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間)에서 엿보기/난민처럼 떠나는 여행

하얀 달속에서 몽골

레이지 데이지 2023. 5. 3. 19:55

2. 출발. 2월 16일 (목)

새벽에 일어나 무엇인가 한다. 정신도 없고 여행짐은 다 가방으로 들어가지도 않는다. 이런 여행은 첨이다. 나의 스퇄은 전날 미리 짐을 싸고 느긋하게 걸어 나가는건데...이 무슨 일인가!  아침에 짐을 싸고 있다. 미화씨가 좀 더 큰 여행용 딱딱한 가방을 가져와서 그것으로 짐을 싸는 중이다.

동행 미화씨는 차를 우리 집에 주차하고 간다고 해서 경비 아저씨에게 장기주차권을 미리 받아냈다. 옛날아파트라서 주차를 지상에 두고 가는데 별 일이야 없겠지 싶다.

택시를 타고 공항버스터미널에서 몽골가이드 셰나...이름이 없다는 뜻으로 노바디이지만 모르고 쓰기에, 발음하기에도 좋다. 재미있다.

여행일행으로 마지막으로 동참하는 사람은 매너가 개 싸가지 시베리안 출신이다. 늦게 와서 우리가 줄 서는곳 맨 앞에 있으라하니 보딩하고 혼자 가볍게 훅 들어갔다. 눈인사는 커녕 목례도 없다. 오 매우 쿨하구나 하는 생각이전에 여행의 이응도 모르는 무례한 이구나 싶다.  앞으로 열 흘을 잠자는 시간만 빼고 어찌 지낸다??  모른척하고 지내야겠지. 관심을 두지 말고 부딪치는 사태가 없기를 바란다.

면세점안에서 정말 우연하게 지난 번 대구 여행에서 뵌 진현교수님을 만났다. 악!! 정말 반갑다. 우리는 만나야만 하는 찐 인연이라고 단정내렸다. 교수님은 유럽 벨기에 으로 학회에 참석하러 가신다고 한다. 활짝 웃으며 먼저 기념사진 찍자고 하는 친화력 갑 능력자이다.

우리는 한국시간 오후 1시 출발- 울란바토르 징기스칸 신공항에 오후 5시 즈음 도착한다.  우란바타르는 3시간 30분정도 소요, 거리 1900km, 시차 1시간으로 훅 젊어진다.

울란바타르는 해발1580미터에 위치하고 톨강이 식수원이자 유일한 강이다. 도착하였을때 보니 글쎄 개천의 수준이고 거의 말라있는듯 보였다. 그래도 수자원 천변관리는 엄격하다고 한다.

알파호텔에서 일단 짐을 내리고 다닐려 했으나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시간지체가 발생되어 우선 식사하고 그 후에 부식물을 이마트에서 쇼핑했다. 마트크기는 대단했고 지상주차장 차들도 많았다. 미화씨는 이 와중 에 겨울신발을 잊고 안 갖고와서 신발을 새로 사기로 한다.  배려 깊은  정선생이 케어하고 (후에  정언니 라고 부르기로 했다. 나이는 우리들이  훨어씬 많지만 그냥 부르기 좋게 ) 그 사이 우리들은 식품을 사기로 한다. 여행시작인 이 하루는 여행사 비르가 에서 베풀어 준다. 이런 황공난망!!  무슨 일인지 처음 1박은 비르가여행사에서 부담하면서 게다가 운전하시는 냥반은 여행사여사장님의 남편이다. 아마도 국내선 연결 시간이 맞지 않아서 일듯 싶고, 팀의 인솔자, 여행 주선자 와의 엄청난 친화력으로 인한 특별 서비스 이기도 한듯 하다. 무조건 감사드린다.

호델은 따뜻하고 스위트 룸 같아서 크고 넓고 깨끗하고 좋았으나 화장실에 변기만 빼고 물이 안 내려가서 처음 1인만 사용하고 나머지 2인은 양치만 깔짝인다.  서울에서 씻고 왔으니 하루쯤이야 하는 마음 이었다.

그리고 여행 하면 가무는 없어도 음주는 있었야 한다는 신념아래 간단한 주류타임을 갖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