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루투칼- estoril 해안 (사진-쏭쎔) 사진의 바다와 인접된 곳은 양어장(저수고) 오른쪽이 유명한 식당 이지만 동절기 휴업
2월 5일 맑음,그리고 흐림 (11일째) 아직 개지 않은 흐릿한 아침햇살이 새로운 날임을 알린다. 성에 갈려고 준비하는데 어젯밤 중국인 아가씨가 마침 문 앞에 있어서 짧은 얘기가 길고 오랫동안 끈질기게 오고간다. 가게자리를 알아보러 왔다는 얘기가 순간 그녀를 사업가로 생각하게 한다. 첨에는 컴퓨터 기사로 잘못 알아 듣다가 ....(부끄부끄) 같이 놀러 갔으면 하니 오늘은 바쁘게 다녀야 하고 내일 오후에 리스본에 들어간다고 한다 리스본에서 엄마와 산다고 하는데 우리가 리스본에 가면 가이드를 해 줄 수 있느냐 물어 보니 할 수 있다고 한다. 전화번호 서로 교환하고 소개하며 인사하고, 교수님과 나는 괜히 기분 좋아 들뜬다. 이유는 낼 모레 리스본에서 여유있게 움직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인지... 어젯밤에 잠깐 들어갔던 성을 다시 보러 간다. 오전중이라 관광객도 오지 않은 시간이어서 한적하게 좋은 시간을 보낸다. 낡고 폐쇄된 투우장에서 과거의 화려했던 역사를 상상하며 하얀 벽에 담쟁이로 이뿌게 가꾼 집들. 그리고 돌을 잘게 잘라서 쪽을 맞추어 깔은 길은 오랫동안 사람들 발에 의해 반질반질 하게 윤이 나고 아침 이슬이 채 마르기 전이라 물기가 햇살을 받아 밫나는 특이한 느낌을 준다. 몬살레스-에보라(Ebora)-오비도스(Obidos)-신트라 오비도스에서는 성을 배경으로 뮤직 비디오 제작중인 록 밴드를 보았다. 넓게 퍼지는 록 밴드 강한 비트는 가슴에 닿는 것은 없는데 나도 그 성을 배경으로 소리 지르고 싶어 옆 사람 에게 부탁하여 모 인터넷 카페가 즐겨하는 공중부양 자세를 유지하며 흉내 냈다. 난 따라쟁이.
현석이가 그들과 사진 찍기를 원하여 부탁하니 흔쾌하게 승낙한다. 쭉 일렬로 서니 옆의 남자가 자기네 CD 아느냐 물어본다. 모른다. 일언지하에 모른다. 대답하며서 YOU가 기념으로 한 장 주면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하니 목젖이 떨리도록 웃는다.
내려오는 길에 포루투칼 특산물 ‘아줄레르’ - 조선백자에나 들어가야 하는 파란 색으로 무늬나, 문양을 넣어 타일처럼 구어 내는 도자기- 작은 양초 컵 세트를 샀다. 타일같은 것은 세트로 사다가 주방 벽이나, 화장실 장식용, 등등 실용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방문 장식도 갖고 싶다. 웬만하면 기념품을 사진이 있는 책으로 할려고 했는데... 어쨌든 오비도스의 하얀 집과 오래된 골목, 석조건물. 낡은 성 잔재 주위는 전형적인 이베리아 반도 특색을 가진 유럽이다. 목적을 가지고 새롭게 단장하는 것만 빼고는.... 그래도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설사 사용한다 해도 티가 안 나게 한다. 만약에 로또 1등 당첨하면 이곳에 수영장 딸린 집에서 살아야지.... 이렇게 신트라까지 왔다. 교수님은 팔자에 없는 여행 대장이 되어 방 구하는데 정력과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게다가 로타리가 나오면 로타리 투어라며 최소 3바퀴 반을 돌고 길을 찾아 간다. 밤이 교수님에게는 전쟁이다. 난 ‘나나 자알 하세요’ 속으로 읊졸이며 나 스스로에게 질타를 던지고.. 숙소에 가는 도중에 육곳간에서 갈비에 붙은 소고기살을 5KG씩 사면서 시간과 정성을 쏟는다. 오랫만에 남의 살을 먹으니 행복하다. 서울에서 이렇게 먹을려면 한달 월급 털어야 하지 않을까? 기껏 저녁 잘 먹고 배가 부르니 입이 사고를 쳤다. 쏭쌤 디카을 보면서 ‘순 나만 따라해’ 아 유 따라쟁이? 했다가 “따라쟁이” 이 말 한마디 했다가 몰매 맞고 죽을 뻔 했다. 송셈이 싫어하는 말인가보다. 싸늘하게 변한 공기를 마시며 잠자리 준비를 한다. 어쨌든 아름다운 자연과 순박한 포루투칼 사람들을 생각하며 잠에 들어간다. 어젯밤 풀리지 않은 정신 상태로 잠을 잤더니 심신이 뒤숭숭 하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 K2 북벽 초등 등반시 선발 대원중 유망주 명철이가 유학재대장에게 어젯밤 꿈속에 엄마가 출연 했다는 말을 하고 이를 듣은 대장은, 두말않고 그 사람을 선발대에서 빠지는 배려(?)를 주고 받았다는 말을 한다. 이유는 한치 앞을 모르는 상황에서 대원들 안전을 생각해서이며. 대장은 대화의 행간 사이에서 그 유망주의 흔들리는 감정, 정서를 읽은 것일까. 나도 우리들의 교수님에게 슬쩍 k2 이야기를 흘린다. 넘 말하듯이....
