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 한 그루
- 김 시 천
하늘 푸른 날
미루나무 한 그루
강변에 서 있다
저도 그렇게 서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게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보다
아름다운 꿈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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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한국의 산천님 블로그에서 췌온 시이다.
요즘의 나의 마음을 깔끔하게 대변 해주는 글이다.
그리움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평온을 기다리는것이다. 그 상태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나를 꾸짖거나 비난할 때 나 자신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가만히 귀를 기울여 그의 말을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화를 내고,
불쾌하게 생각하고,
반발하는가.
아마도 지뢀 발광 후자이기 쉬우리라.
그러나 화를 내고 맞서는 순간 내 마음은 부글부글 끓는 화탕지옥이 되고 말 것이다.
... 반면에 귀를 기울여 상대의 말을 받아들이고
나아가 그의 말을 귀감으로 삼을 줄 안다면
그 순간에 상대도 부처, 나도 부처가 된다.
상대는 내 중생심을 꾸짖으니 필경 부처일 것이고
나는 그것을 거울로 삼으니
더는 중생심에 물들지 않는 청정한 불심으로 돌아 선 것이 된다.
우리는 삶 속에서 번뇌와 고통을 면해 보려고만 하지
그 원인을 살피려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苦는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벗겨지질 않는다.
그로부터 진정코 벗어나려면 그 苦가 어디서부터 비롯되는 것인지를 살펴서
원인을 찾아내고
그것을 뿌리채 뽑아내야 한다.
이른바 근치(根治)인 것이다.
그런데 원인을 살핀다고 하면서 대개는 그것을 밖에서 찾는다.
그리고 손쉽게 누구의 탓으로 돌리고 만다.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는 결코 근치가 되질 않는다.
만물은 나를 포함하여 쉬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내게 와서 부딪히는 경계란 끝이 없고 무수하다.
그것을 이루 다 어떻게 뽑아 버리겠는가.
나뭇잎을 하나하나 따 버리겠다고 해도 잎은 따낸 자리에서 또 솟아난다.
고로 근치를 하려면 내 마음 안에서 원인을 찾고 그것을 제거해야만 한다.
내 마음이 바뀌어야 세상이 변할 것이고 변해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번뇌와 고통을 일컬어 나를 바른 길로 인도키 위한 길잡이요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번뇌와 고통은 이제 더 이상 번뇌도 고통도 아닐 것이다.
오히려 감사한 생각이 들지 않을는지......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면 그런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은 그대로
회향이 된다.
그런 사람의 말은 그대로 성구가 될 것이고
그런 사람의 행은 그대로 무주상보시가 될 것이며
그런 사람의 생각이나 뜻은 그대로 선정이요 반야지가 될 것이다.
감사하는 언행 속에서 그냥 내가 그가 되고 그가 내가 될 것이니
어찌 바라밀을 따로 논의하겠는가.
그저 밝고 따뜻하니 그대로 불심이라 할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엔 번뇌도 고통도 없다.
번뇌와 고통은 사랑이라는,
자비라는 울타리 밖에나 있는 것이지 그 안에는 없다.
내 속에 그가 있고 그 속에 내가 있는데 부딪힐 일이 어디 있으며
마뜩치 않을 일이 무엇이겠는가.
상대가 잘났든 못났든,
잘못이 있든 없든,
부자든 거지든 그것을 가리지 않고 오직 나와 똑같은 사람,
나와 분리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한다면
내가 나를 사랑하듯이 주위는 온통 사랑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나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산다.
그것을 부둥켜 안고 놓지 않는다.
그러기에 하는 일마다 번뇌가 좇아오고
부딪히는 대목마다에 고통이 깃든다.
나만을 사랑하는 마음은 번뇌의 씨앗이요 고통의 뿌리인 것이다.
모든 고통과 기쁨은 밖에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
안에서 싹트고 안에서 자라난다.
그것은 바깥에서 일어나고 내게로 부딪혀 오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고
나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 행복이란 잘나고 못난 사실에 좌우되는 것이기보다 잘났다는 생각,
못났다는 생각을 일으키는 마음에 좌우된다.
고로 상대의 언행을 나의 거울로 생각하고,
나를 공부시키는 좋은 가르침으로 받아들이고,
나아가 그것에 감사할 줄 알고,
그럼으로써 그를 사랑하기까지에 이른다면
그런 사람의 삶에 번뇌와 고통이 있다고 할 것인가.
<좋은 생각>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기다린다.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누구도 다가오지 않는 시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기다림의 시간을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은 형벌의 시간이며 동시에
축복의 시간이다.
당신, 지금 기다리고 있는가? 나? 이번에는 이렇게 살 것이다.
- 조병준의《따뜻한 슬픔》중에서 -
* 기다림은 언제나 길고 외롭습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습니다.
기다리다보면, 그리움과 사랑의 잔거품은 걷어지고
진액만 남습니다. 우리에게 기다림이라는
형벌이 없었으면 삶 전체가 절망이요,
숨이 막혔을 겁니다. 그래서
기다림은 곧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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