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 늙어서 켬터와 친하게 지낼려고 아침 9시에 집을 나왔습니다. 두두바리가 되어서 이리저리 손가락과 눈, 머리 다 따로 놀았지요. 머리는 깨지지는 않았는데 머릿털이 번개맞듯 죄다 일어섰습니다.
에라잇!!
산삼먹은 기운으로 헤이리 갤러리 움으로 발걸음을 옮겨 갑니다. 합정에서 광역버스 기다리는데 강우와 바람 그리고 저체온증에 사시나무떨듯 떨었지요. 정류장 가림막속에서 안 밀리고 잘도 버텨냈어요. 드뎌 차를 타니 온몸이 아이스 크림처럼 줄줄 녹아나는군요. 우리나라가 꽤 넓븐 줄 이제 알았어요. 자유로로 나가니 빗방울만 차창위에서 밀리고 쓸려갑니다.
헤이리에 도착하니 비가 기다렸어. 이러면서 내리고 있어요.
로점상은 부랴부랴 장사를 접고 젊은이들은 손바닥만한 우산속에서 몸이 겹쳐지고 나는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쓰고 천천이 걸어갑니다.
등나무꽃이 갈등하듯 아망하듯 새초롬이 피어있는데 약간 신비합니다.
그 옛날 #떳다방 식구들하고 사랑하는 #엄상빈선생님 여러분이 계셔서 행복했습니다.
#<'초능력 가족' 탄생 전>
변성진(아빠)×박소연(엄마)×변서후(아들)
#헤이리갤러리움
5월 가정의달 기념 초대전시.
<초대의 글>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변성진 작가는 빛을 다루는 사진가다. 그러나 그의 사진에는 어둠이 빛난다.
그의 사진 속 대상은 현존재에 대한 증명을 이야기 하지만 동시에 부재에 대한 이야기들 이기도 하다. 또한 프레임 속에 재현된 사실성은 환상과도 같은 허구성으로도 읽혀진다.
작가가 이성의 빛 속에 가리워져 있던 어둠, 부재 그리고 환상을 드러내는 것은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이며, 동시에 우리들의 편견을 겨냥하는 칼날이기도 하다.
작가가 그 동안 보여줬던 무당, 신체 누드 그리고 꽃 사진들은 하나가 아니라 그 반대되는 것 마저 함께 품어 냄으로써 기존 사진 담론들의 맹목적인 규정화와 주입성의 견고한 벽에 균열을 내며 새로운 탈주의 선을 그려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규정과 금지의 선을 넘어선 그의 사진으로부터 배설적인 욕망이 아니라 카타르시스적 해방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작가가 이번 헤이리갤러리움에서 꽃이 만발할 5월에 <‘초능력 가족’ 탄생 전>을 한다.
다채로운 그의 특별한 삶의 이력이 보여주는 것처럼 그는 항상 경계의 안쪽 울타리로부터 그 바깥을 바라보는 자이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피고, 그 꽃들의 씨앗은 바람을 타고 경계 너머 새로운 대지에 닿을 것이다. 경계에 핀 꽃들은 작가의 사랑스러운 아들 그리고 그의 동반자임에 틀림없다.
<‘초능력 가족’ 탄생 전>이 어떤 모습으로 피어날지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권 홍/헤이리갤러리움 대표)
● 전시명
헤이리갤러리움 5월 특별전
변성진×박소연×변서후 <'초능력 가족' 탄생 전>
▼ 전시일정
- 2021. 5. 1.(토) - 2021. 5. 16.(일)
- 관람시간 11시~18시, 월휴관, 무료관람
■ 오시는 길 (헤이리마을 7번 게이트)
헤이리갤러리 움 /Heyrigallery WOMB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5 2층
마음에서 민원들어와 비가 샜었는데 일시에 해결됐습니다.
무려 14시간만에 집에 들어와 뜨뜻한물에 발을 씻고 누우니 행복합니다. 5월에는 2일 징크스가 사라지고 그저 소소한 즐거움이 넘치기른 바랍니다.
<추언>
일전에 지난 주말에
#헤이리움갤러리 #초능력가족탄생전 을 보러갔을때
업결에 저녁까지 먹고 파주의 유명한 까페 '루버월'까지 갔다.
달달한 생강차를 마시며 독서와 미학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독서를 하는 이유라든가 책을 읽으며 성찰하는 순간이라든가.
거기에서 마루야마 겐지의 시와같은 절제된 표현이 산문으로 절절하게 이미지표현에 대하여 감탄하며 한참 대화를 나눤다.
물의 가족, 천일 동안에, 달에 울다...
듣보잡 책의 제목에 가만히 듣고만 있는데
작가의 그 이름이 전두엽 어디에서 빙빙 맴돌고 있었다.
집에 와서 따뜻한 물에 발을 씻고 잘려고 베게를 끌어 안는 순간 오래전에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라" 매우 신랄했던 이야기를 본적이 있었다는 기억이 떠 올랐다.
시골로 들어가 오직 글만 쓰겠다던 빡빡이 작가.
무슨 유명 문학상을 수여한다고 하니 웃긴다고 거부했던 작가.
집에 책탑을 쌓아놓고 어디 있나 찾으니 읽었던 엿 먹어라 책조차 없다. 블로그를 뒤지니 읽고난 소감은 적혀있다.
<<제2장 가족, 이제 해산하자.
*감정을 지나치게 중시한 나머지, 감정의 풍파에 휘청거리다 급기야 무릎을 꿇고는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에게 정신을 기대하는 것은 우선 무리다.>> 등등
자세하게도 적혀있다.
오늘은 도서관에 가서 책이나 빌려오든가 해야겠다.
'손으로 만져보기 > 그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순태 사진전2_책거리 (0) | 2021.05.12 |
---|---|
홍순태님의 흑백사진전시_Space22 (1) | 2021.05.05 |
마음의 민원_외출핑계 (0) | 2021.04.29 |
갤러리 순회_혜화아트센타_류가헌 (0) | 2021.04.21 |
백중기_개인전시 (0) | 2021.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