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설겆이를 하다.>
격렬하고 강렬했던 여름은 비 몇번에 속절없이 갔다.
글타고 가가
간다고 인사한것도 아니다.
선뜻선뜻한 바람이 뒷목을 흝고 팔뚝이 자꾸 가려 달라고 한다.
여름용품이라고 딱 하나 모시 홑이불 풀기빼고
모시윗도리 한두개 풀기빼는김에 같이 꾹꾹 밣아서 접어 넣었다.
그리고 여름사진 정리하다.
나 다닌데없이 사진만 그득하고 ...
그 속의 인물은 삐졌나 종무소식 깜깜이다.
그래도
밀린숙제가 세개정도 남아있다.
편한 마음이 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지..
욕심이 많아서 이렇게저렇게 궁리해서 그런가 보다.
게다가 부탁을 받았다.
책을 읽고 요약해 달라고해서 그러마 순순하게 대답했다.
근데 시간이 2틀이다.
헉 하는 소리가 들어온다.
그래...모 해보자 하는 생각에 냉장고에 묵은 김밥꺼내어 계란옷 입혀서 지져 먹는다.
가을은 와서 머물고있다.
가을은 수확 내지는 결실이라는데
내게 무엇을 주려고 여름이 그리 혹독했는지. 없다.
남은것은 관절의 고통과 허망뿐이다.
게을고 게을러서
암껏도 없어도 지금 이 생의 삶은 또 이렇게 지나가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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