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경찰놀이를 하면서 자신이 경찰인 것처럼 착각하여 행세하는 것처럼,
소비사회는
사람들이 고급 브랜드를 구입함으로써 스스로 상류층인 양 착각하게 한다 라고
주장하는 프랑스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그렇게 말한다.
헛것, 가상의 복제물(시뮐라시옹)이 실체를 가리고 대신한다는 것이다.
파노플리란 '집합(set)'이라는 뜻으로, 판지에 붙어있는 장난감 세트처럼 동일한 맥락을 가진 상품의 집단을 말한다. 예컨대 어린이가 장난감 의사놀이세트를 사용하면서 자신이 마치 의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내 처지가 비루먹은 말인데도 아직도 난 황실 경마장에 비회원으로 다닌다는 착각을 하고는 하나 보다.
<28일 부처님 오신 날>
만약 제주에 오지 않았으면 아마도 문경에 있었겠지....
일단 검은오름으로 가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아침일찍 친구부부를 만나 콩나물 해장국을 한다.
아마 평생먹은 해장국중에서 제일 시원했던 것 같다. 다음에 제주에 갈 경우가 생김
다시 그 집에서 그 해장국과 깍뚜기를 먹으리...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차비가 비싼줄 알고 카드를 꺼냈더니 1인 1000원이다
우하하하...
숲은 삼나무 인공조림하였고 이제 시간이 얼추 되었기 때문에 간벌의 시대가 도래
했다고 한다. 다른 수종의 나무도 살수 있게끔...공생의시대인가..
오름은 일종의 기생화산으로 그 분화구라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깊게 패인 분화구 안에 솟은 작은 봉우리와 용암이 흘럭면서 만든 말 발굽형 분화구이며 쉽게 말해서 기생화산이다.
왕성한 화산활동을 했던 거문오름은 벵뒤굴(?), 만장굴, 김년굴, 용천동굴, ...등등..
제주에서 가장 긴 용암계곡 지니고 '곶자왈' 이라는 생태계의 보물창고라는데 지질학 생태학, 가치가 매우 높다.
수직동굴, 풍협, 식나무, 붓순나무 군락지등으로 탐방로 이외의 자유로운 도보는
어렵다. 것도 현무암지형이라 자칫 발이라도 빠지면 위험하다. 엣 숯가마터와 일본군 동굴진지가 곳곳에 남아 있다.
술의 생성이 비록 인공조림이라 하여도 울창하기에 높은 곳에서 보면 검은 덩어리같아서 거믄오름이라 한다.
정해진 시간에 안내해설과 함께하는 시간이 약1시간반
단독으로 정해진 봉우리 8개를 넘으면 합해서 3시간 30분쯤 걸린다고 한다
10시 시작해서 점심먹고나니 2시 30분이 넘게 된다. 루시타노 목장을 너무 늦게 가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여행은 항시 변수가 있어서 매력적이지 않은가...
애는 천남성이다.
독성이 강해서 이름그대로 하늘에 올라가 별이된다는 의미를 지녔다.
옛날에는 사약의 재료로 쓰였다고 하는데...
단독으로도 아니 쓰였나...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또 다른 독으로 병합하여 단번에 죽이는 방법을 알았다니...
사람이 잔인하다.
이렇게 숲이 짙어서 검게 보인다고 하여 검은오름이니...
천연동굴들...
화산탄...화산이 폭발하여 그 마그마가 공중으로 분출되어 일반 식어서 그내로 표면에 들러붙어 굳은 것이라 한대는데...
떼죽나무.
제주는 올해는 때죽나무에 꽃이 잘 안 피었다고 한다.
나무들은 살기가 좋으면 존재하기 위하여 자손번식을 쉰다고 하든데...
방울꽃이 졸랑졸랑 달린모습이 종이매달린 나무같다고
제주말로 종낭이라고 한단다. 낭이 나무라는 뜻이다.
어땠든 서울에 있는 떼죽나무는 전부 관상용처럼 사람 눈높이인데..
이곳은 거의 괴목 수준이다.
<사건 사고>
맛있는 점심을 하고
안내소에 있는 택시회사 번호로 콜를 타고 조천으로 간다고 하니
마을 이장이자 검은오름 가이드이자 소장겸겸 하시는 이장님이 친절하게 밖으로
나와서 기사에게 지도를 펴며 가르쳐 주었다.
문제 걸어가면 시간이 걸리고 차를 차고나면 금방이지만 정확한 차편이 없으니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데 그 요금이 고무줄이다. 바가지 요금인듯 싶더니 급기야
늙은 기사아줌마가 이해를 못하고 엉뚱한 곳에 데려가 주었고
목장의 상무님이 약간의 열기운을 표현하시며 나타났으며...나를 픽업 하였다.
순전히 내 생각에는
아무것도 아닌 못생긴 아줌마로 인해 시간손실과 번거로움이 생겼다는 느낌이든다.
나의 즐거움때문에 섣부른 일을 벌린듯한 미안함이 들었지만 어쩌겠는가.
도착하니
말들이 사료창고를 뒤져 먹고들 있다. 김상무님은 이 놈들아 하면서 급 정리를 하고
말들은 흩어진 사료를 땅 바다에서 핱고 있다가 언제 무슨일이 있었나 하는 멀정한
얼굴을 하면서 낯설고 늙은 여자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너무나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왕같은..그러나 테리우스같은 강한 분위기이다.
