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間)에서 엿보기/길 위의 지나 간 이야기

북한둘레길-수도동파

레이지 데이지 2021. 1. 9. 21:22

불암산

 

수락산

 

어처구니없는 잡상.

 

 

 

 

 

 

 

 

 

 

#11_둘레길 걷고 그 후  

 

유정아.

그녀가 오늘 토요일 한가하면 같이 화계사에서 보문쪽으로 둘레길 하자고 했다.

- 낼 뭐해? 일정 없으면 둘레길 걷고 바람난 오리궁뎅이에서 막걸리 한 잔 어때?

- 일정은 없는데 잘 못 걸어. 옛날의 내가 아니야.

- 걸음 별로 안걸어!! 

 

일전에 카메라 샀다고 하니 겸사겸사 보자고 하는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알려주거나 도움이 될런지...

 

결국 화계사에서 11시에 만나서 살금살금 걸어서 보문쪽으로 나와서 1시쯤 '바람난오리고기집'에서 점심하고 천변풍경에서 커피했다. 마침 동파사고 맞이한 주인장 위로도 했어요. 집 전체가 다 동파 일보직전이라서...

 

방3칸 도는 보일러 얼고,

화장실 얼고...그나마 카페에 있는 작은 보일러1개, 상수도, 화장실 1개 살아 있다고 하더니 하수쪽에서 바로 문제발생...그럼 지속적으로 뜨거운 흘려 보내믄....하루종일 뜨거운물 끓어서 그 수증으로 집안과 보일러 돌게 하다보니  정신이 없는 대략 난감이라고 한다. 양수겸장이라고 하나에 하나 모조리 일어나고 있다니

 

동파가 너미네 일인가 했드마 바로 나의 일이 되었었다.

5시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물부터 틀어보는데...그만 냉수가 안 나오는데 당황하여 경비아저씨한테 말하고 마침 기계실 직원하고 금방 연결되어 순시간에 해결.
"소잃고계량기관리하기"


#수도동파
#춥다요
#물틀어놓기

 

캉캉 얼지도 않았는데 그냥 부속을 갈더라구요. 녹이면 물새고 난리 난다고..아므튼 금방 잘 해결하구 뒤늦게 물 틀어놨어요.

 

이리 허술한집에 어머니 논네 혼자서 살다가 가셨다는 생각에 잠시 불효녀은 웁니다. 칠레레 팔레레 여갔다가 저갔다가 살아온 내 역마를 원망합니다. 하긴 그 역마로 인해 이날까지 추운거리에 나앉지않고 사는것만으로 한편으로는 다행이지요.

 

이미 환원하신 엄마생각에 약간 울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