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횐님들, 연휴 잘~보내셔나요.
아즉 계속인 분도 계시지만, 전 이제 다시 일상의 레일에 올라 섰습니다.
가끔 느끼는 생각이지만,산에서 있다가 현실세계에 도착하면
이승과 저승 경계선에서 있다 온 것 같아요.
산에서는 이 쪽이 생각 안 나고- 도끼자루가 어떻게 생겨는지 모르고
이 쪽에서는 저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루가 썩어 있고
다만 눈에 남아 있는것은 자라는 아이들 성장통처럼 뻐근한 근육의 통증만 남아 있네요.
청도에 올땐 산행을 전혀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 했는데 뜻 밖의 횡재로 좋은 분들과 어울리고 또 더불어근 몇년만에 산행의 꽃이라는 비박도 했지요. 호사를 누리며 중국생활을 하는 듯 합니다.
이 참에 이번 기획을 하신 주체측 여러어르신네 감사 합니다.
전 참석 못하는 상황임에도 집안식구 도움으로 불나게 랑님에게 하루 전에 핸폰 때려 참석여부 통보하고 - 침낭을 빌려야 한대요.
그 전날 집 식구들과 새벽까지 이런 저런 이바구에 밤을 샜지요.
산행수칙중 치명적 과오를 저지르고 말았네요.
일단,몸을 버리고(?) 찬 바람이 부는 농해원 앞에 서니 먼저 나와 있는
밤만님,석노인님,해안님과 인사 나누는 사이 랑님,첨보는 푸른바람님
대충 다시 짐을 나누며 배낭을 꾸미는데 복사본이 아닌 진본 "참이슬"이
무려 ...심하게 놀란 척 하고 2대 택시에 나누어 타고 따이허동-잘 모름
으로 산행의 50프로를 완주합니다.
산행은 출발이 이미 절반을 먹고 시작하기 때문이래요.
날씨는 흐리고,바람이 차다. 만약 11월이었다면 진눈깨비가 왔을지도
그렇게 상상하고,비 오면 어측해 하는 우려를 비오면 밥 안 먹남? 한 방에 날리고 입구에 도착하니,우리쪽과 그쪽은 가족분위기입니다.
관리노인네 국경절 선물꺼정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여줍니다.
첨엔 아반님이 산장인가 어드메에서 합류 한다고 하여 좋아했는데...
일곱명의 남정네와 피오나공주
영활보면 이런 경우에는 분명 여자는 공주인데 울 나리뫼(메)남정네는
이 몸을 마님으로 여기는 듯 함이 분명하고 확실합니다.
평소보다 엄청 무거운 배낭을 지고 소풍나온 학동모습으로 시작이 좋다. 석노인님은 잠시 점심만 먹고 갈려고 했는데 토목공사를 진행하뎌니 식탁을 셋팅 하셨네.하여, 노동주3병을 알파인 폼으로 마셨다.안주는 당근으로 라면국물!
선수눈에는 선수가 보인다. 푸바님의 날렵한 행보는 미테의 호적수임이 드러나는 순간이다.근데 그는 설에 돌아간다고 한다.
허,아깝다.
보기 드문 꾼으로 나리메가 키울 수 있었는데...
*오늘은 여기꺼정 산행 할래요*
사람이 험 한 상황이 되면 누구나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변명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은 바라보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고 돌이켜 생각하면 후회와 속상함으로 남에게 속 시원하게 말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가슴 속 비밀로 평생 간직하는 경우도 있다.
산행중에는 아무리 노련한 사람도 초보자의 행보를 맞추어 줄수없고 거기에 안전은 책임을
나눌 수 도 없다. 가끔씩 산에서 걷다 보면 산인지 삶인지,헷갈린다.
산이란 글자에서 점 하나를 지우면 신이고,신이란 글자에서 점 하나를더하면 산이다.
난 왜 산을 선택했을까! 허벅지를 찔러가며 물어 본다.
밤만님이 하고 싶은 말삼을 다 하시고(아마도 혀는 안 깨무셨을 것이다),더구나 그 밤 상황을 생중계 하신듯 단락을 나누어 집중공략 하셨다.
비박일지는 누구누구에게 대공포 사격보다 더 가혹 하셨다. 속 시원 합니까?
<산장에서>
약간 뒤늦게 도착한 우리에게-밤마님과 산꾼- 간식으로 주먹밥을 3덩이 남겨 놓았다.
해안 마룰님이 제작 했다 하는데 기가 막히는 맛이다.
신랑이 산에 가는데 더구나 외박(?)을 하는데 어찌 그리 맛있는 주먹밥을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이 미스테리이다.해안님 경영이 탁월하든가,마눌님은 1004 이다.
<점심>
라면을 3번에 나누어 꿇어 먹었다.넘 맛잇어서.. 4개, 3개,하여 1개 국물꺼정 먹으며 막판에 키쓰얘기는...
토 한뒤 바로그 입에 뽀뽀한다는둥, 심한 양념을 먹은 후 바로그 입에 뽀뽀하면...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자연에게 돌려주고...
아까운 라면 국물...엉엉
<산행>
산행은 지리산을 걷고 있는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지리 지리 ...
산행 그 자체는 껌인가부다.
이전의 산행은 밀림에 도로공사를 하는 산행이었다면,지금의 산행은 신작로를 달리는 산행이다. 길이 펑 뚤려 있다. 누워 떡 먹으면 체 한다고 하는데...
밤만님이 집행부에서 세치 뒤에서 추적하고 있다.엄청난 속도전이다.
