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막수...이달의 마지막 수요일>
무릎이 붓고 쑤셔서 어떡해 하나 머리를 쥐어짰다. 방법이 무슨 좋은방법이 없을까.
자가치료는 없다는 것인가...하루종일 행동없이 머리속으로만 치료한다. 어째야 하는지
오후가 되어서 서실연습용화선지때문에 인사동에 나간다.
무심코 종삼에서 내렸더니 피카디리극장이다. 화려한 그림간판이 아니고 어쩌다가 지하로 깊게 내려간다. 계단이 싫어서 에스커레이터만 타다보니 저절로 극장표 파는곳 까지 갔나보다.
웬지 프랑스 빠리같은 느낌을 주는 이름이라서 어릴적부터 좋아한다. 이름만.
사실은 영국의 서커스로 유명한 고유명사라고 한다는데...우야둥 오늘 이달의 마지막 수요일은 50프로 DC 반가격으로 영화를 볼수있다고 한다.
예매하고 인사동으로 가는 도중에 사람들이 길게 줄서고 있다. 간판은 정육점인데 국밥과 냉면을 한다. 밖에 걸어논 간이22테블에는 수육을 대다수사람들이 먹고있다. 얼른 일을보고 시간도 적당하고 호기심에 나도 줄서서 기다린후 물냉면을 시켰다. 음식주문후 기다림이 약 15분이 지나니 무려 총 30분을 보냈다.
이러다 영화 앞부분 놓치겠다시퍼서 약간 독촉하면서 옆의 사람 눈치보니깐 그도 혼자오고 약간 젊은사람인데 수육에 소주를 마시고 있다. 물냉곱을 시켰다며 말을 시킨다. (말 시키지 말고 그 고기한점과 소주 한잔만 줘) 속으로 생각한다. 금방 내꺼가 나오니 그는 다시 소주1병을 추가한다. 다행이 그의 냉면도 뒤따라 나온다. 냉면발이 부드럽고 그다지 특이한 맛은 없는듯 했는데 냉면에 얹져 나온 소고기 수육2점이 맛나다. 부드럽고 고기맛이 난다. 국물도 담박하다. 아...이래서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려 먹는가! 다 먹고 나오니 아까만큼이나 다시 줄이 길게 늘어져있다.
지하로 깊이 들어가는 상영관은 빨간벽돌벽이 약간 으스스한 느낌을 준다. 5분전인데 출입구 여자아이는 자기 일에 바쁘다. (알바생 유니폼의 모자가 마치 귀마개 처럼 귀옆에 동글게 말려있어서 토끼가 연상된다. ) 이곳은 이상한 나라인가...설렁했지만 좀 있으면 버닝을 보면 따뜻해 오겠지 했다.
해미의 첫 대사는 여기 귤이 있다고 믿는게 아니라, 귤이 없다는걸 잊어버리는 거야...귤이 있다고 상상하는것이 아니라 귤 그 자체는 없어. 이렇게 마임을 하면 현실처럼 입속에 침이 고인다고 한다. 상상이 실제를 앞서고 있다.
아프리카 부시맨에게 배고픈 사람의 종류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배가고픈 리틀헝거 하나는 삶의 의미를 찾는 그레이트헝거. 여인들은 춤을 추면서 점점 손을 하늘에게 향해 그레이트 헝거가 되어 춘다. 새처럼되어서 사그라지는 어둠속으로 날아간다.
메타포가 작렬하여 결국 그 말이 이 말뜻이었나 싶어서 끝나고 나오면서 다시 한번 더 봤으면 하는 느낌을 준다. 처음이었다. 두번보고 싶다는..
남주인공...유아인(종수)는 꼭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우수한 환경-우수한 DNA로 노는게 일이라는 청년(벤)과 폐비닐하우스 취급으로 사라진 여자(해미). 문창과 출신 종수가 갖는 세상은 알수없는 의문투성이라는데. 풀리지 않는 수수꺼끼라는데 알바인생이다. 그래도 번호로 불릴우는것은 싫다. 획일적인 군대식 호명은 더 싫다.
나는 종수가 벤을 질투한다고 느꼈다.
확실한 직업 없이 뚜렷한 비젼없이 무엇인가 열심이 노력해도 가난하거나 카드빚에 담겨있고 허접한 환경속에서 사는데 아무일도 안하는것처럼 보이는 개츠비같은 기생 오라비는 포르쉐에 번듯한 아파트에 산다.
게다가 자기가 파티주체이면서 지루해하며 슬쩍 아니 대놓고 하품을 날린다. 장난처럼 비닐하우스를 2달간격 적당한 페이스로 불태운다고 한다. 심장에 나즈막한 박동으로 베이스가 느껴지면 "지저분해서 눈에 거슬리는 비닐하우스들, 걔네들은 다 내가 태워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 그리고 난 불타는 비닐하우스를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거죠....뼈 속까지 울리는 베이스" (스티븐 연)
"자연의 도덕은 동시존재와 같다"그렇게 해많은 얼굴에 웃음을 담고 아무렇지않게 말한다. 비가 오면, 물이 넘치고, 사람들이 떠내려가지. 근데 비가 판단을 해? 아니야. 난 판단을 하지 않아. 그저 그렇게 되기를 기다릴 뿐이야.
대사가 모두 암시적이고 메타포-은유가 강하다. 대사를 놓치면 왜 이러지...연결이 모호해 진다.
종수가 갖고있는 심증은 확실한데 물증없이 의구심이 든다. 거의 스토크수준으로 벤 뒤를 쫒는다. 그 의심이 사실이라면 실제로 해미가 기르던 고양이...자폐가 강한 보일이 종수품으로 뛰어 들어왔을때 확신했나보다.
벤은 사이코패스에 연쇄살인자이다. 웃음을 가득 품고 눈물이 없다고 한다.
결국(복수를 할 정도) 그렇게 했어야 할만큼 종수는 해미를 사랑했나? 아니다. 불확실한 머릿속에 가진자에 대한 질투가 더 커서 모조리 없애버리고 싶었을것이다. 아버지가 분노조절장애인것 처럼.
벤의 화장실에 있는 화장도구의 의미는?
여자를 있는대로 치장하고 -화장은 가면인데, 자아가 흔들리는 여자얘들은...없애야하는 폐비닐 하우스처럼. 비에 물에 쓸려가듯 연기처럼 훅 사라져도 아무도 찾지않는 상대만 고르는 것인데...여자들의 허영은 치장받음으로 사랑받는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이다. 상대방은 하품만 할 뿐이다. 해미는 그냥 죽는게 무섭다고 한다 그래서 아예 없듯이 사라지고 싶다고...노을은 처음엔 주황색이었다가 피처럼 붉은 색이었다가 그리고 보라색 파란색이 되고 그리고 아무것도 아니다. 죽음처럼.
식구들조차 물론 타인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알고싶은것만 기억한다.
감독은 몇살쯤 됐을까?
아직도 경제활동없이 세상을 꿈만으로 떠돌던 시절을 명료하게 기억하며 작업하는 듯이 보인다. 불 확실한 시간(그때 그시절)속에서 모두가 한결같이 잘사는거에 목매고사는 그시절.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집을 읽어보고싶은 생각이 찰라로 스쳤다. 읽으면 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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