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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그림의특징

레이지 데이지 2011. 7. 25. 12:16

[중국 회화] 공간과 여백의 미를 살리는 마하파의 그림 해설: 장 경희

중국 회화는 서양화처럼 형태와 색채 등으로 보는 것과 달리 수묵과 필법의 운용으로 감상해야하기 때문에

동양화를 보는 것이 조금 까다로울 수도 있습니다.

간혹 그림이 비숫비슷하다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그러면 중국 회화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비슷한 화풍을 묶어 보세요.

서양의 인상파라 하면 태양빛을 빠레트에 섞지 않고 캔버스에 차곡차곡 쌓아서 표현합니다.

이렇게 화풍을 파악할 때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소재와 구도, 준법, 필묵의 운용을 눈 여겨 보아야 하죠.

그럼 가장 중국화적인 특징을 잘 보이는 마하파를 살펴 봅시다.(그림1)

마하파는 마원과 하규라는 특출한 화가의 작품 경향을 따라 그리는 그림입니다.

그들은 남송시대의 사람으로서 화원으로서, 이당의 남송원체 화풍을 근거로 새롭게 화풍을 이뤘습니다. (그림1)은 마원의 그림입니다. 어떻게 볼까요? 우선 구도는 왼쪽으로 치우쳐서 소나무가 배치되어 있고, 그와 마주한 곳에 해오라기가 외롭게 앉아 있는 사선 구도를 보입니다. 뒷쪽으로는 산의 여운이 남아 있지만 화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앙상한 소나무 등걸이고, 그 줄기는 흑백의 대비가 강하고 마치 도끼로 자른 듯한 필치가 사용된 것이 확인됩니다. 중국 회화에서는 이렇게 바위나 나뭇가지에 사용하는 음영법을 준법이라고 부르지요. 마하파에서 특징적으로 사용하는 준법은 부벽준이라고 부릅니다. 흰 화면에 강한 먹색으로 음영을 표현한 것입니다. 서양화의 음영법과 약간 다르지만 이 또한 매우 과학적인 방법입니다. (그림2) 또한 마원의 그림입니다. 앞 그림이 눈내린 겨울 산에 앙상한 소나무를 그린 것이라면, 이 그림은 물이 많은 초여름에 왼쪽에 지그재그로 치우친 소나무 등걸에 기대 앉은 고사 (高士)가 길 건너 먼 곳에 있는 사슴을 바로 보는 그림입니다. 한 폭의 그림을 보면서 시 한 귀절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시정이 듬뿍 담겨 있지 않습니까? 인물이 바라 보는 먼 곳에는 야트막한 낮은 산이 어렴픗하고, 안개가 많이 낀 부드러운 중국 강남 지방의 정서를 반영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을 가 보면 중국 산수화에 그려진 산과 들을 확인할 수가 있더라구요.그들이 그리는 산수의 모습이나 풍경은 머리 속에서 떠오른 상상의 장면이 아니라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현실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랍니다. 하지만 조선의 회화에서는 중국의 회화본을 놓고 베낀 것같은 그림들이 꽤 있습니다. 아니 연습을 위해 판화로 새겨 보급한 책을 놓고 연습하기도 하지요. 실제의 풍경을 스케치해서 그리지 않는 경우 산과 산의 모습이 유기적이지 못하고 어색하게 처리됩니다. (그림3)은 하규의 <계산청원도>입니다. 전형적인 마하파의 특징이 잘 보이지요. 구도면에서 화면의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경물을 배치한다거나, 멀리 보일듯 말듯하게 얕으막한 산이 있고 습기가 많아서 안개가 낀 듯한 몽롱한 분위기가 잘 살아 있습니다. 게다가 화면 앞 쪽에 위치한 바위의 음영은 도끼로 자른 듯한 거친 부벽준을 특징적으로 살리고 있지요. 그림에 다가가서 좀더 살펴 보면 화면 오른쪽의 언덕에서 왼쪽으로 난 다리 위에 나그네가 터덜거리고 가는 모습이 있을 겁니다. 바로 작가 자신을 그 사람에게 투영하여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그린 겁니다. 그리고 다리 아래쪽을 와당탕 쿵쾅거리며 흘러 가는 물소리가 들리는 듯하지요. 만약 돌 틈에 걸려 달라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면 이 그림과 충분히 교감한 것이 됩니다. 요즘 우리 그림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 나고 있는데, 우리 것을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영향을 준 중국 그림에 대해서도 많은 이해를 해야 합니다. 시도해 봅시다. 육조·수·당시대의 중국회화 예술은 시대, 즉 사회를 반영하면서 사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시대회화의 특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 시대는 위(魏)를 비롯해 여러국가가 여러차례 존망을 거듭하는 비교적 난세라 할 수 있다. 특히 동한 말기부터 수의 통일까지 300여년의 장기적인 혼란 국면은 사회 생산력을 대대적으로 파손하였고 사회 경제에 커다란 변화를 주게 되었다. 진(晋)이 남(南)으로 이주함에따라 강남 지역이 한층더 개발되게 되었고 이는 곳 경제와 문화의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노자(老子), 장자(壯子)의 사상이 많은 선비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면서 현학(玄學)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백성들은 피통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도탄에 빠져있었다. 이때 불교, 도교에서 선양하는 이세상에서 고난을 겪는 것은 다음세상에서 복을 누린다는 미신사상의 전파로 통치계급들은 다시 불교를 제창하여 국민에 보급시키고 불교사상이 전국에 퍼지도록 하여 불교 예술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법현(法顯)등이 서역(西域)에 가서 법을 구하며 서방 문화 교류를 한층 더 밀어 주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이 시기의 미술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 시기 회화의 특징 위·진·남북조시대는 중국미술의 새로운 발전이라 평가할만큼, 비교적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 일단 이 시기에는 회화의 종류가 늘어났고 표현 범위도 확대되어서 역사이야기, 열녀, 효자, 뿐아니라 당대의 인물들까지 소재로 삼았다.

