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페북유감
그 인간이 또 친신 신청을 했습니다.
인간이 아닌듯 합니다. 감정없는 AI가 정기적으로 순차적으로 무한반복 신청하는 듯 합니다. 순간 그의 여친도 함께 폐절 하고야 말았습니다. 왜냐면 유유상종이기 때문이고 그녀는 그 인간이 '착하다' 두둔 했습니다.
정신이 부서진것과 착한다는 인성의 상관관계를 니들 둘이서 연구해라. 둘이 행복하다고 공개적으로 포스팅도했으니 둘이 잘먹고 잘 살아라!!
이 늘근이 건들지 마라.
울적하고 우울한 마음 달랠려고 영화를 봤는데 毒이었습니다.
독은 독으로 해독해야하는가 봅니다. 아예 독속으로 빠지자 그러자 하는 마음으로 밤새도록 영화를 봤습니다.
지금 현재 눈에서 레이져가 나오는듯이 벌겋고 아프고 술고프고 슬프고 ...
인생은 잘 나아가다 싶으면 꼭 무슨일이 생기게 되는 얄궂은 면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할수 있다면 그리고 우리는 꼭 무언가 커다란 존재가 아니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의미있는 존재임을 잘 마음에 담아두게 해주는 자기 격려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2. 한공주 ; "전 잘못 한게 없는데요"
영화는 따분하고 지루해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하품을 하고, 휴대폰을 보고, 귀를 후비거나 또는 차가운 표정으로 공주를 응시하다.
공주는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손을 꽉 쥔 채 "전 잘못 한게 없는데요"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그 뒤로 선생님, 아버지, 어머니, 간호사, 의사, 경찰, 가해자 부모들 등 여러 어른들이 등장하는데, 그 모습이 공주에게 굉장히 위압적이고 폭력적이다.
공주는 살던 곳을 떠나서 전학을 간다.
가방과 캐리어는 공주가 오로지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인생과 삶의 무게처럼 보인다.
앞서 걷고 있는 선생님은 그것을 들어주지도 않고, 옆에서 함께 걸어주지도 않고, 학교 복도에서 캐리어 바퀴 소리가 나자 끌지 말고 들으라고 한다. 공주의 캐리어에서는 소음이 나서도 안된다.
선생님은 사람사는세상에는 죄를 지으면 다 죄인이 되는것이 아니라면 조용하게 지나가야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잘잘못은 법원에서 가리는 것이고 세상은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죄인이 아닌것은 아니라며 세상이 알아서 좋은것이 없다고 조용히 있으라 한다.(현재 공주에게 믿고 의지하는 선생이 선생이랍시고 이리 얘기 한다. 실은 그는 정교사가아니고 인턴이어서 이 사건을 조용하게 잠재워야 하는 특명이 있다.)
공주는 제일 먼저 수영을 배운다. 수영은 삶의 의지, 생존력이다. 그 이유가 영화 후반부에 나온다. 공주와 같은 피해자인 친구 화옥이 강에 투신 자살을 했다. 공주는 친구 화옥이와 같은 선택을 할까봐, 그런 선택을 했을때 살고 싶어질까봐 다시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으로 수영을 배우는 거다.
기타 치고 노래도 불러보고 그 모습에 다가와주는 친구도 있지만, 공주는 마음을 열지 못한다.
하지만 웃음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공주는 친구의 진심으로 웃음을 되찾고, 노래도 부르며 수영도 잘 하게 되고, 친구들이 공주가 기타 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팬카페를 만들어 올렸다. 친구들에게는 공주를 위해서였지만, 공주는 왜 마음대로 찍어 올리냐며 화를 냈지만 결국 공주의 존재는 드러나게 된다.
공주가 있는 곳을 알게 된 가해자 부모들이 찾아와 탄원서, 합의서에 사인을 해달라고 들이밀면서 되려 공주를 추궁한다. 그 사건은 전학 온 학교에서 모두가, 아니 이제는 언론에 보도되어 온 세상이 모두 알게 되었다.
공주엄마는 재혼하여 딸의사건이 알려지는것을 꺼리고,
공주아빠는 합의금 받으려고 딸에게 합의서에 날인을 강요하고 가해자들은 사건 동영상을 유포하고...
