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머리에 꽂을 꽃은 없지만 반드시 해야하는 그 무엇을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갔다.
1. 일전에 거리두기한 내외는 부부가 맞다.
오늘도 벤치에 나와 앉아 있는데 조금 가까와졌어도 역시 떨어져 있다.
2. 푸른역사 창고정리에 가서 만원의 즐거움(5권)을 갖었다.
시내에서 경복궁에는 비교적 많은 연인들이 한복 차림으로 입장하고 있다. 창덕궁을 지나서 가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3. 혜화아트센타에서 이아린씨의 전시 "OCEAN 나를 비추고 나를 담는다" 푹 빠져서 겨우 헤어 나오다. 엄청난 작업인데 짧은 전시기간이 아쉽다.
3-2. 골목식당에서 명태비빔 냉면을 점심 먹고 속 풀이 조금 했다.
홍순창 대표와 오면서 동숭동 알라딘에서 책을 사고 사무실로 갔다. 죽음을 불사하고 커피를 두 잔 마셨다. 비 오는 날 내린 커피 향하고 짙은 책 향기를 마신다. 술을 먹을땐 죽는다는 생각이 안들지만 커피를 마실땐 약간 두려움에 울렁거린다. 이 울렁증을 잘 꼬시면서 그냥 소회를 폭로 한다.
4. 그리고 우산을 얻어서 쓰고 집에 간다고 하다가 내쳐 종3에서 퇴계로까지 걸어 간다.
YART갤러리에서 "다시, 봄" 김은주 출판기념 전시를 봄.
제주 4.3을 세대를 이어서 보는 시각이더군요.
저는 그의 작품에서 손을 보았습니다.
시간속에서 겪어낸 질긴 힘줄을 다시 보았습니다.
되다.
1일 만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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