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위리안치에 빠진 삶>
처음에는 냉파하며 유유자적 했다.
그러다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독서를 해야 한다며
책정리를 시도하다 나가자빠졌다.
무료함을 견디다 못해 아주 잠깐 운이 없다고 자탄하며 아무것도 안하고 먼지구덕속에서 앉아있었다.
이번 생에는 이렇게 헛되게 지내다 가는구냐....
그래도 먹고 살아야한다에 처음 냉장고관리자로 다시 돌아섰다.
묵은김치가 동나서 총각무우...알타리 김치를 시도하다.
해너미 시간에 마트를 가니 새로 온 마트지배인이 할인해줄테니 가져가라고 하다.
3단가격에 쪽파 한단까지 4단에 사라고 꼬심에 넘어가는 척 했다.
이것저것 사면서 배달을 하고 돌아오니 저녁 7시.
냉장고 관리하고 다듬고 절여놓으니 밤 12시.
한 밤중 중간에 일어나서 잘 절고있나 뒤집어 놓았다.
자고 일어나니 아침 7시 20분.
모두 마치니 11시 쯤이다.
1박2일 작업을 마치고 간단하게 마루도 세수 시켰다.
그리고 소파늘보가 되어 너브러져 있는데 자꾸 젓깔 내음이 나는듯 하여 오랫만에 옷 갈아입고 목욕도 하다
덕분에 세탁기도 열일을 한다. 우리 집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자기 몫을 다하고있는 세탁기.
그리고 기절하니 지금 이 시간에 일어나다.
주야가 뒤집혀지고 있다. 외롭다는 적막강산이 생각난다.
환과고독
맹자는 사회에서 하소연할 데가 없어 공동체가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할 사람을 ‘환과고독(鰥寡孤獨)’이라 불렀다. ‘환과고독(鰥寡孤獨)’이란 홀아비, 과부, 고아, 독거노인을 일컫는 말로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의지할 곳이 없어 스스로 살아가기 힘든 사회적 취약계층이라는 사실이다. 맹자는 이들을 보듬고 잘 돌보는 것이야말로 애민정치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칭송받는 세종대왕 역시 여성과 노인, 고아, 노비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정책을 펼쳤다.
공자가 살던 춘추시대는 처참한 전쟁의 세월이었다. 와중에 가족은 갈가리 찢겼다. 농사를 지어 가족을 부양해야 할 남편이자 아비이자 아들인 남성이 전쟁터로 끌려갔기 때문이다. 도처에 가족이 붕괴했다. 맹자는 해체된 가족의 실태를 환과고독(鰥寡孤獨), 곧 ‘홀아비, 홀어미, 고아와 독거노인’만 남은 시대라고 고발한 터다(오늘날의 혼술·혼밥·고독사와 무엇이 다른가).
놀랍게도 공자는 살육을 자행하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부모 자식 간에 흐르는 사랑의 지하수를 발견한다. 아, 부모의 내리사랑은 인간만 아니라 모든 동물이 다 그러하다. 다만 입은 은혜를 되갚겠다는 자식은 인간이라는 동물밖에 없다. 되갚으려는 이 마음을 ‘효(孝)’라 하고 우리말로는 ‘치사랑’이라 이른다. 유교란 무엇인가. 내리사랑과 치사랑의 순환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확산하여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겠다는 기획이다. 따라서 가족의 복원이야말로 사활이 걸린 주제였다. 이것이 유교의 가족주의다.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주역≫의 괘(卦)에서 대정수(大定數)를 살피고, 하·은·주 3대에 걸쳐 하늘을 공경한 이치(敬天之理)를 자세히 외우며, 궁을기형(弓乙其形)의 불사선약(不死仙藥)을 가슴에 간직하고, 21자의 장생주(長生呪)를 입으로 암송하며, 원형이정(元亨利貞)의 네 가지 덕은 천도의 떳떳한 이치요, ‘오직 하나 중을 잡음(唯一中執)’은 인사의 살핌임을 먼저 알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한 다음, 의관을 정제하고 길에서 먹거나 뒷짐지는 따위의 천한 행세를 하지 말아야 하며, 악한 고기를 먹거나 한천(寒泉)에 급히 앉는 일을 삼가고, 유부녀를 방색(防塞)하는 일이나 누워서 높은 소리로 주문을 암송하는 일 등을 삼가 행하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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