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間)에서 엿보기/길 위의 지나 간 이야기

2010년1월 16일-시흥 늠내길

레이지 데이지 2010. 1. 18. 01:23

시흥 늠내길

 

 

 

                 현재 1코스: 13km

                       2코스: 16km가 공개 되어 있습니다.

                         1, 2코스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번 주말 토요일에  29km 답사를 가려합니다.

                         1코스는 길 안내인이 있습니다. 2코스는 이정표 보며 갑니다.

                         (깃발을 위한 준비답사입니다.)

                       3코스가 23일 개장한다고 합니다.

                       

                       -  함께하실 분 -

 

                 *일시: 1월 16일 토요일 오전 10시

                  장소: 시흥 시청 정문 경비실 

                  오시는 방법: 1호선 전철 소사역 하차 / 1-1번 마을버스타고 종점하차(40분 소요)

                                    종점이 시흥 시청임.

                                    (소사역에 9시 10분까지 도착해야 10시에 시흥시청에서 만날 수 있슴.)

                      준비물: 간식, 아이젠. 점심은 매식.

                   연락처: 자연스레 011-249-3078

                          고저정도: 누구나 갈 수 있는 편안한 코스임.

                   뒷풀이: 분위기 맞으면 밤세울 수도 있슴. 

                   혼자라도 갑니다.  

                          

                                                       시흥의 올래- 늠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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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늠내길 20km (1) -함께하신 분들

 

 

일   시 : 2010.01.16.

참가자 : 남박사, 날개, 사이보고, 다솜, 파르텍, 은비령, 이반장, 위스키, 자연스레 

도보거리 : 1코스 8km + 2코스 12km 

 

 

 출발지점- 시흥 시청.

 

 시흥 시청 길안내인 단비님. 단비님은 이날 나길도 일행과 죽이 맞아 나길도 회원 가입하시고, 예정에 없던 2차코스

까지도 함께 하였다. 원래는 1차코스만 안내하기로 했었다. 단비님 스스로도 2차 코스 안내는 처음 하는 것이라고.

이 자리를 빌어 단비님께 감사드린다.

 

 

 

1월 4일 내린 눈이 전혀 녹지 않았다. 산은 왼통 자연이 만들어 놓은 하얀 페이트 천지였다.

  

 

 점심식사 시간, 칼국수집.

 

 

 

 

 

 

 

 2코스 길.

 

 

 

 

 늠내길 1코스 구간(13km).

 

 

 늠내길 2코스 구간(16km). 이정표 대신 솟대를 세워놓았다. 

 

 

 

 늠내길 2코스는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번성했던 내만염전을 O자 형태로 도는 형국이다.

내만염전은 국내 1위 주안염전에 이은 국내 2위의 위용을 자랑했다. 주안염전은 1960년대, 내만염전은 물밀듯

싼 중국식가공품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1980년대 중국의 싼 소금에 밀려 끝내 그 수명을 다했다.

시흥만까지 이어지는 내만염전 하천의 모습. 밀물과 썰물로 인해 소금과 눈, 벌이 섞여 만든 자연이 만들어놓은 예술작품이다.

   

 

 내만염전의 소금창고.

최근까지 100여채가 있었으나 지금은 단 2동만 남았다.

 

 

 

수백만평의 내만염전과 주변땅은 성담이라는 기업체 소유가 되었다.

 

 

 

시흥시가 (주) 성담 소유지 한쪽에 늠내길 도보객들을 위해 설치한 벤치. 성담측은 시흥시에 철거를 요구했다.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하게 사유재산권을 인정하고 있으니 성담 측의 요구에 대해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이나,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 혹은 이웃을 생각하는 배려심 정도로 호소하는 것 외에 달리 뽀죽한 방법이 없다. 

시장경제의 원칙과 사유재산 존중에 입각한 '개발'과 자연과 환경을 위한 '보전'의 갈등은 오늘도 계속된다.

 

600년된 피맛골이 고층빌딩이라는 수익구조에 형채도 없이 사라진다.

좋다, 우리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기고 승리해야 한다. 그 내용은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피맛골에 쌓인 중인, 상민들, 1950~90년대 근대사 산증인들의  흔적은 이제 찾을 길이 없다.

우리는 '돈과 빌딩'이라는 하드웨어를 얻는 대신에 '인간 삶의 애환'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잃는다.

소멸되는 것은 추억과, 과정과, 가난하고, 아프고, 슬프고, 기뻤던, 삶의 희로애락들. 

그 위로 고층 빌딩이,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 

세상은 공평하다.

결국 얻는만큼 잃는다.

 

그러나... 정서만큼은 잃지 말자.

우리는 시멘트가 아니다.

 

  

 

'하루 밤만에' 헐린 소금창고의 잔해들. 멀리 빼곡하게 아파트의 대군이 쓰러진 소금창고를 덮칠듯 바라보고 있다. 

시흥의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보존 요구에 부담을 느낀 지주는 인력을 동원해 100여채에 달하는 소금창고를

순식간에 허물었다.

 

사유지이므로 접근을 금지한다는 팻말과 울타리.

  

 

시흥시가 늠내길 도보방문객들을 위해 성담측의 양해를 구했고, 그나마 다행이도 출입금지의 울타리가 살짝 열렸다. 

개발이냐 보존이냐- 21세기 들어 다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환경 문제는 길 도처에 산재해 있다. 

 

이 곳에서 볼 수 있는 희귀종 모새달(벼과 식물).

 

 

자생한 모새달의 군락.

 

 

   

 

 

 

   

 

   

 

늠내길의 일몰. 

 

늠내길 길바닥 일몰과 함께 발렌타인을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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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말리는 남매 ...

 

                     시흥 늠매길에서 모두 한 번씩은 외웠음직한 주문대로 단디보니 닮은 것도 가트요~남매 맞나?

 

  2년전 뜨거웠던 어느 여름날 산동무님 깃발아래 모여 걷던 우리가 잠시 땀을 식혔던 정자. 그 사이 "오아시스 쉼터"라는 이름까지 받았네... 

관곡지~소래포구 도보길에 함께 했던 네 사람에게 정자가 말없이 추억의 보따리를 풀어 놓으니 그날 웃고 떠들던 우리 모습이 그대로 떠오르고...후후~  

 

떨어지는 태양을 품고 불타는 서쪽 하늘 아래,  둥글게 모여 앉아 남은 알코올을 비웠답니다... 

 

 

시흥길이 자꾸 불러서 추위를 떨치고 나섰는데... 지금은 감기로 고생 중 ~~~

하지만 추억의 그 길, 그리고 너무 오랫만에 뵙는 반가운 얼굴들... 이까짓 감기 쯤이야.

 

깃발님과 길동무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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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덕사로 가는 길

 

 

 

 

 진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