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져보기/詩의 翅

이백-고요한 밤의 생각, 장진주사(將進酒辭)

레이지 데이지 2012. 9. 14. 12:33

 

 

고요한 밤의 그리움

 

침상 앞 밝은 달빛

마당에 서리가 내렸나 했네

고개 들어 밝은 달을 바라보다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이백(李白)이 2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으로 고향인 사천(四川)을 떠나 만리타향을

전전하던 시기에 지은 시이다.

허리에는 십만 관의 거금을 두르고 가슴에는 붕새의 거창한 포부를 안고 큰 세상으로 나갔으나 2년여의 세월을 허송하고 돈도 건강도 다 잃어버린 젊은 이백이 양주(揚州)의 쓸쓸한 여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쓴 시이다.

이 시는 고향을 그리는 시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평이한 말로 사람들의 가슴에 담겨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진실하게 잘 표현해 내고 있다.

기이한 상상이나 화려한 표현 대신 단순한 구도와 소박한 필치로 고향을 떠난 모든

사람들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고향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감동적으로 그려 내었다.

 

 

 

 장진주사(將進酒辭)|

 

君不見 黃河之水天上來 奔流到海 不復廻

군불견 황하지수천상래 분류도해 불복회

 

又不見高堂 明鏡悲白髮 朝如靑絲 暮如雪

우불견고당 명경비백발 조여청사 모여설

 

人生得意 須盡歡 莫把金樽 空對月

인생득의 수진환 막파금준 공대월

 

天生我材 必有用 千金散盡 還復來

천생아재 필유용 천금산진 환복래

 

烹羔宰牛 旦爲樂 會須一飮 三百杯

팽고재우 단위락 회수일음 삼백배

 

岑夫子丹丘生

잠부자단구생

 

將進酒君莫停 與君歌一曲

장진주군막정 여군가일곡

 

請君爲我 側耳聽 鐘鼎玉帛 不足貴

청군위아 측이청 종정옥백 불족귀

 

但願長醉 不願醒 古來賢達 皆寂寞

단원장취 불원성 고래현달 개적막

 

惟有飮者 留其名 陳王昔日 宴平樂

 유유음자 유기명 진왕석일 연평락

 

斗酒十千 恣歡謔 主人何爲 言少錢

두주십천 자환학 주인하위 언소전

 

旦須沽酒 對君酌 五花馬 千金裘

 단수고주 대군작 오화마 천금구

 

呼兒將出 換美酒 與爾同銷 萬古愁

호아장출 환미주 여이동소 만고수

 -古文眞寶 - 

 

그대는 못 보았는가?

하늘에서 내린 황하의 물이 바다로 흘러내려 다시 돌아오지 못함을.

또한 못 보았는가?

높다란 대청에서 귀인이 명경 속의 백발을 슬퍼함을.

아침에 청사 같던 머리가 저녁에 눈같이 되네.

인생은 득의했을 때 모름지기 즐거움을 다할지니

황금술잔을 들고서 달만 바라보고 잊지 말아라

하늘이 내게 재능을 준 것은 반드시 쓸 곳이 있음이고

천금을 다 써버려도 다시 돌아 오니라

양을 삶고 소를 잡아 한바탕 즐겨보세

모름지기 한번 마신다면 삼백 잔은 들어야지

잠선생 그리고 단구군!

바야흐로 술을 드리려하니 그대여 멈추지 말라.

그대를 위하여 내가 한 곡조 부르리라

청컨대 그대는 나를 위하여 귀를 기울여 다오.

훌륭한 음악 좋은 음식에 옥이나 비단도 귀할 것 없고

다만 언제나 취하여 깨지 않기 바랄 뿐이네.

옛날부터 현명하고 출세한 이들은 자취도 없지만

오직 마시는 자만이 그 이름 남겼네.

진(陳)의 사왕(思王)이 옛날 평락관에서 잔치할 적에는

한말에 만금 가는 좋은 술로 유쾌하게 즐겼느니라.

주인은 어찌 돈이 적다고 말하는고?