이를 들은 교수님왈 오늘 오후엔 포도주 공장 견학 갈 것이니 저녁엔 포도주를 마시며 담화의 시간을 갖자고 하신다.
아침에 무어인의 성을 가기 위하여 짧은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니 땀이 나고 심장박동도 빨라지니 기분이 좋아진다.(입장료 6,50) 성벽을 쭉 따라서 시간 반을 걸어 갔다가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곳 까지 갔다. 저 멀리 보이는 무척이나 깔끔한 ‘페나성’은 갈 수 없다.. 거기 갈려면 다른 길로 차(버스)로 30분정도 가면서 입장료도 따로 내야 한다고 한다. 그 성은 듣기 드문 ‘내셔널 캐슬’ 이라는데... 국가 경영이란 뜻인지...모르겠다. 슬쩍 점심을 먹고 (뭘 먹었는지 기억이 없다.) 굶지는 않았겠지... ESTORIL(바닷가)- CASCAIS(길을 못 찾아 못 갔다고 한다) 어딘지 모르고 물어물어 찾아간 곳 (포도주 공장)-그리고 로카 곶을 돌아 볼 계획 이다.
바닷가를 쭉 돌아보는데 지도상으로는 마치 서울에서 대전 가듯이 길게 그려져 있지만 사실은 1시간 안에 다 둘러보고 떡을 쳐도 되는 단거리이다. 어쨌든 ‘세상의 끝’으로 알려진 ‘까보다 로까‘를 노을 시간에 맞추어 갈려고 교수님은 혼신의 노력을 하고, 나는 썩은 카메라로 노을 한 컷을 찍기 위하여 서둘며 급하게 가다가 중심을 잃고 3단계 슬로우 컷으로 넘어졌다. 뒤에서 상호남매, 현석 셋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래도 카메라를 지키기 위하여 왼쪽 팔을 지지대로 이용하여 카메라는 하늘 높이 치켜들고 파삭 엎어졌다. 왼손 새끼 손가락, 팔끔치, 무릎팍 기스가 심하게 났다. 아이들은 우스워 죽을것 같으면서 내 눈치를 보면서 웃지도 못하고...
어쨌든 5L 포도주를 다 마시고 미진한 기운이 남아 있는 듯, 아니다. 술을 못 먹거나, 일찍 귀막고 눈 가리고 자야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나가서 흑맥주를 마시고 장소를 바뀌어 다시 또, 한 잔.... 만취에 대취에 이 곳의 포도주는 꼬낙하고 포도주 중간단계 포도주가 토산품이라고 한다 . 맑은 막걸리 마시듯 마시다가는 팔자에 없는 주정을 할 것만 같다.
형석-(혀 꼬부라진 발음으로) 누낭~ 뭐 무러볼께. 나 - (긴장 한다) 무ㅏㄴ데 형석- 화장실에 변기말고 뚜껑 없는 널쭉한 것은 무어에 쓰는거야.. 나- 으응 그것, 룰루야. (주무시는 줄 알았던 교수님, 갑자기 큰소리로 왼손으로만 사용해야해..) 순간 잠시 ..사래 걸리면서 웃다가 상호- 어케 쓰는데? 나- 겨낭을 자알 해서 ....(이것들이....) 과거에는 여행객들이 그 안에 수박이니 과일 사다가 찬물에 서리해서 먹고 어떤 사람들은 빨래 빨고 각자 취향에 맞게 사용했대. 지금도 필요에 의해 그에 걸맞게 사용하면 돼. (믿거나 말거나)
두서 없이 힝설 수설 하다가 밖으로 나갔다. 우리들의 왁짜지걸 시끄러움으로 민폐가 생길것을 염려하여... 또 내일의 운전 기사-교수님의 취침때문에... 아침에 교수님이 밖의 복도에서 켜진 채 있는 헤드 렌턴을 가지고 들어오신다. 헉! 그 것이 어찌하여 밖에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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