해안님의 요통은 다시 시작되고,산꾼의 발목은 쇠고랑이 달렸는지 부서지다 못해 바스러지듯
아프다.-새 신을 신고 훨훨 날 것으로 착각했나
발목이 벌건 달무리 지듯 환테가 생겼다.
<북구수>
어찌하다 보니 랑님과 같이 걷고 있다. 맨 뒤에서 쫄쫄 따른다.챙기는 것일까!
아님 작업(!!!???)할려고.. 미안하여 얼른 속도를 낸다.
여기서 약간의 이견이 생긴다. 가야하는 방향은! 결국 계단을 올라 정자 있는데꺼정 갔다가
을죽암을 간다. 허걱~~을죽암이 바위 이름이 아니고 도교사원 비슷한 암자를 지칭하는 말이다.시간은 5시가 넘는다.
북구수에서는 길을 아니깐 탈출하여 집으로 도망가고 싶당```
생각과 몸은 정반대로 움직인다.
끝이 없을 계단에서 요통속 해안님,발목이 잘린 산꾼,무릎(도가니)가 저린 석노인네
이렇게 세명이 낙오 됐다.징징 대는 산꾼이 한심해 도착하면시원한 맥주를사 준다고 약속하는 석노인네가 넘 이쁘다. 하긴 넘 신랑 이뻐 봐야 방아깨비 인 것을
이 길이 맞기는 맞나,의심 속에서 콜을 한다.
앞에서 응답이 온다. 신났다.삼분만 가면 오늘의 산행은 접는다.
<일곱 늑대의 동굴>
앞 선 밤만님 말씀대로 기가막힌 아주 페이창 하오 동굴이 하룻밤 안식처이다.앞서
먼저 맥주로 목을 챙기자는 술꾼의 말에 석노인님이 옆가게로 쇼핑 가자고 한다.
거기서 아는 사람을 만나고,부삽을 빌려서 이차 토목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저러다가 섣가래 얹자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데 마무리가 잘 돼고 있다.
부삽움직이는 석노인님! 예삿 몸 동작이 아닙니다.
해안님의 쌀 씻는 손 모습은 낼 모레 망팔 이신 어머니 의 손놀림이다.
사진 찍는다며 아무 일도 하시지 않는 밤만님! 한번 보고는 숭내도 못 낼 것이다.메롱
혹시 해안님이 저녁 퇴근 후 집안 일꺼정 하시는지 궁금 합니다.
구름에 달 가듯 가는 푸바님은 숨소리도 없이 어딘가에 숨어 있나 할 정도로 조용이 움직인다. 날씬한 몸에 위대()한 푸바님! 그래서 경공술이 뛰어 나시나~~
술 떨어져 랑님이 술 받아 오신다고 하기에 주위 사람들이 저기서 붙잡혀 못 올 확률 이바이 라 하며 산꾼이 같이 가라고 한다.
그렇게 하지. 까지껏, 아반님 오실 때 됐으니 마중도 갈 겸,
마침, 가게에서 반갑게 해후하고,산꾼은 미국식으로 인사 한다고 떼를 써서 포옹정도로 마무리 했다.- 안단테님 죄송.
이 후는 글 쓰는 작자도 모름. 왜? 전원이 망가지는 상태라 필름 인화가 안되고 있다.
몰라, 몰라, 모오라~아~~
<2시30분>
한 밤중에 목이 말라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넘의 애궇은 발만 짓이고 결국은 잠 못 자고 있는 산꾼을 깨워서 물 따라 달래는 밤맘,석노인, 해안-웬수들
하긴 물 주머니를 생후에 사용 한 적이 없으시니깐
거기에다 찬밥에 고추장 넣고 비벼 먹자는 라이타 구신 ! 담배 피운다고 라이타만 가져가면 오리무중인 해안님 주머니에서 무려 3개나 한꺼번에 나온다.
수집이 취미인지... 결국엔 미테꺼정 일어나 버너에 불 붙이고 볶음밥을 먹고
아반님꺼정 물 떠다 줄께 라면 끓어 달라는 흥정하신다.
이 와중에도 푸바는 미동도 안하고,랑님은 기절하고 있다.알코올에 마비 됐나봐.
밤 새며 훌라하는 꾼들. 비박의 밤은깊어 가면서,한 편으로 밝아 오고있다.
<마무리>
4시 넘어 겨우 잠을 자고 몸이 시계인지 6시30분에 깬다.
대충 꽃단장을 할려고 윗 계곡으로 올라가 칠보단장까지는 못해도 어젯밤에 못한 양치까지 한다.
아~~이렇게 중국에서의 첫번쨰 외박은 종반부로 간다.
아반님- "와, 내려 가는데?""무얼라꼬, 가는데"
산꾼- 우선 첫째 정서불안이고, 둘째 발목이 요상해요.
해안- 허리가 두동강이 날려고 함
석노인- 해안이 내려가면 길 안내 해야 하므로 가야 한다고 함.참고로 해안님은 중국어가
"쟈스트 비기너"
초밥님이 합류한다며 가게집에서 차 마시며 한시간 대기해야한다.차 마시고 꾼들은 다시
양지쪽에서 작업하고
밤맘,랑 두분은 먼저 산으로 올라간다고 배낭을 챙긴다.
한 분은 거북이 하실려고-잘 쫒아 다니시면서
다른 한 분은 땀을 먼저 낼려고...
이렇게 마무리가 ...에구구 온 몸 삭신이 운신하기 심들어도
산 속에서 하룻밤이 앞으로 살아 갈 시간만큼 비중이 크게 다가왔다.
<오래전에 청도 나리메 시절에 쓴 글인데....수정없이 그냥 올려논다. >
'사이(間)에서 엿보기 > 길 위의 지나 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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