어째든 술은 사다가 그대와 대작 하리

오색 털의 말과 천금 가는 모피를

아이를 불러 끄집어 내서 좋은 술과 바꿔 오게 하여 그대와 함께 마셔 모든 시름 녹이리라.

 

< 또 다른 번역>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강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분주히 흘러서 바다에 다다르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그대는 또한 보지 못했는가? 고대광실에서 밝은 거울로 슬프게 백발을 들여다보며,

아침에 검은 머리였던 것이 해질녁에 어느새 하얀 눈이 되었다고 한탄하는 모습을.

 

사람이 살면서 흡족한 일이 생기면 반드시 마음껏 기뻐해야 할일이지,

금잔에 술을 따라 그냥 달만 외로이 쳐다보며 마시면 안됩니다.

 

하늘이 나에게 주신 재능은 틀림없이 쓸모가 있을 것이고,

천금같은 재물을 다 써 버렸다해도 다시 내게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양도 잡고 소도 잡는 것은 즐겁게 놀기 위해서니,

우리가 모였으니 일단 마셨다하면 누구나 삼백잔씩 마셔야 합니다.

 

잠선생,그리고 단구형,

자 술을 들이키시죠, 술잔을 쉬게 하면 안되요.
내가 그대들에게 노래 한곡 하리니, 바라건데 귀 기울여 잘 들어주시오.

 

종과 북을 울리는 풍악, 그리고 주옥같은 진수성찬들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요?

저는 그저 마냥 취해서 다시는 깨어나고 싶지 않을뿐입니다.

 

자고로 성현이라는 분들은 후대에 다 잊혀져 갔지만,

그래도 술 잘 마시던 분들은 그 귀한 이름 남기셨답니다.

 

진왕이었던 조식은 옛날 그 당시에 평락원에서 연회를 베풀었는데,

한 말에 만금이나 하는 비싼 술을 마음껏 마시게 하고 호탕하게 즐겼답니다.

 

주인장! 돈이 모자란다는 말을 왜 하시오?

당장 술을 받아 오게해서 당신한테 권하리다.

 

나의 귀한 오색말과 그리고 천금을 줘야 살수 있는 비싼 가죽옷이 있으니,
아이를 불러서 나가 좋은 술로 바꿔 오라고 시키시오.

당신과 함께 만고의 이 근심을 한번 풀어봅시다.

 

 

 

 

 

月下獨酌「월하독작」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나무 사이에서 한 병의 술을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 홀로 따르네 아무도 없이.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 잔 들고 밝은 달을 맞으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 그림자와 나와 달이 셋이 되었네.

月旣不解飮 월기부해음 - 달은 술 마실 줄을 모르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 그림자는 나를 따르기만 하네.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 함께 있으니

 行樂須及春 항낙수급춘 - 봄이 가기 전에 즐겨야 하지.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 내가 노래하면 달은 거닐고

 我舞影零亂 아무영령난 -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춤추네.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 함께 즐거이 술을 마시고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 취하면 각자 헤어지는 거.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 무정한 교유를 길이 맺었으니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 다음엔 저 은하에서 우리 만나세. ....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천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天地旣愛酒 천지기애주

愛酒不傀天 애주불괴천

已聞淸比聖 이문청비성

復道濁如賢 복도탁여현

聖賢旣已飮 성현개이음

河必求神仙 하필구신선

三盃通大道 삼배통대도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俱得醉中趣 구득취중취

物謂醒者傳 물위성자전

 

하늘이 만일 술을 즐기지 않았다면

어찌 하늘에 술별-주성이 있으며

땅이 또한 술을 즐기지 않으면

어찌 술샘-주천이 있으리요

天地가 하냥 즐기었거늘

술을 좋아함을 어찌 부끄러워하리

맑은 술은 聖人에 비하고

흐린 술은 또한 賢人에 비하였으니

성현도 이미 마셨던 것을

헛되이 신선을 구하는가

석잔술은 大道에 통하고

한말 술은 自然에 합하거니

모두 취하여 얻는 즐거움을

깨인 사람에게 이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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