말이라서...
자일로 말고삐 하기에는 너무나 우아한 말이다.
3일만 같이 지내면 등판을 내줄것만 같은 순진한 모습이다.
전생에 유니콘인가. 이었을 것이다.
난 지금도 주름진 콧등을 내게 문지러대던 이 우아스런 여왕을 기억한다.
의외로 눈동자는 이 지상이 아니고 고향-천상의 유니콘 마을을 아직도 생각하는 듯 하다.
3번째 마사장 아래의 아이들의 아빠다.
말들은 일부 다처제이고 암말들은 자기들의 서열을 잘 알아서 교통정리를 한다고 한다. 나름대로의 위계질서가 명확한가 보다. 아마도 숫말이 암말들에게 고루 고루게
애정을 나누어 줘 암말들 끼리는 불평불만을 미리 없애주나 보다.
무슨 방법일까...하렘처럼 무슨 표식이 있을테인데...
옛날 임금들은 그래서 내명부의 품계를 중요시하고 출신가문을 따졌는데...
근데 이눔은 고추가 항시 노출되있나보다 쑥 빠져 나와있어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난감했다. 제일 멋진 놈이지만 ... 청춘이고...
개인적 취향으로는 ... 제아무리 순수혈통이지만...
모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이니깐...
환상적인 색상.
갠적으로는 이 말 색깔이 엄청나게 마음에 든다. 아주 고급스럽다.
사진이 후져서 조금 안 이쁘게 나왔다.
실제로 바디색상이 고급스럽고 우아하다.
새끼낳은지 1주일이라 어미도 사람을 경계하고 새끼은 목장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아빠조차 경계한다고 하니...
예민하고 민감한 놈들 맞는가 보다.
목장은 실제로 보면 작고 그렇지만
이렇게 멋있다.
엄마 옆을 절대 벗어나지 않는 망아지...
목장 경계에 감귤나무인가...감꼭지같은 모습이다.
첫번째 마사장에 있는 말들은 울안에 들어 있는데
사진을 찍고 보니 마그레브의 그림같다. 분활된 모습.
아이들 밥-사료 줄 시간이라고 목장에서 밀려나와 조천읍 버스정류장에 서 있을 때
문득 오늘의 모든 주위 상황은 다 내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했다.
쓸쓸한 생각에 맥주 한잔 할까 하다가..
그냥 걷기로 하다가 제주국립 박물관하고 제주 유일한 석탑인 5충석탑에 선다.
몽고에 공녀로 끌려가서 황후까지 오른 기황후가 그 기세는 몽고와 고려를 찜져 먹을 정도 이지만 미래가 불안하여 오빠들을 시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원했다고 한다.
숫말 꼬리를 넘어서면 아들을 낳는것이 아닌가...
아님 돌 하루방 코를 갈아 마신다든가...
아님 기황후가, 황제가 너무 탕진된 생활을 했든가...
제주의 신석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잔 먼저 이른 시기의 신석기 문화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자연은 존재하고 문화는 증발한듯 하다. 유물 유산을 등한이 하는 듯 하다. 난 이렇게 생각이 드는 이유는 자연 빼놀고 볼것이 없다.
이 자연도 다른곳에 가면 얼마든지 본다.
우야둥둥 활과 화살촉 등 눌러떼기 구석기 수법의 석기와 훍에 식물줄기를 넣어 만든 토기가 발견 되었는데 이는 러시아의 아무르강지역이나 연해주 등 동북 아시아 초기 신석기유적에도 나타나 있어서 1만년전 북방의 이주민이 제주지역으로 들어와
수렵과 어획생활을 했음을 미루어 추정하게끔 보여준다. 그러니 제주는 원래부터 섬이 아니고 거친 지각활동으로 대변천 과정을 겪은 것이다.
빙하기를 걸쳐 해빙기를 맞이하여 해수면이 높아져 섬으로 분리 되는 8천년전부터는 토기의 신석기 문화가 제주 남부해안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부산의 동삼동유적지에 제주 현무암 유적이 다양하게 있는 것으로 보아 본토인 남부지역과 교역이 활발하였을것으로 추정된다.
근대에서는 몇 점 안되는 유배문화가 존재할 뿐이다.
걷다가 힘들어 용두암쪽으로 버스를 타고 갔다.
용담에서 내려 쭉 걸었다...
외롭다.
집에 가고 싶다.
매직아워라는 사진사들이 좋아하는 시간대인데...
하늘과 바다는 한가지 색으로 맑은 청색으로 빛나고 사물은 짙은 청색이다 못해 검은색이고 노을은 없다.
사진이고 모고 다 귀찮고 안락한 곳에 드러뉘어 푹 쉬고 싶엇다.
아님 마음에 맞는 사람과 술이라도...회라도...수다라도.....이제는 혼자는 싫다.
계속 이호 방향쪽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경상도 말씨의 모녀가 나누는 대화 소리에
끼어들기 한다.
- 이 쪽에는 해수탕이 이집 뿐인가요
힐끔 보더니 없다고 하면서 나를 붙들고 말을 시킨다.
어데서 왔서예?
- 서울이요.
동네 말이요. 난 월계3동인데... 순간 멍해서
-그럼 미륭인가요? 서광. 삼호.
이웃주민을 이 곳에서 만나다. 하필이면 외로운 이 싯점에...
그래서 고마워.....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보니 너무 고맙다.
입에서 곰팡이 필뻔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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