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6일) 궁궐 지키미 연수에 낑겼습니다.
홍순민 교수님모시고 의릉 답사와 강연을 들었습니다.
의릉-조선 제20대 왕 경종과 계비 선의왕후 어씨의 능은 서울특별시 성북구(城北區) 석관동(石串洞) 1-5번지에 있다.
천장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의릉은 소생없이 젊은 나이에 저 세상으로 갔다는 쓸쓸함과 함께 과거 중앙정보부가 바로 옆에 있어서 알아도 모르는 척 했던 아쉬운 곳이다.
조선왕조 옛날옛적엔 여기는 양주 땅이었나 보다.
동대문밖은 대부분 양주였다가 계속 서울로 편입되고 그나마 남양주로 반토막나고 지금은 동두천 너머로 한정되어 있는 양주이다. 옛지명을 몰라서 잠시 어리버리 했지만 이 정도의 실수는 점으로 찍는다.
지금은 서울의 도심이 되었고 자손이 없음을 위로하듯이 좌우로 경희대와 예술대가 있어 젊은이들 기운이 넘치는 곳이 되었으니 외롭지는 않을듯 하다.
숙종과 장희빈의 소생인 경종은 불과 4년정도 왕위에 머물렀기에 이랬다하는 업적은 없었다.
어린 나이에 세자로 책봉되어 나름 제왕의 길을 공부했겠다 싶지만 운명이니....
그때 그시절 경종의 아버지숙종이 워낙 검소하고 재정을 탄탄이 하여 경제가 좋았는지 능의 석물이나 조성은 나름 꽤 단단하게 다진듯 하다.
왕릉과 왕비릉을 앞뒤로 배치한 상하이봉릉(上下異封陵)- 동원 이강 방식으로, 효종과 인선왕후의 무덤인 영릉(寧陵)과 같은 형식이다. 일반적으로 부부 쌍릉은 좌우로 나란히 놓이지만 이렇게 상하로 능을 배치한 것은 풍수지리설(좌우로 능을 조성할 경우 능침이 정혈을 벗어나 좌정하게 됨)을 따랐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좌우로 모시기에는 공간이 적었던 이유가 더 크지 않았을까 싶다.
왕릉은 곡장(曲墻; 나지막한 담)으로 둘러져 있다. 병풍석을 세우지 않고 능침 주위로 난간석을 둘렀으며, 난간석 기둥에 12간지를 방위에 따라 문자로 새겼다. 난간석 밖으로는 석양(石羊)·석호(石虎) 각 2쌍을 교대로 배치하였다.
봉분- 능침 앞에는 혼유석이 있고, 양측에는 망주석 1쌍이 있다. 각망주석에는 세호도 上下방향으로 새겨져 있다.
능침 아랫단에 문인석·석마(石馬) 각 1쌍과 장명등, 그 아랫단에 무인석·석마 각 1쌍이 배치되었다.
왕비릉에는 곡장만 설치되지 않았을 뿐 석물의 배치는 왕릉과 똑같다. 숙종의 무덤인 명릉(明陵)처럼 규모가 작고 석물이 간소하게 제작되었다.
다만 석호의 표정이나 꼬리가 등에 척 얹져있는것이 해학적으로 보였다. 게다가 석양은 돌덩어리가 같은 덩어리인데도 뿔쪽과 이마 부위는 다른 성분인듯 검은 줄이 자연스럽게 있어서 사실적으로 보인다. 서의왕후 능침 조성시에는 나름 재간있는 석공명인이 그중에 있었나보구나...감탄하게된다. 창의력과 자유로움을 느낄수 있다.
능침이 조성된 언덕(강)... 사초지 아래쪽에는 예감과 산신제석. 정자각·비각·홍살문·재실이 있다. 훼손이 심해서 정자각은 다시 재건 보존하였다하는데 뜬금없는 탱화같은 연화당초 무늬가 그려져 있다.
기둥이 3개니...다른곳에 없는 무늬가 있느니...이건 고증에서 약간 벗어난듯하다.
게다가 산신제석은 귀퉁이에 구멍이 있어서 이 구멍의 용도는 무엇일까?
(아마도 최근에 총을 가진 사람이 한 번 쏘아본듯한 그런 느낌적 느낌이다.)
금천을 조성중인데 과연 그 위치가 이 위치일까 ...하는 생각과 금천교 자세나 모양이 옆으로 틀어져 있는데 공사가 끝나면 바로 잡혀 있을지 ... 그것은 몰라도 그만이다.
지금보다 조금 과거였던 그때 그시절은 양쪽으로 엄청 큰 일본식 연못을 만들고 때론 낚시도 했다는데...
아 옛날이여.
능침이 높아서 드론을 띄여야 전체 배경을 볼 수 있겠다.
그래도 단풍은 곱게 들고 길은 소로로 멋있다.
강당은 그옛날 7.4남북 공동성명을 발표하던 장소라서 잘 보존되어 있다.
예감.
사자들의 식사처
소전대로서 영조 임금이 그 옛날 방식은 위생상 안좋다고 제가 끝나면 바로 이곳에서 모두 태웠다고 한다.
산신제 석
장면등에서 바라본 정자각 지붕. 오직 지붕만 보인ㄷㅏ.
소맷돌 문양이 보통 구름으로 표시하는데 역시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모란처럼 꽃처럼 이곳에서 저곳으로 간다.
'사이(間)에서 엿보기 > 길 위의 지나 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는 안녕하더라 (0) | 2020.04.06 |
---|---|
<<천변풍경 ; 천번만번 변화하는 풍경이 있는곳>> (0) | 2020.02.23 |
부여에서의 하루는 어쩌다 하루가 아니어라. (0) | 2019.11.03 |
부여 걷기-인트로 ; (0) | 2019.11.03 |
기차타고 부여 워킹페스타에 가다. (0) | 2019.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