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 靜 ...우두커니, 멀거니/낯설게 하기

프로이드

레이지 데이지 2011. 6. 16. 09:56

1. 프로이트의 생애(피에르 바랭 지음/이재형 옮김, 시공사(1998)를 요약)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1856년 5월 6일 현재의 체코공화국 근처에 위치해 있는 프라이베르크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났을 때 마흔한 살이었던 야콥 프로이트와, 그의 두 번째 부인이었던 아말리에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프로이트와 그의 가족들은 유대인이었는데,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은 후에 그의 삶을 가로질러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년시절 그는 내내 일등을 할 만큼 우수하였고, 한동안 인간행위에 대한 열정으로 법률공부를 하겠다고 생각하였으나, 대학을 선택할 때는 괴테의 자연론과 다윈의 진화론의 영향을 받아 과학(생리학)을 선택한다. 비엔나 대학에 입학한 이후 프로이트는 1876년과 1882년 사이에 신경계통 해부생리학 분야의 경력을 쌓았으나,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면서 진로를 선회하게 된다. 그의 여인은 함부르크 유대인 지식인 집안 출신인 마르타 베르나이스(Martha Bernays)였는데, 1882년 그녀와 약혼을 하고 1886년 결혼을 하였다. 가정을 꾸리기 위해 프로이트는 생리학 실험실 연구원직을 사임하고 빈 종합병원에서 신경학을 연구하고 실습하였다. 그러던 중 파리에서 정신질환자를 연구하고 있던 마르탱 샤르코의 명성을 듣게 되고, 백방의 노력 끝에 그의 밑에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프로이트는 샤르코만큼 자신에게 영향을 준 사람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프로이트(Freud)가 처음으로 정신분석학적 접근에 다가간 것은 안나 O라는 여성을 치료하면서부터이다. 그는 히스테리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히스테리 발작의 토대가 과거의 심한 정신적 충격이라는 것을 깨닫고, 환자들에게 추억을 재현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이러한 치료법을 ‘정신분석’이라 명명하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억압의 실체가 성적인 욕구와 관련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1895년이 되어서는 꿈의 형성과 의미를 이해하려고 애쓰기 시작했고, 1899년에<꿈의 해석>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의 풀판으로 시작된 발굴 작업은 <도라의 경우>와 <성이론에 관한 세 개의 시론>의 출판(1905년)과 더불어 내실을 다져 나갔다. 책들의 전파속도는 느렸지만, 관계 인사들에게 읽혀진 후에는 큰 파문을 몰고 왔다. 20세기가 시작되자 프로이트(Freud)의 최초의 제자들이 양성되기 시작하였고, 그의 이론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1911년에 창간된 이마고(Imago)지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운동의 공식출판물 중의 하나였다. 또한 미국을 시작으로 정신분석학회가 여러 나라에서 과학단체의 형태로 조직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17년 경, 지나친 흡연으로 인한 건강상 적신호가 왔고, 이는 나중에 암으로 진행되었다. 1930년에는 어머니를 잃는 슬픔을 겪고, 빈이 나치에 의해 점령되면서는 망명을 가기도 한다. 암으로 고통 받던 프로이트는 결국 1939년 9월 23일 83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2. 프로이트(Freud)의 이론(D. Clark, 1997)

 

(1)무의식의 출발, 히스테리 연구 프로이트(Freud)의 정신분석학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히스테리에 관한 연구이다. 이것은 브로이어와의 공동 저작인<히스테리 연구>라는 책에서 상세히 다루어지고 있다. 그는 평범한 히스테리의 경우 주로 트라우마(trauma: 정신적 외상)에 의해 유발된다고 보고, 이것은 의식상에는 직접 나타나지 않지만 히스테리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히스테리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에 존재하는 트라우마를 최면술로 ‘소산’시키거나 직접 연상하도록 도움을 주어 ‘망각’시켜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프로이트는 히스테리가 성적(性的)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그는〈방어의 신경정신병〉이라는 단독 논문에서 혼란스럽거나 금지되어 있는 성적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오히려 어떤 증상을 낳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개진하기도 했다. 프로이트의 연구에서는 무의식이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무의식이 생성되는 과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바로 ‘방어 메커니즘’이라고 하였다. 즉 자신을 지배하는 감정적으로 부담스러운 자료를 무의식에 집어넣어 그것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의식에 갇힌 트라우마는 결국 신경증세로서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2)꿈의 해석 프로이트(Freud)는 꿈을 해석함으로써 무의식의 세계를 알 수 있다고 믿었다. 꿈에 관한 그의 생각은 <꿈의 해석>이라는 저작과, <정신분석학에 관한 다섯 차례의 강의>등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꿈을 잠재몽(latent dream)과 현시몽(manifest dream)으로 분류하였다. 현시몽은 꿈을 꾼 사람이 깨어있을 때 기억한 것인데, 이것은 잠재몽이 왜곡된 것이다. 프로이트는 현시몽을 분석함으로써 잠재몽의 내용에 접근해가고, 무의식의 세계를 알 수 있다고 한다. 한편 프로이트는 꿈이란 전날의 경험에서 출발하며 충족되지 못한 소망의 실현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는 이것을 ‘억압된 소망의 위장된 실현’이라고 표현하였다. 또한 꿈을 분석해보면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인상과 경험이 대단히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프로이트에 의하면 어린시절의 성장, 억압, 승화, 반응 형성의 과정이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어른에게 되돌아온다고 한다.

