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피는 꽃/나는 나

살아내기

레이지 데이지 2020. 6. 24. 22:46


드디어 빗방울이...
연 이틀 무섭게 무덥더니 지금은 그만하니 다행입니다.

참나, 천성적으로 자발적이지 못해서 마음에 늘 숙제에 대한 부담을 조금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그 부담이 주변을 보는 시각을 정리하게 하는 촉매이기도 합니다. 한번더 파인더를 통하여 바라보기를 하게 하더군요. 눈에 보이면 생각하고 느끼고 사진을 보면서 이런 감각도 있었네 하는 끄덕임도 있어요.

아주 먼 옛날
방학숙제를 옆반 친구꺼 빌려서 내꺼마냥 제출내고
그 사이 개발새발 내 숙제하여서 그 친구 숙제로 내게 한 적도 있어요. 최근에는 기말시험을 포기했지요. 쓸데없이 졸업유보해서 일을 만들었다.

암튼
숙제와 시험이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미아사단_제10차사진리뷰숙제
#살아내기

코로나시절이 도래하여 졸지에 현금압박에 시달려서 나의 노후가 불안정하게 보이고 있어요. 그간 살자고 평생도록 해 왔던 노동의 허망함을 느끼고 그래도 졸라 살아내야 한다는 숙제가 당명과제.

시지프스의 바윗돌 크기는 적당했을까?
갑자기 드는 자문 자답으로는 극복할 수 있는 크기였겠지 이다.

안그러믄 진즉에 포기하거나 투쟁하거나 대항하지 않았을까...

탈노동 및 여가의 삶이라는 꿈이 성금 다가오는 듯 했었다.
이제 60 이 넘어서서 근근이 살아왔지만 노후대비저축을 풀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한 그 순간에 현실이 각박하다.

일본 경제학자 모리오카 고지는 현대사회는 ‘죽도록 일하는 사회’라고 꼬집는다. 이제 가정도 일터가 되는 ‘과노동’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기계의 발전으로 일자리까지 없어진다는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이라는 암울한 두려움이 존재하는 가운데, 그는 죽지 못해 일하는 시지프스의 노동을 이야기 하고 있다. 과노동과 탈노동이 혼재 하는 삶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알베르 까뮈는 인간 본질에 방점을 둔다.
알베르 까뮈는 무의미한 시지프스 노동 속에서 인간을 저마다의 목표를 만들어내는 존재로 인식하며, 인간의 강인한 창조성을 역설한다.

 

독일의 철학사상가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마르크스적 노동을 하는 인간들을 비판하며, 인간의 본질을 말했다. 기계적 노동(Labor)을 넘어 인간은 작품(Work)을 만들고 이를 통해 세상과 소통(Action)할 수 있어야 인간이라는 것이다.

논어 첫머리에 나오는 ’학’과 관련된 말로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지금의 나와 다른 나를 꿈꾸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 하고 노력해서 찾으란 말입니다

논어 마지막 구절은 ‘명’과 관련된 말로 ‘학’과 달리 ‘명’은 후천적 노력으로 바뀌지 않고 한계에 도달한다는 말이다. 자신의 한계를 알아 차리지 못하면 개인이나 집단이나고통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공자는 진정한 군자로서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버려야 할 네가지 덕목을 말했다

사사로은 뜻을 품지 않았고 (무의 ),
반드시 해야한다는 일이 없었고 (무필),
고집을 버렸고(무고),
아집을 버렸다(무아)......(논어 )<자한편>

사사로움이 없다는 (무의)
내 멋대로 생각해서 편견에 사로잡히거나
억측을 하는 일이 없는 것이다
또 확실하지 않는 생각으로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드시 해야한다는 일이 없다는(무필)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람과 일, 사람과 사람 관계 사이에서는 상대방 입장에 따라 적절히 변하고 조정되어야 할때가 있다

고집을 버린다는(무고)
신념이나 원칙에 집착하지 않고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태도이다. 용기가 지나치면 만용이 되고, 예의가 지나치면 아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집이 없다는 (무아)
모든 일들을 자신의 물질적 .정신적 이익을 위해서 취하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한다
아집이 강한 사람은 탐욕을 앞세워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기 때문에 조직에 덕이 되지 못한다
특히 아집이 강한 사람은 자기 스스로 삶이 공허해진다는 것이다

오로지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데 삶의 목적을 두는 사람은 끝없이 바위를 굴러야하는 시지프스 신화와 같이 채워지지 않는 갈망속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형벌이 될 것이다.
난 욕심도 없이 나름 잘 살았는데 세상이 아직 내곁에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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