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피는 꽃/나는 나

옴짝안하기

레이지 데이지 2020. 5. 27. 22:31

<옴짝 안하기>

요즘은 아침 5시가 되면 눈이 떠진다.
1주일에 겨우 이틀 혹은 사흘 정도 하는 알바 출근인데 원래 그랬던것처럼 기상시간이 습관처럼 고정이 되었다. 
일 없는 날 역시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게 됐다. 
참으로 멕칼없는 부지런이다.

어제 아침은 몸이 무겁고 지하 깊이 바닥으로 가라앉고 있다. 

이리 녹색인간 헐크나 슈렉이 되어 떡대처럼 붓는 느낌이 드는 날은 어김없이 비가 오는 날이다.
근데 아직은 비가 없다.
일하러 갈까 가지말까 무려 30분이상 갈등한다.
우산도 들고 갈까말까 갈등한다.
후다닥 얼른 잽싸게 나가서 가장 빠른 방법으로 전철시간표 검색비교하고 간다.

어쩜 어제 급전으로 가불하고 외출한 킹(나이지리아) 은 오늘 아침에 안들어왔을것이다. 비교적 인텔리하게 보이는데...
역시 그는 없다.

사장에게 2틀전 미리 얘기했는데 깜박 잊었다고 한다.

암튼 30분 늦어도 오기는 잘 했다. 일이 없어도 손하나 없는 날 알바가 힘을 썼다는 말 들어야 한다.

기분...몸 조시 안좋은 상태로 일하는데 오후되니 비가 한바탕 내린다. 요즘 자주 내리는 비는 분명 농작물과 땅에게도 좋은 일이겠지 싶다.

나에게도 좋은일이 생기는 비가 내렸으면 한다.
비처럼 내리는 기쁨. 
비처럼 내리는 행복.

일 마치고 소주와 맥주, 그리고 노가리로 
땀이 빠진만큼 채우고 하루를 접는다.

오늘은 느긋하게 음악 들으며 옴짝안하기한다.
화분에 받아 논 물도 주다가 산세베리아 꽃대가 올라와 있다.
얘네들은 꿀이 많은지 끈끈하고 향도 있다.

 

영화음악도 듣고 모처럼 느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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