공주의 캐리어는 강의 다리 난간에 덩그마니 덜렁있다.
수면에는 친구들의 응원으로 마치 돌고래처럼 유영하는 그림자만 보인다.
영화의 이 마지막 장면은 또 다른 영화 "시" 의 처음 장면이 연상된다. 미자 할머니의 눈에 들어 온 소녀의 등판은 거친물결에 낙엽처럼 쓸려가고 있다.
밀양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한 실화영화로 어느 누구도 자신을 돌보아주지 않는 '한공주'를 보며 참 먹먹하고 답답했던 기분이 들었던 영화이다. 혹독하게 차가운 현실에 부딪히는 공주의 모습에 안타깝고 먹먹한 느낌이다. 성폭행 피해자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담아내며 가해자와 방관자를 옹호하지 않는 모습으로 인상깊게 표현되었다.
3. 앙:단팥 인생이야기
"우리는 이 세상을 보기 위해서 세상을 듣기 위해 태어났어. 그러니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우리는 우리 각자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요. 우린 자유로운 존재니깐..."
센타로는 도라에끼 단팥빵을 판다.
늘 와서 수다떠는 단골 여학생 소녀들에게 한번도 친절하게 대해주지 않는다. 사실 센타로는 어떤 큰 폭력사건으로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 일로 전의 가게주인이 거금을 들여 현재의 가게에서 일하게 한다.
영화 안에서 센타로는 힘이 빠져 지쳐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센타로는 단것을 싫어하여 자신이 팔고 있는 단팥빵을 한번도 한개를 다 먹어보지 못했다.
이러한 설정은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함께 하거나 뭔가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같이해야하는 사람들의 일생, 삶은 센타로가 힘이 없어보이는 모습조차 닮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단팥빵을 팔고 있던 센타로에게 찾아온 도쿠에 할머니(키키 키린)는 센타로에게 지금까지 팔고 있던 업소용 단팥이 아닌 진짜 단팥을 만드는 법을 가르켜준다. 비법은 팥의 이야기를 듣고 팥에게 힘내서 맛나게 되어지라고 격려도 한다. 한 알의 팥에게는 몇번의 비와 바람 그리고 햇님달님 과의 만남이 깃들어있다고 한다.
그로 인해 그의 가게는 장사가 잘되게 된다.
도쿠에 할머는 손에 장애가 있다. 손가락이 다 굳어져 있고 흉터투성이다. 그 병 한센씨_나병 후유증이었다. 한 단골소녀가 토쿠에 할머니에게 손은 왜 그러냐 묻고 그 얘기를 엄마에게 하고 소문은 번지고 번져서 아무도 가게를 찾지않는다. 그리고 도쿠에는 더이상일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센타로는 소녀와 함께 도쿠에할머니 계시는 보호소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양과자를 50년동안 만들었다.
도쿠에 할머니는 처음 센타로를 봤을때의 눈빛은 너무나도 슬퍼보였다고 그리고 자신이 아이를 낳지 못했을때 낳았다면 도쿠에 나이가 되었을 것이라는 평생 담장밖으로 나갈수 없을것만 같았을때의 자신을 보는것 같았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하지만 도쿠에 할머니는 센타로에게 삶이라는 것에 찾아오는 슬픔은 우리가 너무 지나치게 가져야할 의미는 아니라고 말해준다.
센타로는 그렇게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갔지만 집주인이 가게를 빼달라는 말을 듣게 된다. 가게를 따로 구할길이 없었던 센타로는 모든것을 접을 생각을 잠깐 하게 되지만 이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용기를 내어 단팥빵을 팔기 위해 노점에서 호객 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세상에 나가고 싶고 세상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지고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알고 있는 도쿠에 할머니는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라고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이이므로.....단 하루만이라도. 세상에 갇혀 있거나 스스로 무언가에 지배당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나마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자유가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것 역시 우리의 삶은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인거 같아서 참 좋은 영화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생에 대한 커다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그리고 그렇게 잔잔하게 흘러가는 평범한 삶속에서 다시 찾아오는 슬픔에 대한 그리고 그러한 슬픔속에서 우리가 세상을 바라봐야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인생의 이야기 속에서 만나볼수 있는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낄수 있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영화 앙 단팥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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