 

(3)일상생활의 정신병리학 1901년 출간된<일상생활의 정신병리학>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있는 사소한 실수, 농담, 실언 등에 관한 연구를 보여준다. 프로이트는 그 사소한 행위들이 그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무의식적 태도를 상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역시 꿈과 마찬가지로 자유연상의 정신분석 방법을 통해서만 드러날 수 있다고 한다. (4)섹슈얼리티에 관하여 프로이트(Freud)의 대표적인 저작 중 하나로 <성에 관한 세 편의 논문>을 들 수 있다. 여기서 그는 유아성욕, 사춘기의 전환, 성도착을 다루고 있다. 프로이트(Freud)는 성생활이 출생하자마자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그  따르면 최초의 성감대는 입이다.(구강기:0~2세) 처음의 모  심리적 활동은 입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집중하는데, 아기가 고집스럽게 뭔가를 입으로 빨려고 하  행위가 바  이것이다. 그 후  나타나는 성감대는 항문으로서, 항문의 쾌감은 배설물을 배설하는 신체적 만족에서 비롯된다.(3~4세) 유년기의 마지막 쾌감은 세 번  단계로서 성기에 기인한다.(4~6세) 어린이는 자신의 몸  탐구하려는 자연스러운 경향을 통  성기가 특별하게 예민한 쾌감을 가져다 즐 수 있다는 것  알게 된다. 아이는 벌거벗은 상태로 이리저리 뛰어다니거나 자연스러운 놀이를 통  성적흥분을 일깨운다. 그러나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성적흥분은 곧 어른들의 꾸중에 의  어쩔 수 없  거부, 박탈, 손상당함으로써 잠재적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한편, 프로이트에 따르면 아이가 처음으로 친근하게 느끼는 대상인 어머니는 아이의 첫사랑이 되는데, 아이는 필연적이고 직관적으로 아버지를 경쟁자로 여기게 된다고 한다. 그  이런 상황을 가리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부른다. 그리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억압됨으로써 유년기의 성  활동과 의식적 흥분은 끝나고, 다  살부터 열  살까지의 시기에는 위선적 평온함이 지배하는 잠복기가 온다고 한다.
한편, 프로이트의 입장에서 성도착이란 정상적인 성  의도에서 일탈하는 것으로 정의되며, 그  모든 도착은 정상적인 유  성욕에 잠재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  도착의 예  동성애, 노출증과 관음증, 사디즘과 마조히즘, 소아기호증(pedophilia), 물품음란증(fetishism) 등  들고 있다.

 

 

(5)퍼스낼리티의 구성 프로이트(Freud)는 그의 마지막 저작 《정신분석학 개요》에서 자신의 이론을 정리하였다. 그에 따르면 총체적 퍼스낼리티는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이 세 부분이 잘 통합되어 있다고 한다. 인간의 심리적인 구역들 중 가장 오래된 것을 이드(id)라 한다. 이것은 태어날 때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본능의 에너지로 가득 차있다. 이러한 생명의 가장 원초적인 이드의 기능을 ‘쾌락원칙’이라고 한다. 이드의 한 부분은 우리 주변의 외부 실재 세계의 영향을 받으며 특수한 방식으로 성장하는데, 이것을 자아(ego)라 한다. 자아는 이드와 외부 세계 사이에서 매개 역할을 하며, 자극의 인식, 기억 등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자아는 쾌락원칙 대신에 ‘현실원칙’을 따른다. 현실원칙의 목표는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실제 대상이 나타날 때까지 에너지의 배설을 연기하는 것이다. 퍼스낼리티의 세 번째 영역은 초자아(super ego)인데, 이는 인격의 도덕적 배심 기능을 맡는다. 이것은 자아에서 발달되어 나오는 것인데, 아이가 부모의 도덕적 권위를 닮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초자아는 현실보다는 이상 세계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3. 비판과 반박(Michael Jacobs, 2007,)