 

중국에서 어느 때부터 회화가 그려지게 되었는가를 알아보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현재 발견된 유물에서 본다면, 창사[長沙]고분에서 출토된 전국시대(戰國時代)의 비단에 그려진 무녀도(巫女圖)를 최고(最古)의 것으로 보며, 이는 BC 400년부터 BC 200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한다. 전한(前漢)시대에 들어서면서, 묘실의 벽돌에 새긴 인물이나 동물 ·귀신의 흔적이 있다. 이것은 일종의 선묘(線描)로서 회화적 요소가 짙은 것이다. 후한(後漢)이 되면서, 무량사(武梁祠) 분묘의 석실에 있는 화상석(畵像石)이 회화로서 한층 발전하였고 신화 전설을 주제로 한 그 유품은 조형적인 박력을 갖추었다. 회화뿐만 아니라 다른 미술 분야에서도 한대(漢代)는 중국미술의 원형이 형성된 시대라 할 수 있다.

삼국시대(三國時代)에는 전문적 직업으로서 화공이 나타나고, 육조(六朝)시대가 되면서 지식인의 교양의 하나로서 회화가 유행하며, 그 화풍 등이 쟁론(爭論)되기에 이른다.

한대의 분묘 석실의 전각도(塼刻圖)는 벽화의 소박한 형태를 이루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불교가 성행하자 이것이 다시 석굴사원의 벽화로 되어 수(隋) ·당(唐) 시대로 계승된다.

당대(唐代)에는 뛰어난 화가가 많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염립본(閻立本)과 위지을승(尉遲乙僧) 등이 있고, 중기에는 오도현(吳道玄)이 있으며, 주된 사원의 벽화는 모두 그의 손으로 된 것이라 하며, 후세에까지 동양화의 상징이라 일컬어진다.

이 밖에 말그림의 명수 한간(韓幹), 시인이며 또한 산수화에 능한 왕유(王維) 및 이사훈(李思訓)이 있다. 송대(宋代)에는 역대의 천자가 화원(畵院)을 설치하여 회화의 제작 ·감상 ·수집이 성행하였다. 전대로부터 계승된 사실주의를 더욱 추구하려는 경향이 화원을 지배하고, 이것을 원체화(院體畵)라 불렀다. 이것과는 대조적으로 원체화의 권위주의에 반항하여 사실보다도 정신의 고양을 이상으로 하는 재야(在野)의 활동도 활발하였고, 전자는 전문화가, 후자는 문인화가라 일컫는 지식인의 여기(餘技)로서 행하여져서 송대 회화는 크게 둘로 나뉜다.

원체화는 북송(北宋)의 곽희(郭熙), 남송(南宋)의 이당(李唐) ·마원(馬遠) ·하규(夏珪) 등이 산수화에 능하였고, 양해(梁楷)는 산수 ·인물에 뛰어났으며, 화조화(花鳥畵)에는 이안충(李安忠) ·이적(李迪)이 유명하다.

문인화(文人畵)에서는 북송의 동원(董源) ·거연(巨然) ·이공린(李公麟) ·미불(米) 등이 대표적인 화가이다. 수묵화(水墨畵)는 당대에 이미 그려졌는데, 남송의 문인 ·승려들 사이에 성행하였으며, 특히 선종(禪宗)의 영향을 받아 크게 발전하였다.

원말(元末)의 사대가(四大家) 황공망(黃公望) ·오진(吳鎭) ·예찬(倪讚) ·왕몽(王蒙)은 먹에 오채(五彩)를 더한 것 같은 정취를 나타냈다 한다.

이러한 부드러운 필치를 자유롭게 구사한 그림을 남종화(南宗畵)라 하고, 원체화의 흐름을 가지는 대상을 정확히 묘사하는 딱딱한 느낌의 그림을 북종화(北宗畵)라 일컫는다. 원대(元代)에 해체된 화원은 명대(明代)에 부활하여 화조화에서는 여기(呂紀), 산수화에서는 대진(戴進)을 시조로 하는 절파(浙派)가 화계의 주류를 이룬다. 이 밖에 명대의 대표적 화가에는 인물화의 구영(仇英), 남종화 융성의 중심을 이룬 심주(沈周) ·문징명(文徵明) ·동기창(董其昌)이 있다.

청대(淸代)에는 남종화가 주류를 차지하고 왕시민(王時敏) ·왕감(王鑑) ·왕휘(王) ·왕원기(王原祁) ·오역(吳歷) ·운수평(煇壽平) 등 사왕오운(四王吳煇)을 비롯하여, 도제(道濟:石濤) ·팔대산인(八大山人) 등 개성이 강한 화가가 활약하였다.

청대 중기에는 양주팔괴(揚州八怪)라 일컬어지는 문인화가가 배출되어, 아무 것에도 구속되지 않고, 서로 자유로운 입장을 취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이 전통을 근대에 이어받은 자오지첸[趙之謙] ·우창숴[吳昌碩] 등은 근대화가로서 중국 회화사에 이채로운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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