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피는 꽃/나는 나

월동준비완료 _ 떠나고싶다.

레이지 데이지 2021. 12. 4. 19:55

12월 4일 황금툐욜일.
오늘은 소파늘보로 변신했다.

그저께 오후부터 금식하고 일찍 잤더니 어제 새벽도 더 전에 깼다.

수도계량기 월동 보온덮개 만들어주고
다 큰 청춘고무나무 무거운 화분을 마루로 데려오고
빈 속으로 종합검진 받으러갔다.

이것저것 검사중에  혈압이 높게 나와서  시간을 두고 3번 체크했다. 피는 혈관이 안 보인다고 한참 두드리더니 주먹을 펴라고 하고 피가 없다고 또 한참 뺀다. 혈관 안보여 피없어...난 몬가?
게다가 위 내시경을 그냥 쌩으로 했다. 죽는줄 알았다. 용종이 있어서 조직검사한다고 한다.  잔소리 대마녀가 찍는 폐사진까지 마치고 집으로 오는데 아직도 오전이다. 

휴대용 보온병 물 한모금 마시고 몇시간후에 죽부터먹으라고 하는데 죽먹고는 문지방도 못 넘지. 이런 생각에 무슨 정신으로 마트가서 알타리 3단, 쪽파 큰것 2단, 배추 3포기1망, 다발 무우, 갓...배달 시키고 채칼 사러 갔다. 

갔다가 오니 벌써 대문앞에 모든것이 널브러져 있다. 하나씩 끌고 들어와  배추부터 정리, 알타리 정리, 쪽파까고, 양념 씻고 다지고, 채칼을 드니 급 어지럼이 온다. 이런 한 밤중이 되어서 급히 밥 한 술 뜨겁게 말아먹고  무우를 채 썰었다. 고추가루 물 들이고 양념죽을 만들고...밤 1시도 훨씬 넘어서 야채들 몸 뒤집기하고 소파에서 등을 핀다고 누웠다가 눈뜨니 오늘 새벽 5시가 넘었다. 

깜짝 놀래서 소금물속에 빠져있는 아이들을보니 총각무우들은 잘 절여져 있고 배추는 덜 절여져 나중에 씻고 걸쳐놓았다.

알타리먼저 비비고
배추 비비고 속넣고
쪽파하고 갓하고 비벼 넣었다. 

양념이 세숟갈 부족하고 무가 1.5개 남았다.

다 끝내고 설겆이 다하고 마루는 좀 이따가...하다가 소파에서 잠들었다가 지금 깼다. 아...힘들다. 저녁 6시  라디오에서 배미향 로고송이 들리고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되다. 아주 되다.

<소정 박서연작가가 준 양말들> 발을 기다린다.

날개달듯이 어데론가 가자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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