微二章이라)

○부라. 진흙 속은 어려움에 빠져 있는데도 구원함을 보지 못하니라. (식미이장이라)

式微二章章四句

此無所考하니 姑從序說하노라

이것은 상고할 바가 없으니 아직 서설(순서대로 한 설명)을 따르노라.

[패풍 제11편 식미2장(式微二章) 본문 다시 읽기]


式微式어늘 胡不오 微君之ㅣ면 胡爲乎中ㅣ리오 賦也ㅣ라
式微式어늘 胡不오 微君之이면 胡爲乎泥이리오
賦也ㅣ라
式微二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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