 

(1)정신분석은 과학인가 프로이트(Freud) 자신은 정신분석이 과학이라는 것에 의심하지 않았으나, 과연 그것을 과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하여 많은 비판이 존재해 왔었다. 예컨대, 인지심리학자와 행동심리학자들은 정신분석이 외견상 연구방법과 기초가 부족해 보인다고 비판하였다. 한편, 대표적인 실증주의 철학자인 칼 포퍼(K. Popper)는 과학적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술이 반박가능(refutable)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것은 그 주장이 옳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틀리다는 것이 증명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포퍼가 볼 때 프로이트의 이론은 검증가능하지 않은 ‘닫힌 이론’으로서 과학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2)페미니스트 비판 프로이트(Freud)의 여성발달에 관한 이론은 많은 페미니스트로부터 비판받았다. 여성은 남성의 성기를 갖고 있지 못하여 그것을 열망하고, 때로는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는 ‘남근선망(penis envy)’의 개념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성의 초자아가 덜 발달된다는 주장 등은 특히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페미니스트인 Eichenbaum과 Orbach는 프로이트의 이론이 그의 가부장적 편견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이것은 프로이트가 유대교의 관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또한 관찰 대상으로 주로 남자아이를 다루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프로이트 또한 스스로 여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였고, 현재 정신분석학에서 초기 프로이트의 여성발달이론은 거의 기각된 상태이다.

 

(3)치료의 효과에 대한 비판 프로이트(Freud)가 제시한 치료방법으로서의 효과에 대한 분명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인지행동주의자들에 의해 제기되었다. 이러한 비판을 제기한 첫 논문은 Eysenck에 의한 것이었는데, 그는 신경증 장애의 70%가 치료 없이 개선된다는 것을 보이고, 프로이트(Freud)의 치료가 유의미하기 위해서는 70% 이상의 성공률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Eysenck가 제시한 자연회복률 수치 또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뒤이은 연구들에서 Malan은 프로이트의 심리치료에 호의적인 증거를 제공하는 데 거의 실패하였다고 말하였으며, Kline 또한 정신분석 치료의 효과에 대한 증거는 아쉬운 점이 많다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시 심리치료와 상담의 효과가 상당히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증가하고 있어, 치료의 효과성에 대한 논란은 향후를 더욱 주시해야할 전망이다.

 

4. 세상에 미친 프로이트의 영향

 

프로이트(Freud)는 흔히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 불린다. 프로이트 이후, 정신분석학은 세계 각지에서 주목받으며 독자적 발전과정을 겪었다. 그의 아이디어는 자아심리학, 대상관계이론, 집단치료의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사상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비단 정신분석학에 한정되지 않는다. 프로이트의 몇몇 이론은 다른 분야의 필요한 개념과 연결되었다. 예컨대 파슨스(T. Parsons)같은 사회학자나 에릭슨(E. Erikson)같은 사회심리학자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자신의 연구의 기초로 받아들인다. 몇몇 저자는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의 사회문화적 측면에 대해 강조한 것을 사회학 이론으로 끌어들였는데, 마르쿠제의 <에로스와 문명>이 대표적이다. 또한 철학에서도 프로이트의 영향은 무시할 수가 없는데, 라깡의 언어학 연구, 레비스트로스와 마가렛미드의 인류학 등을 언급할 수가 있다. 예술 분야에서의 프로이트의 영향은 더욱 광범위하다. 셀 수 없는 문학작품과 예술품들에서 프로이트식의 이해가 스며들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몇몇 비평가들은 정신분석적 해석방법을 예술작품에 적용하기도 하였다. 프로이트(Freud)의 이론은 이제 대중문화를 통해 대중들의 의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로이트(Freud)에 대한 비판이 여전히 다각도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의 이론이 진실이든 아니든 이제 어떤 분야에서도 그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프로이트를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상가로 분류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5. 참고문헌  이재형, 1998,『프로이드』, 시공사 .  D. Clark, 1997,『What Freud really said』, Schocken.  Michael Jacob, 2007,『Sigmund Freud』, Firefly Books.  S. Hall, 2000,『Primer of Freudian psychology 』,Plu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