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2
오늘은 무엇을 하였다 #23_푼크툼
영화만 보았다. 눈이 짓 무를듯 했다.
그래도 해소되지않은 이 짜증 과 답답증은 무엇일까?
일전에 인사동에 가자고 조른 사람 덕분인듯 싶다.
느닷없이 계획도 사전정보도 없는 사진 전시를 보는데 갤러리가 3층이다. 오르기 힘든데...낯익는곳이다.
이름만 바뀐듯.
겨우 쩔쩔매고 올라가 들어서서 흠칫 놀랬다.
아주 낮은조도의 조명이 있는 껌컴한곳에
사진이 전시된것이 아니고 벽지나 포장지가 걸려있다.
남자와 작가인듯한 여자는 관람자가 오거나 말거나 둘의 대화에 심취하였다.
아는 척도 없다.
슬쩍 사진을 손가락으로 찍었다. 유리액자도 안했다.
벽지의 색깔은 거의 무채색인 칙칙한 포장지인가 싶었다.
수억개의 블록이 이미지의 나열이라고하면서 개인정보의 비밀화를 꾀하는 푼크툼이라고 한다.
단색의 푼크툼.
회색의 푼크툼.
분노의 푼크툼.
푼크툼(punctum)은 사진을 보며서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보는 이의 경험에 비추어 사진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사진뿐만 아니라 인생의 어떤 강렬한 장면을 연상하고 회상에 빠지게도 한다는데.
사진이 갖고있는 관람자의 희열이나 대리만족은 어디서 찾는다는것인지?
코로나19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거리두기가 단절화로 가고있는 이즈음 졸지에 혐오의 세계속에서 살고 있는데 이런식의 전시가 되려 사진을 혐오하게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추위속에서 소주 한잔 했었다. 관철동 낙지볶음. 그리고 유목민
것도 9시에 쫒겨서 집으로 들어오니 10시다. 그래도 무엇 때문인지 술을 지나치게 많이 먹었다. 후회하면서 그리고 지금까지 대문 한번 안열고 소파에서 뭉개면서 관람후유증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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