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어요. 단풍 샤워 받으실 분은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글/사진:이종원
시간이 없답니다. 바로 지금 떠나십시요. 그렇지 않으면 이 장면을 만나려면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과천 서울대공원 뒷편 외곽순환도로. 물론 차는 다니지 않습니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연못이 있는데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도로 시작점이 나옵니다.
4km 내내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형형색색의 단풍이 유혹합니다. 혹시 차량을 가져왔다면 동물원 옆 국립현대미술관에 주차하십시요.
미술관은 무료인데 도장을 받으면 1천원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 타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해요. 참 현대미술관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을 원없이 볼 수 있어요. 가을이라 더 운치가 있답니다. 카페테리아에서창 밖을 보며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 하시구요.
현대미술관에는 유난히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대학교때 데이트할 비용을 아끼고자 가장 저렴한 여행지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이 국립묘지인데 그때부터 능수벚꽃을 알았답니다. 그러나 데이트를 묘지에서 하는 것이 영 기분이 나지 않아 차선책을 찾은 곳이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입니다..
당시 관람료는 600원인데~~최소비용의 최대만족의 효과 ~분위기도 좋고, 내 문화 수준을 높일 수도 있고....하여튼 최고
여러번 여인들과 가다보니 미술의 안목이 넓어지더니 무슨 멘트를 하면 감동을 받는지 알게 되엇고 급기야 전문가 조금 흉내를 낼 정도까지 발전했답니다. 일단 이곳까지 데리고 왔다면 여자를 꼬실 확률은 90%~~10%는 실패했어요 흑흑~ 몇 명과 갔느냐고는 묻지 마셔요. 정수맘도 모놀회원이니까....
어쨌든 국립현대미술관 행보의 완결은 정수맘으로 끝납니다. 참 내가 단풍소개해야 하는데 딴 곳으로 빠졌네요.
아래는 어제(11/11) 찍은 사진이다. 속보이기 때문에 급히 올려봅니다. 왜냐하면 이번주까지 피크니까~
이곳을 거닐면서 대장 생각해주세요.
11월 말까지 낙엽이 좋을 것 같다.
밟고 지나가기 아까울 정도다.
나는 걸었지~~그냥 걸었지 너무 멋져서 몇 번을 풀썩 주저 앉았는지 모른다.
총 거리는 4.5km 워낙 길이 예뻐서 언제 이렇게 길게 거닐었는지 모르겠다.
우선 애기단풍부터 감상하라.
여기서도 풀썩~ 한숨만 풀풀 내쉬었다. 내 나이가 이런 이런 가을이 아닐까. 화려한 여름은 지나가고~~ 겨울 맞기 전에 실컷 돌아다녀야지~
누구나 이길을 거닐면 니체가 될 것 같다.
주부들이 의외로 많이 찾는다.
단풍도, 길도 하도 다양해서...정신이 없을 정도로
낙엽 밟고 지나가소서
뛰어보기도 하고
타박타박 걸어보기도 하고~
혼자사 실컷 낙엽을 던져보았더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 하더군.
서울대공원 길중에서 최고의 백미였다. 숨이 멎는 줄 알았다고 말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외국인줄 알았어
이렇게 오메가 길도 보이고~ S자 길도 유혹한다.
카~ 좋다.
바로 이길이 미술관옆 동물원 촬영장소
이 노파는 유난히 쓸쓸하게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입구에 백남준 작품
커피숖 현대미술관 내부. 공짜야~
4.5km가 시시하다면 2시간 30분 코스의 삼림욕장을 권한다.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현대미술관 안쪽 자연캠프장을 걸어도 좋다. (입장료 2천원) 이곳 단풍도 참 좋다.
하루밤 머물어도 좋고
가을을 먹음직스럽게 구웠어요.
혹시 가을사진을 보고 아쉬움만 남았다면 이 단풍을 보면서 위로 받으셔요.
모놀식구들을 위해 하 나 주워왔어요.
그리고 불같이 뜨거운 단풍잎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 다가올 겨울을 이겨내십시요.
대장의 가을 선물입니다.~~
|
과천 대공원 오는법 ..
대공원 역에서 내리셔서 분수대앞에서 코끼리 열차 타시고...대공원 하차...
현대 미술관 구경하고 커피숍에서 청계산보며 커피한잔..다시 내려오는길은 걸어서
지하철역으로 ㅎㅎ 옆 샛길들도 들어가보세요. 호숫가 샛길 ..서울랜드 옆길도 아주 좋아요 ....과천 단풍은 .. 청사역에서 내리셔서 청사앞 은행 낙엽 구경하는것도 좋아요 ..11단지와 1단지 길이 지금 은행잎 카페트에요 ..11월 말까지 낙엽 안쓸거든요...
'사이(間)에서 엿보기 > 길 위의 지나 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01월 정기도보--태안반도를 찾아서.....| (0) | 2011.01.13 |
---|---|
불국사 (0) | 2010.12.30 |
[스크랩] (500번째 편지) 영화 `러브레터` 를 닮은 곳-화랑대역 (0) | 2010.12.29 |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한국에 오다 (0) | 2010.12.29 |
[스크랩] 가로림만의 땅끝 황금산 (0) | 2010.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